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오토바이 사 줘! 국민서관 그림동화 108
미셸 피크말 지음, 이정주 옮김, 토마스 바스 그림 / 국민서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둘을 데리고 마트에 갈때면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8살 큰아이는 그래도 엄마의 이야기를 잘 듣고 수긍하는 반면

5살 작은아이는 "싫어 무조건 살거야"라며 바닥에 드러눕거나 큰소리로 울어

엄마를 당황시켜 버립니다.

처음엔 이런 아이의 버릇을 고쳐보고자 울게 놔두기도 했는데

아이의 울음소리는 줄어들줄 모르고, 결국 다른 손님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더라구요.

엉엉 울고나서 자신이 원하는걸 얻게된 작은아이는

마트에 오면 으레히 사고싶은걸 골라들곤 울기 시작합니다.

정말 대책이 없단 생각뿐이었는데,

<빨간 오토바이 사줘!> 요 책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빨간 오토바이를 사달라던 주인공은 우리집이 가난한것도 아닌데 왜 사줄수 없냐며

당돌하게 따지기 까지 합니다.

돈이 생기면 모았다가 엄마에게 주겠다던 주인공,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자신이 준 돈으로 결국 자신에게 빨간 오토바이를 사줬으면 하는 것이었지요..

어쩜 이리도 아이들 마음을 정확하고 유쾌하게 표현해 낼수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났어요~~

 

저희 아이도 제가 장난감 오늘은 사줄수 없다는 이야기를 할때면

"우리 돈 없어?"라고 물어요.

"오늘은 다른걸 사야돼"라고 말해주면,

"다른건 내일 사. 오늘은 장난감사" 라며 막무가내로 버티기 시작하죠..

 

떼쟁이 둘째에게 이 책을 수십번도 더 반복해 읽어줬네요.

처음엔, 책을 읽고나서 "엄마 나도 빨간 오토바이 사줘~~"라고 하여

급 당황스러웠으나

읽는 횟수를 거듭할수록, 효과가 조금씩 드러나더라구요.

"빨간 오토바이는 다음에 사야돼. 그치?"라며

마치 자신은 마트에서 엄마에게 떼 한번 써본적 없는 듯 천연덕 스럽게 대꾸를 하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발전하고 변화되길 기대하며

이 책을 오늘 밤에도 읽어주었습니다..

 

이번주말, 용기를 내어(?) 아이를 마트에 데리고 가보려구요.

가기전에 <빨간 오토바이 사줘!>를 몇 차례 읽어주고,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나눌 생각이에요.

갖고싶다고 해서 무조건 다 살수 없다는 점, 사서는 안 된다는 점을

이렇게 효과적으로 설명할수 있다니...

이 책이라면 엄마들의 큰 고민을 대폭 덜어낼수 있겠구나 싶어요~~~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요!!!!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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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뽀뽀가 싫어요! 작은 돛단배 3
나딘 몬필스 지음, 이경희 옮김, 클로드 K. 뒤부아 그림 / 책단배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빠가 뽀뽀를 하려 들면, "뽀뽀는 애기들한테나 하는거잖아"라며 도망치는 8살 아들과

"친구들 엄마는 뽀뽀를 좋아하는데, 우리 엄마는 나한테 뽀뽀도 해주지 않는다"며

툴툴대는 5살 아들.

 

무뚝뚝한 엄마를 둔 우리아이들은 '뽀뽀'를 놓고 정말 다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큰아들은 뽀뽀를 거부하고, 작은아들은 뽀뽀결핍증세를 보인다고나 할까요? ㅎㅎ

저는 그런 두 아들을 키우고 있기에

'나는 뽀뽀가 싫어요!" 라는 이 책이 상당히 끌렸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왜 뽀뽀가 싫은걸까, 우리 큰 아들처럼, 아가들이나 하는게 뽀뽀라는 생각에 그런걸까?

책을 읽기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네요.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를 낳고 엄마들이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것이 뽀뽀라고 하건만,

저는 사실 애정표현을 잘 하지 못한답니다.

아이들이 "엄마 사랑해"라고 말을 해야, 그제서 "응 엄마도" 라고 할 뿐,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뽀뽀 등 애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아

5살 둘째 녀석에게 매번 핀잔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저희집 상황과 딱 정 반대였어요.

뽀뽀를 하고싶어하는 엄마와, 엄마의 뽀뽀가 부담스럽기만 한 딸내미.

엄마에게 뽀뽀하지 말라 엄포를 놓았다가 엄마가 엉엉 울어버려

당황한 딸내미는 뽀뽀가 싫은거지 엄마가 싫은게 아니라며 엄마를 다독입니다.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엄마에게 안겨 줌으로써

엄마의 뽀뽀 세례에서 벗어나게 된 주인공 아이...ㅎㅎ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과, 그런 엄마의 마음을 지켜주려 애쓰는 딸의 모습에

흐뭇함을 느껴보았습니다.

 

무뚝뚝한 엄마와 곰살맞은 5살 아들,

이 책을 계기로 뽀뽀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ㅎㅎ

8살 큰 아들은 엄마의 변화에 놀라는 눈치지만, 5살 둘째는 그저 좋다네요 ㅎㅎㅎ

'뽀뽀', 돈 안들이고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는 정말 멋진 방법이죠.

앞으론 뽀뽀에 인색하지 않은, 애정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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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수 있어! 꿈터 지식지혜 시리즈 3
케빈 루더르트 글·그림, 해밀뜰 옮김 / 꿈터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하늘을 날고싶은 아이들의 꿈을 그린 그림책 '날수 있어'

이 책을 읽는 두 아이의 눈빛도 반짝입니다.

 

아빠에게 왜 나는 날수없냐 묻자 날개가 없어서라고 하죠.

나에게도 날개와 비슷한 팔이 있는데 왜 안되는걸까요?

이 질문을 시작으로 아빠의 팔을 날개삼아 날아보던 주인공 아이는

재미난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운을 남겨주며 끝을 맺어요.

만일 이 책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다음번 책에선 바다를 누비고 다니는 주인공 아이를 만날수 있겠죠. ㅎㅎ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한단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었어요.

큼직하고, 알록달록하게 그려진 그림

글밥은 그리 많지 않지만, 몇 줄 안되는 글귀 안에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것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이 재밌네요.

 

저희 두 아이들은 날고싶다며 식탁에서도 뛰어내리고,

하늘을 올려다 보며 "하늘 위엔 뭐가 있어?" 라고 묻기도 했어요.

뿐만 아니라, 어디 갈때면 "버스 타고 갈까?" 라고 물어보면,

"아니, 비행기" 라고 진지하게 답변하기도 하는 녀석들이에요.

 

날고 싶은건,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때때로 '희망사항'이 되기도 해요.

정말 새처럼 날개를 날고 창공을 훨훨 날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속이 시원할까, 얼마나 설레일까.... 저 역시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아이들은 기분좋은 상상과 함께 날아오르고 싶어하는 반면,

저는 다소 현실도피적인 의미에서 날고싶단 생각을 했음이 조금 다르지만요.

 

<날수 있어>는 엄마와 아이들 모두에게 설레임을 주었던 한권의 책이었습니다.

재미난 책 한권을 통해, 아이들의 자유분방한 생각들을 충분히 이끌어 낼 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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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영원히 기억할게!
하라다 유우코 지음, 유문조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10월
평점 :
절판


반려동물의 죽음.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그 아픔의 크기를 알지 못합니다.

저희 집엔 7살큰아이와 4살 작은아이가 있어요.

두 아이들은 이사를 오기전, 달팽이를 애지중지 키운적이 있어요.

할머니를 따라 배추밭에 갔다가 직접 데리고 온 달팽이라 분신처럼 여겼었지요.

직접 상추를 씻어 먹이로 주고, 물도 축여주고, 달팽이 똥도 치워주고 말입니다.

하지만, 이사하던 당일날 달팽이집을 열어둔 탓에 달팽이와 생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짐이 모두 차에 실리도록 달팽이가 나타나지 않자, 어찌나 서럽게 울어대던지.

주위 분들은 "그렇게 이사 가는게 슬퍼? 더 좋은 집으로 가는거야" 라며

오해를 하시더라구요^^

 

그날의 아픔, '안녕 영원히 기억할게' 이 책을 통해 치유해 보았어요.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우리집에 있던 강아지 리리.

하지만 그런 리리가 점점 지쳐가는 모습을 보이다, 결국 죽게 됩니다.

리리의 물건을 정리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나는 울컥 화를 내고 말았죠.

리리가 물어 뜯고 놀던 공을 찾아낸 나는 엄마와 리리의 냄새를 떠올리며 웃어봅니다.

엄마의 코도 이내 빨개졌지요.

리리를 다시 만날순 없지만, 리리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변치 않겠다는 아이의 다짐.

저희 두 아이에게도 큰 위안으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달팽이를 잃어버린지 5개월이 넘었는데도 여전히 달팽이 이야기가 나오면

울적해 하곤 해요.

달팽이와의 생이별, 어쩌면 이 책의 주인공아이가 겪은 일보다 더 황당하고 슬픈 이별이었을지 모르겠어요.

주인공 아이는 리리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리리를 떠나보낼 준비라고 할수 있었지만,

저희 아이들은 한순간에 달팽이와 이별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저희 아이들은 달팽이의 행방을 여전히 궁금해 합니다.

예전에 살던 집 어딘가에 있을거라며 찾으러 가자고 하기도 하지요.

 

이 책을 아이들과 읽어보며, 이젠 달팽이를 보내주자... 다독였어요.

달팽이를 사랑하는 그 마음만큼만 잃지 말자고요.

두 아이..... 한참을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네요.

 

아이는 물론이고 어른들조차 죽음과 이별 앞에서 편한 마음을 갖기란 사실상 쉽지 않아요.

어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음이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은, 죽음과 이별에 대한 공포감이 엄청날거라 생각되요.

하지만 피할수만은 없는 일이기에, 아이들도 죽음과 이별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나 싶네요.

우리를 숙연하게 만들었던, 달팽이를 잃어버린 두 아이의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던

안녕 영원히 기억할게, 오래도록 아이의 사랑을 받는 책이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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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싫다고 말해요 - 나쁜 사람들로부터 나를 지키는 책
베티 뵈거홀드 지음, 이향순 옮김, 가와하라 마리코 그림 / 북뱅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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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조두순 사건'으로 대한민국이 들썩였죠.

저는 남자 아이 둘을 키우고 있지만,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일어날때면

늘 분개하고, 가슴 졸이는 엄마랍니다.

제 주위 분들은 제게 그래요. "그래도 아들 키우니 덜 걱정되지 않아?" 라고요.

하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답니다.

성폭력, 성희록의 가해자가 꼭 여자아이만을 대상으로 삼는건 아니거든요.

뿐만아니라, 아이들 유괴 사건 앞에선 남아 여아 구분할 필요가 없죠.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되었는진 모르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언제까지고 세상 탓만 할순 없습니다.

그 때문에 <난 싫다고 말해요>를 선택했어요.

상황별로 대처법을 가르쳐 주고, 그 예를 비교적 상세하게 다뤄주어 아이들이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지나치게 두렵게 느껴지지 않아 마음을 열고 대할수 있단 점이 좋더라구요.

아이들에게 주위를 주기 위해 읽어주는 책이니 만큼 너무나 직설적인것도 문제지만,

너무나 우회적으로 설명할 경우 아이들은 그저 '흥미' 거리로 여기고 마는 경향이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수위조절을 참 잘한 책이란 생각이 들어요.

 

엄마를 잃어버렸을때, 공원에서 낯선 사람이 접근했을때, 몸을 만지는 누군가를 만났을때,

습관적으로 나의 몸에 손을 대는 나쁜 이가 주변에 있을 때.

아이들이 처할수 있는 가장 흔한 상황이면서도 가장 긴박한 순간이기도 한 상황 안에서,

아이들이 어떤 행동을 취해야할지 비교적 자세하게 일러줍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위와 같은 일들은 극히 공포스러운 일임은 틀림없어요.

어른인 저 조차도 위와 같은 상황에서 과연 현명하게 대처를 해낼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거든요.

하지만, 그럴수록 더 많이 가르쳐 주고 몸에 배게 함으로써,

아이들의 안전을 지킬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 말로 우리 어른들이 해야할 임무 아닐까 싶어요.

 

아무리 흉흉한 세상이라 해도, 아이들을 집안에 가둬놓고 지내게 할순 없잖아요.

소잃고 외양간 고치지 말자는 우리 속담처럼, 위험을 대비할수 있는 책

<난 싫다고 말해요>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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