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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 -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과 모험, 세계사 이야기
샘 킨 지음, 이충호 옮김 / 해나무 / 2022년 5월
평점 :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과 모험, 세계사 이야기, 아마존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 1위
!” 제목보다 소제목(?)이 나를 사로잡았다. 학창시절 ‘화학’이라는 과목이 좋아 대학교 전공도 화학과로 진학하였다. 나에게 주기율표가 주는 의미는 화학을 알려면 알파벳처럼 기본적으로 암기해야 하는 이름들이었다. 멘델레프가 주기율표를 체계화하였고 원자번호와 원소의 화학적 특성에 따라 나열한 표. 기계적으로 1족, 2족, 3~12족,...,18족 원소는 이런 특징이 있고~ 등등 이렇게 암기한 후 각 원소의 대표적 특징(시험에 나올 것 같은 것만)을 암기하였다. 물론 전공이다 보니 각 원소에 대한 대표할 만한 과학자에 대해서도 한 번씩 짚고 넘어갔고 기본적으로 주기율표의 탄생에 대해서는 나도 어느 정도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하며 책장을 넘겼다.
1부 주기율표의 탄생
2부 원자 창조와 원자 분해
3부 실수와 경쟁
4부 인간의 성격을 지닌 원소들
5부 현재와 미래의 원소 과학
1부 “주기율표의 탄생”은 학창시절 공부했던 내용들이라 어렵지 않게 읽혀 내려갔다. (“아!~맞다. 이런 내용이 있었지~ 맞아~ 이런거 봤었는데~”하며 학생이 된 기분으로 약간의 설렘과 함께...)
2부 “원자 창조와 원자 분해” 속 <전쟁에 쓰인 원소들> 5장을 흥미롭게 보았다. 착한 과학과 악한 과학, 위험한 발견, 현대의 전쟁에서 콩고 내전! 주기율표가 우리에게 큰 희망을 주기도 하지만, 최악의 사태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싶다. 그 외 ‘핵폭탄의 종류’라는 소제목이 있었는데 원자폭탄과 방사능, 핵전쟁에 대한 국제 긴장, 미국과 소련 사이의 냉전,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볼 수 있었다.
3부 “실수와 경쟁”에서는 11장 <원소들의 속임수>에 대한 내용이 재미있었다. 감각을 속이는 원소로 칼륨은 혀의 감각을 마비시켜 칼륨을 씹은 뒤 혀 위에 설탕을 올려 놓아도 모래 맛이 난다고 한다. 또한 텔루륨은 마늘 맛을, 베릴륨에서는 설탕 맛을 느끼게 해주니 주기율표의 원소들을 다룰 때는 혀를 믿지 말라는 충고까지!!!
4부 “인간의 성격을 지난 원소들” 주기율표에는 경제학, 심리학, 예술, 정치를 비롯해 모든 인간 분야에서 일어난 좌절과 실패가 반영돼 있다. 원소들의 과학사뿐만 아니라 사회사까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4부의 내용이 가장 흥미로웠다.
<한과 마이트너의 핵분열 연구> 핵분열 반응의 발견을 한 과학자는 ‘마이트너’라는 과학자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어 ‘한’이라고 하는 과학자가 ‘마이트너’ 이름을 제외하고 핵분열 반응 논문을 학술지에 발표하고 1944년도 노벨 화학상을 받게 되었다. 노벨화학상을 받으면서도 마이트너의 기여를 인정하는 발언을 하지 않았고 ‘마이트너’는 정치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실려 있다. 다행히 추후 마이트너의 이름을 따서 “마이트너륨”이라고 109번 원소의 이름이 지어져 훨씬 고귀한 영예를 얻었다고 한다.
14장의 <예술적인 원소들>도 흥미로웠다. 고대 신화와 관련 있는 원소 이름들이 많았던 이유는 과거 유럽의 부유층은 고전교육(그리스어와 라틴어)을 받았고 그리스어를 바탕으로 지은 이름들이 원소 이름으로 탄생하였다.
그 외 원소이름과 얽힌 이야기가 많았는데, 이런 이야기를 과연 어디서 들을 수 있었을까? 책을 보면서 1부보다 2부가, 2부보다 3부가 점점 갈수록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쏟아져 나왔고 내가 청소년기에 이 책을 접했으면 어땠을까? 화학의 이야기를 폭넓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었을텐데... 학창 시절 이런 이야기를 모르고 화학을 공부했던 어린 시절 내가 안쓰러워졌다.
5부 “현재와 미래의 원소 과학” 5부에서는 새로운 발견과 “~한다면” 다시 상상 혹은 예측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어서 언급은 따로 하지 않겠다.
<청소년을 위한 사라진 스푼>은 주기율표를 이렇게 흥미롭게 접근할 수도 있구나! 하며 큰 위로가 된 책이었다. 사실 원소 번호 1번부터 100번대까지 모두 외웠던 나는 그 시절 하나도 틀리지 않기 위해 기호, 한글명, 영문명, 원소 번호까지 암기했던 때라 ‘주기표’ 하면 뭔가 지긋지긋하기도 하고 얼마나 지독하게 외웠으면 10년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이리 잘 날까 싶은 의문이 생기기도 하다. 일찍이 이런 이야기와 함께 공부했더라면 얼마나 더 재미있게 공부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계속계속 남는다. 화학을 좋아하는 청소년들에게 주기율표에 얽힌 과학이야기, 세계사 이야기, 이름 이야기, 정치적 이야기가 있는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해주고 싶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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