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끙이의 코딱지 연구소>를 읽고오랜만에 그림책 읽는 즐거움을 만끽했다. 코딱지를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코딱지 안 먹어본 어린이가 있을까? 아 요즘 어린이들은 아니겠다. 나는 아직도 생생하다. 코딱지 먹는다고 할머니한테 혼났던 기억이. ㅋㅋㅋ잘 먹지 못해서 살이 쪽 빠진 돼지 끙이가 주인공이다. 이렇게 못 먹게 된 이유는 친구 보들이가 코딱지를 먹는다고 놀려서다. 알고보니 보들이도 코딱지를 먹고 있었고 이를 알게 된 끙이는 마음을 풀고 코딱지를 비롯해서 다시 음식을 잘 먹게 되고....해피엔딩이다.나는 코딱지를 먹은 기억이 있고, 요즘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는다고 해도 이 그림책은 공감을 불어일으킬 수 있다. 뒤에 작가의 말에도 나와 있듯이 코딱지는 나만이 가진 비밀에 비유된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밝히기 싫은 비밀을 친구와 같이 너도 그렇구나 하며 맞장구 치다보면 인간관계 확장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의 결말에서 아빠가 코딱지 연구소를 차린다. 아이의 관심사를 인정해주는 것이 부모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것을 다시금 알 수 있다.가벼운 듯 자연스럽게 그린 그림과 밝은 내용이 어우러진 그림책이다.청소년소설과 동화를 많이 쓰는 정승희 작가님이 쓴 그림책 글이라 기대하며 읽었다. 그림책이라 금방 휘리릭 읽었지만 메시지가 남고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