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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만에 끝내는 초등 글쓰기 트레이닝 북 - 반 전체가 사흘 만에 글을 술술 쓰게 되었다!
안도 히데아키 지음, 이정미 옮김, 전병규 감수 / 한빛라이프 / 2022년 3월
평점 :
글을 읽기 시작한지 1년, 쓰기를 시작한 지 이제 반년 남짓한 7세 아이가 있다. 6세 때는 한글을 아는 것만으로도 기특하였고, 스스로 한 글자 한 글자 읽어내는 모습을 보니 대견해 보였다. 아이의 한글 학습을 위해 내가 딱히 도와준 게 없었다는 생각에 그저 이뻐 보였는데, 아이가 7세가 되고 나니 점점 ‘쓰기’에 욕심이 나기 시작했다. 엄마의 욕심을 들키지 않으려고 8칸 노트, 그림 일기장을 사서 아이가 보이는 곳에 두기도 했다. 엄마의 의도대로 아이는 새로운 노트에 관심을 보였고 뭔가를 끄적이기 시작했다. 이럴 수가! 아이의 맞춤법이 엉망진창임을 처음으로 알아차렸고 어떻게 교정을 해주면 좋을까? 띄어쓰기는 왜 이래? 머릿속이 엄청 복잡해졌다. 선배맘들의 조언도 구하고 아이의 글쓰기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을 차곡차곡 수집해가는 과정에서 ‘3일 만에 끝내는 초등 글쓰기 트레이닝 북’을 만나게 되었다.
평소 아이는 좋아하는 책을 가지고 와서 요약글 작성하기, 가족들에게 주는 편지 정도의 글쓰기를 했다. 그 외에는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를 몰라서 오랜 고민을 하다가 노트를 덮어버리곤 했는데 이 책은 이런 고민거리가 있는 우리 아이와 내가 꼭 봐야 할 책임에 틀림이 없었다.
책의 큼직한 글씨와 그림, 쉬운 단어들과 문장들로 7세 아이도 쉽게 할 수 있었다. 다만 4장에 있는 ‘원고지 쓰기’는 보자마자 “이건 못해, 언니 오빠들이 하는거 같아~”라고 말하였고 아이가 글쓰기에 겁먹지 않도록 “맞아, 그건 초등학교 가서 배우고 하면 되는거야, 지금은 너가 하고 싶은 부분을 선택해서 해보자”라고 말해주었다.
책의 목차부터 보자.
1장 어휘력 키우기
2장 문장 만들기
3장 문장 연결하기
4장 단어 연결하기
5장 원고지 사용하기
6장 다양한 형식에 맞춰 글쓰기
목차 다음에 ‘이 책의 활용법’이 제시되어 있어서 저자의 의도에 맞게 책을 100% 활용해 볼 수 있다.
책을 펼치고 아이가 제일 먼저 해보고 싶은 페이지는 단연 [01 다양한 단어 써보기] 빈칸에 들어갈 ‘가’로 시작하는 단어에 대해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어른의 눈에선 생각할 필요도 없이 바로 정답이 훅훅 튀어나오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았다. ‘가’로 시작하는 2음절, 3음절의 단어는 곧잘 떠올리는데, 빈칸에 맞는 음절의 단어에 대해서는 한 참 생각에 생각을~^^ 이 책의 장점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오래 생각하기” 글을 잘 쓰려면 멈추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책은 “생각하기”를 잘할 수 있게 만들어진 책이다. 그리고 단순히 막연한 것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생각할 주제를 던져줬기 때문에 생각하는 과정이 결코 지루하고 광범위한 어떤 것 아니다. “리리 리자로 끝나는 말은?” 노래처럼 아이와 함께 “가,가, 가자로 시작하는 말?” 하면서 누가 빨리 단어를 생각해내나 놀이식으로 진행이 되었다.
[02 사용하는 어휘 늘리기]는 그림을 보며 흉내 내는 말 표현하기였는데, 의성어와 의태어로 다양한 표현을 하였고, 그림을 보자마자 어떤 표현을 해야 할지 한 참을 고민하는 아이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림을 보고 표현하기는 정말 쉽게 할 줄 알았는데,,, 흉내내는 말을 정해진 빈칸 갯수로 표현하려니 아이가 어려웠나보다.
[04 사용하는 어휘 늘리기] 그림을 보며 대화문 만들기! “너가 작가님이야~”라고 말해주고 “엄마와 같이 대화해보자~”라고 했는데 첫째는 무슨말을 할까 한참을 고민하는 사이 한글을 모르는 5살 둘째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하였다, 아무말 대잔치! 5살은 한글을 모르니 그림책을 보면 아주 유창하게 잘 읽는 것처럼 아무말이나 재잘재잘하며 엄마와 첫째와 둘째 모두 팡팡 웃음꽃이 터지는 시간이었다. 아이의 글쓰기 말이 길어지니 힘들어 하는게 역력해서 대화문쓰기는 아이가 말해주면 내가 대신 써주며 흥미를 잃지 않게 해주었다.
[마음속으로 한 말 다양하게 써보기]
이 활동도 역시 아이가 생각한 말을 내가 받아 적어주었다. 아이들이 어려서 그런지 표현이 다양하지 못하였다. 첫째나 둘째나 모두 여러 가지 생각을 했지만 결국 의미는 “맛있겠다.” “많이 먹고 싶다” 두 가지로 좁혀졌다. 고정관념 같은 표현들이 이렇게 어린 나이부터 굳어지고 있구나 싶은 마음에 다양한 표현하기에 대해서 많이 알려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와주는 말 사용하기] 도와주는 말(조사)이 바르게 쓰인 문장에 ○표 해보기 인데, 아이에게 내가 보기를 들려주고 물어봤는데 13문제 중에 1문제만 알쏭달쏭 생각하고 12문제는 그냥 듣고 바로바로 맞춰 나갔다. 왜 그렇게 생각해 물어봤는데~“그냥” “몰라” 라고 답하는 아이! ‘은/는’, ‘이/가’같은 조사를 잘 구별해서 써서 놀랬고, 아이에게 평소 문장을 쓸 때 알맞은 조사를 적절히 잘 사용해줘야겠구나 싶었다. 아이도 무의식중에 많은 것을 학습했구나 책읽어주기가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확인해보는 순간이었다.
시중에 글쓰기 관련 책이 정말 많은데, 이 책은 아이와 엄마에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는 워크북이었다. 한 쪽을 하더라도 생각하기, 다양한 표현하기 활동에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처음엔 단어-> 어휘력-> 짧은 문장 순서로 글쓰기의 기초부터 시작할 수 있어서 우리집에 꼭 필요한 책이었음을 몸소 체험하였다.
목차에 전용 원고지 다운로드 QR코드가 있어서 연습으로 필요할 때마다 내려받아서 꾸준히 활동할 수 있게 신경써주신 작가님! 둘째도 글쓰기 트레이닝은 이 책으로 시작해주고 싶다^^ 웬만한 시리즈 한글 워크북보다 한 권으로 끝내기 딱 좋은 글쓰기 연습 책! 아이의 글쓰기가 고민이신 분은 한번씩 꼭 추천드리고 싶다.
* 네이버 미자모 카페 서평단 이벤트 참여하며 도서를 증정 받아 리뷰하였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증정 받아 솔직한 리뷰를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