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뽀뽀가 싫어요! 작은 돛단배 3
나딘 몬필스 지음, 이경희 옮김, 클로드 K. 뒤부아 그림 / 책단배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아빠가 뽀뽀를 하려 들면, "뽀뽀는 애기들한테나 하는거잖아"라며 도망치는 8살 아들과

"친구들 엄마는 뽀뽀를 좋아하는데, 우리 엄마는 나한테 뽀뽀도 해주지 않는다"며

툴툴대는 5살 아들.

 

무뚝뚝한 엄마를 둔 우리아이들은 '뽀뽀'를 놓고 정말 다른 반응을 보여줍니다.

큰아들은 뽀뽀를 거부하고, 작은아들은 뽀뽀결핍증세를 보인다고나 할까요? ㅎㅎ

저는 그런 두 아들을 키우고 있기에

'나는 뽀뽀가 싫어요!" 라는 이 책이 상당히 끌렸어요.

이 책의 주인공은 왜 뽀뽀가 싫은걸까, 우리 큰 아들처럼, 아가들이나 하는게 뽀뽀라는 생각에 그런걸까?

책을 읽기전, 여러가지 생각을 해보았네요.

 

잠자리에서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주는 동안,

정말 많은 생각이 들더군요.

 

아이를 낳고 엄마들이 본능적으로 가장 먼저, 가장 많이 하게 되는 것이 뽀뽀라고 하건만,

저는 사실 애정표현을 잘 하지 못한답니다.

아이들이 "엄마 사랑해"라고 말을 해야, 그제서 "응 엄마도" 라고 할 뿐,

아이들에게 사랑한다는 말, 뽀뽀 등 애정표현을 거의 하지 않아

5살 둘째 녀석에게 매번 핀잔을 듣곤 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저희집 상황과 딱 정 반대였어요.

뽀뽀를 하고싶어하는 엄마와, 엄마의 뽀뽀가 부담스럽기만 한 딸내미.

엄마에게 뽀뽀하지 말라 엄포를 놓았다가 엄마가 엉엉 울어버려

당황한 딸내미는 뽀뽀가 싫은거지 엄마가 싫은게 아니라며 엄마를 다독입니다.

그리고, 귀여운 강아지를 엄마에게 안겨 줌으로써

엄마의 뽀뽀 세례에서 벗어나게 된 주인공 아이...ㅎㅎ

딸을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과, 그런 엄마의 마음을 지켜주려 애쓰는 딸의 모습에

흐뭇함을 느껴보았습니다.

 

무뚝뚝한 엄마와 곰살맞은 5살 아들,

이 책을 계기로 뽀뽀 연습을 하고 있답니다 ㅎㅎ

8살 큰 아들은 엄마의 변화에 놀라는 눈치지만, 5살 둘째는 그저 좋다네요 ㅎㅎㅎ

'뽀뽀', 돈 안들이고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 할 수 있는 정말 멋진 방법이죠.

앞으론 뽀뽀에 인색하지 않은, 애정표현에 인색하지 않은 엄마가 되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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