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양이 꼭지의 우연한 외출 별숲 동화 마을 47
이경옥 지음, 박현주 그림 / 별숲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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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소재로 한 동화는 넘쳐난다. 내가 어릴 때까지만 해도 고양이가 딱히 호감 가는 동물이 아니었다. 고양이를 집안에서 키우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길고양이도 환영받지 못하는 신세였고. 고양이하면 좀 무서운 이미지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동물보호나 복지 등이 높아지며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애완동물이라는 단어도 안 쓰고 반려동물이라고 쓰니.

이 동화 역시 고양이를 소재로 한 동화다. 제목대로 집에서 애지중지 예쁨 받는 고양이 꼭지의 이야기다. 집 창문에서 길고양이 사월이를 만나게 된다. 사월이는 새끼를 밴 고양이인데 꼭지에게 호의를 베풀지만 또 다른 길고양이 단비는 꼭지를 경계한다. 꼭지는 사월이를 만나러 나갔다가 길을 잃고 비도 맞고 사월이가 새끼 낳는 걸 돕다가 집에서 멀어진다.

읽어나가면서 결말이 너무나 궁금했다. 집고양이와 길고양이의 다른 삶을 이야기하고 싶은 건가? 길고양이의 삶은 힘들고 길고양이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은근히 많다는 걸 보여주려는 건가? 내지는 집고양이가 밖에 나와서 힘들지만 동물의 습성대로 자유를 만끽하는 걸 말하려는 건가? 나의 이런 고정관념은 빗나갔다.

어느 삶이 더 좋다, 나쁘다, 옳다, 그르다 이렇게 나누지 않는다. 각자의 생활을 보여주며 고양이에게 닥친 시련을 잘 절충해서 해결한다. 그러니까 이 동화는 ‘다름이 대한 이해’라는 굉장히 많은 창작물에서 다룬 보편적인 주제를 다루지만 신선하고 친근하다.

또한 길고양이의 생태적 습성을 상세하게 보여준다. 고양이들끼리의 영역이 있다는 거, 살기 위한 터를 마련한다는 거. 길을 잃지 않으려는 방법 등등이 재미를 더해준다.

순식간에 읽었다.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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