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 사계절 중학년문고 38
정은숙 지음, 이주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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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견 오드리> 2수사는 발끝에서부터가 출간되었다. 오래 전에 먼저 나온 <명탐견 오드리-추리는 코끝에서부터>를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신나게 읽었다. 따끈따끈한 신간이다. 받자마자 앉은 자리에서 완독. 단편 (보다 조금 분량이 긴) 세 편이 실려 있는 동화집이다. 옴니버스 동화, 연작 동화다.

초등학생 범이네 가족과 함께 사는 오드리라는 개가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이다. 의인화를 시켰지만 개의 습성이 고대로 나와서 이야기 진행이 터무니없지 않고 현실적이다. 되레 개가 행동하는 부분이 한계가 있어서 더 아슬아슬하고 긴장감이 느껴졌다.

첫 번째 동화, ‘놀이터의 귀신에서는 귀신의 정체를 밝혀가면서 학교폭력 문제에 접근한다. 귀신과 학교폭력과 연결시킨 지점이 납득이 가고 잘 어울렸다. 해결방식이 시의적절해서 좋았다.

두 번째 동화, ‘향기를 품은 편지’. 가장 재미있었다. 수신인에게 가지 못한 편지를 발신인을 먼저 찾아내서 보내주는 내용이다. 먼저 장소부터 찾아내는데 아차 싶은 지점이 있었다. 추리란 이렇듯 주변에서 흔히 목격할 수 있는 작은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세 번째 동화, ‘한밤중의 돌멩이’. 눈에 보이는 것에만 현혹되지 말라는 메시지가 느껴졌다. 사건이 일어난 이유, 범인의 심리가 정확하게 드러나서 공감과 납득이 갔다. 사건 해결을 오드리 혼자 한 게 아니고 등장인물들과 머리를 맞댄 지점이 재미있었다. 함께 추리하는 느낌이었다.

세 편의 동화를 모두 다 읽고 나면 앞에 뿌려진 작은 단서들을 다시 돌이켜보게 된다. 세상 모든 일에 그냥은 없다. 내 앞에 펼쳐진 일들이 모두 눈에 보이지 않는 단단한 끈으로 엮여 있다는 사실이 각자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나는 어쩐지 힘이 되었다.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 일들이 이 동화처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드리의 귀여운 촌철살인과 허술하기도, 예리하기도 한 입체적인 인간 캐릭터들이 펼치는 좌충돌 추리극을 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훈훈한 추리동화다. , 보너스처럼, 서비스처럼 중간 중간 추리 퀴즈가 나온다. 풀어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비록 나는 다 틀렸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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