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동생은 외계인 푸파 우리말글 우리 그림책 4
김현주 지음, 김호민 그림 / 장수하늘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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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을 둔 아이들은 한번쯤 내동생을 외계인 혹은 괴물 등에 비유해 본 경험이 있을거에요.

저는 남동생을 둘이나 둔 장녀였고, 제가 태어났을때만 해도

장녀에 대한 배려 따윈 찾아볼 수 없음이 보편적이었지요.

남동생을 보기가 무섭게 엄마아빠의 품을 잃어버리고 그저 '다 큰 애'로만 불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기에 저는 아이를 낳으면 큰애, 작은애 구분없이 똑같이 대하리라 다짐했건만

어느새 동생에게 양보할 줄 모른다며 큰아이를 닥달하고, 동생 돌보느라 엄마 힘든데

도와주지 않는다며 큰아이를 야속하게 여기고 있는 제자신을 발견하곤 화들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어린 아이인 8살 큰아이, 이 책을 큰아이와 함께 읽어보며 아이의 마음을 어루 만져 줄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은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갓태어난 동생을 외계인으로 여기는 큰아이의 마음이 잘 그려져 있어요.

어느날 느닷없이 등장한 동생이란 존재.

엄마아빠 눈엔 한없이 예쁜 동생이 내겐 왜 그리 밉게 보이는지.

내것, 내가 누리던 것들을 동생에게 내줘야만 할것 같은 불안감과 억울함 등이 책 곳곳에

녹아 있어 책을 읽어주는것만으로도 큰아이의 울분(?)을 좀 삭혀 줄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책을 읽는 도중 동생을 외계인으로 묘사해 놓은 장면에서 통쾌한 웃음을 날렸고,

엄마가 안 볼때 거실을 어지르던 동생이 엄마의 등장과 함께 쇼파에 얌전히 누워있는 모습을 보며

마구마구 분개합니다.

이렇게 감정기복이 심해질만큼 저희 아이도 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상당했던 모양입니다.

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앞으로 동생을 봐야할 아이, 현재 동생이 있는 아이, 혹은 반대로

형(오빠)이나 누나(언니)를 둔 동생에게도 이 책을 꼭 읽어보라 권해주고 싶어요.

큰아이들은 동생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품과 동시에 동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키울수 있고

동생들은 맏이들이 느끼는 고충으로 조금이나마 헤아릴수 있을테니까요.

모처럼 기분이 상쾌해지는 책을 만나 행복한 저희 큰아이, 오늘도 이 책을 혼자 읽어보며

킬킬 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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