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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7월
평점 :
"너와 관계없는 일을 이야기하지 말라.
그리하지 않으면 너는 원치 않는 것을 듣게 되리라."
열대의 이야기는 위의 문장으로 시작된다.
슬럼프에 빠진 작가가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침묵 독서회'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오래 전에 다 읽지 못하고 사라져버린 기묘한 첵 '열대'를 발견하게 된다.
출판업계 사람들도,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는 책 '열대'
그런 신비한 책을 우연히 참가하게 된 침묵 독서회에서 만나게 된다.
그 책의 소유자인 시라이시가 말한다.
"이 책을 끝까지 읽은 사람은 없거든요."
그렇게 열대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대'의 진실을 찾아 먼저 지요, 그녀를 쫓아 이케우치, 그의 행적을 따라 시라이시가 교토로 길을 떠나게 된다. 그 길 위에서 만난 아라비야 책방, 호렌도의 카드 상자, 폰토 정의 밤의 날개, 마키와 그녀의 할아버지, 마왕, 보름달의 마녀, 그리고 네모.
열대의 끝없는 결말속에서 점점 더 거대해진다. 마치 열대 속에서 나오는 천일야화처럼.
530페이지로 이루어진 두꺼운 책이지만 책 속의 주인공들과 같이 열대의 비밀을 파해쳐가면서 전혀 두껍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읽다 연필을 들었고 메모를 하게 되었다. 그렇지만 메모를 하지 않아도 충분히 친절한 책이라 생각된다.
다 읽고 나서야 비로소 진정한 열대를 읽었노라 생각했다.
열대란 과연 그런 책이 아닐까.
p60
"당신들이 읽은 [열대]는 가짜예요."
".....가짜라고요?"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
p133
"다시 말해 [열대]는 우리한테 각기 다른 모습으로 보인다는 말입니다. 모두 진짜인 동시에 모두 이본인 거죠.
p140
모두 [열대] 안에 있다.
p245
우리는 [열대]안에 있다.
.....
과거에 [열대]라는 소설을 읽기 시작한 우리는 어느새 [열대]라는 세계 그 자체를 살기 시작해 각자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으로서 '대단원'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제 [열대]만에 진짜인 겁니다.
p514
[열대]란 대체 뭐였냐
그렇게 자문하며 나는 밤의 초원 한가운데에 홀로 우두커니 서 있었다.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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