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어벤저스 25 - 배변·배뇨 질환, 부끄러움을 이겨 내라! 어린이 의학 동화 25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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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우리 아이가 손꼽아 기다리는 책이다. 마지막 권을 읽을 때마다 다음 시리즈는 어떤 사건이 나올까, 하면서 추측하곤 한다. 실제로 다음 주제를 몇 번 맞추는 경우도 있었다. 의사어벤저스의 열렬한 팬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하는 신기한 생각도 들었다.



이번 25권 『배변·배뇨 질환, 부끄러움을 이겨내라』는 이전 시리즈와는 조금 결이 다르다. 이번 권은 응급 상황의 긴박함보다는 의학의 기본 원리와 교양 의학 지식을 차분히 짚어 주는 데 초점을 둔다. 그런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다. 선천성 거대 결장증이라는 질환이 등장하는데, 장의 일부에 신경이 없어 변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장이 점점 늘어나는 병이다.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설명은 명확하다. 장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왜 변비와 장염이 반복되는지, 왜 조직 검사가 필요한지까지 단계적으로 풀어 주어 어른인 내가 읽어도 의학 지식이 쌓인다. 단순히 병명을 알려주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몸의 구조와 원리를 이해하게 한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 같다.


이야기 중간중간 삽입된 교양 페이지도 이번 권의 큰 매력이다. 예를 들어타진법을 개발한 아우엔브루거이야기는 의학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보여 준다. 술통을 두드려 남은 양을 가늠하던 경험이 진찰법으로 이어졌다는 일화는 아이에게 과학적 관찰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일깨운다. 식이섬유에 대한 설명은 소화 효소와의 관계를 그림으로 보여 주어, 왜 섬유질이 변비에 도움이 되는지 스스로 이해하게 만든다.



혈액형과 수혈에 대한 설명도 눈에 띈다. ABO식 혈액형과 항원·항체의 개념을 만화처럼 쉽게 풀어 주어, 왜 다른 혈액형을 수혈하면 안 되는지 아이 눈높이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의료 드라마에서 자주 등장하는 장면이지만, 그 원리를 정확히 설명해 주는 책은 많지 않다. 25권은 그 빈틈을 채워준다.


수술 동의서에 대한 부분 역시 인상적이었다. 단순히 보호자가 서명하는 종이가 아니라, 의사가 충분히 설명하고 환자와 보호자가 이해한 뒤 동의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짚어 준다. 이는 의료 윤리와 환자의 권리를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장면이다. 아이가 읽기에는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오히려 이런 내용을 어릴 때부터 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의사 어벤저스 시리즈의 강점은 언제나 같다. 의학 정보를 단편적으로 전달하지 않고 사건과 인물의 감정선 속에 녹여 낸다는 점이다. 이번 25권 역시 어린이 의사들이 고민하고 토론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통해 지식은 물론 협력과 책임, 배려라는 가치까지 함께 보여 준다. 아이는 이야기에 몰입하며 자연스럽게 의학 상식을 쌓고, 부모는 그 과정을 보며 안심하게 된다. 시리즈를 오래 읽어 온 독자라면 이번 의사어벤저스 25권은 더욱 반가울 것이다. 우리 아이는 26권을 또 눈이 빠질 듯 기다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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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AI 백과 - AI 시대의 초등 필수 교양 아하, 그렇구나 - 초등 교양 지식 5
스즈키 히데키 감수, 김성훈 옮김 / 서사원주니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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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AI 백과는 인공지능이라는 다소 추상적인 주제를 초등학생의 눈높이에서 차분하고 체계적으로 풀어낸 책이다. AI가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아이에게 “AI가 뭐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아이에게 너무 어렵게 말하면 이해하지 못할 것 같고, 너무 단순하게 말하면 본질을 놓칠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해 준다.


책은 AI의 기본 개념부터 시작해 우리가 일상에서 이미 사용하고 있는 AI의 사례, 기존의 AI와 생성형 AI의 차이, 그리고 AI가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단계적으로 설명한다. 이러한 구성은 단순한 정보 나열이 아니라, 아이가 이해의 흐름을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개념을 쌓아갈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특히 기존의 AI가 정해진 범위 안에서 판단하고 예측하는 역할을 한다면, 생성형 AI는 새로운 문장이나 이미지, 음악을 만들어낸다는 점을 비교해 설명한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다. 어른에게도 헷갈리기 쉬운 개념을 그림과 표, 간단한 문장으로 풀어내어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의 또 다른 큰 장점은 그림과 만화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텍스트 중심의 설명서가 아니라, 상황을 보여주는 삽화와 말풍선 대화가 자연스럽게 내용을 이끌어 간다. 로봇 청소기가 장애물을 피하는 장면이나 AI가 이미지를 학습하고 생성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보여주는 부분은, 아이가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AI가 등장한 지 오래되지 않았고 현재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AI의 개념을 비교적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초등 학년의 폭이 넓다는 강점도 지닌다. 저학년 아이에게는 그림과 만화 중심으로 AI를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첫 경험이 되고, 고학년 아이에게는 이미 알고 있던 AI 개념을 정리하고 확장하는 교양서 역할을 한다.

책 곳곳에 등장하는 질문형 문장과생각해 보기코너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한다. AI가 더 똑똑해지면 어떤 사회가 될지, AI가 편리함을 주는 동시에 어떤 문제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또한 『초등 AI 백과』는 AI의 긍정적인 측면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생성형 AI가 많은 전력을 사용하고, 그로 인해 환경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비교적 솔직하게 다룬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책임에도 불구하고, 기술 발전이 가져오는 책임과 한계를 함께 짚어 준다는 점에서 균형감이 돋보인다. 이는 아이에게 기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가 아니라, 생각하며 사용하는 태도를 길러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 혼자 읽어도 좋지만,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읽기를 추천하고 싶다. AI를 단순히신기한 기술로 소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살아가게 될 사회와 연결해 생각해 보도록 이끈다는 점에서 분명한 교육적 가치를 지니기 때문이다. 엄마 역시 AI의 핵심 개념부터 윤리적인 쟁점까지 함께 이해하며, 앞으로 아이의 AI 학습과 사용을 지도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

AI 교육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는 가정이라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기술을 배우는 책이면서 동시에 기술을 대하는 태도까지 함께 길러주는 책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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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사우나
이인애 지음 / 열림원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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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광마을 사우나, 열림원, 이인애


탄광마을 사우나를 처음 보았을 때는 손에 꼭 잡히는 크기와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사우나라는 단어가 주는 온기와 부드러운 인상 때문에, 요즘 유행하는 힐링 소설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빠르게 읽히고 마음을 가볍게 덮어주는 이야기일 것이라는 선입견도 함께였다. 그러나 읽어나갈수록 이 소설은 단순한 힐링 소설로 묶이기에는 훨씬 많은 메시지를 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는 주인공 민지의 시선을 따라 전개된다. 민지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다이어리에 적혀 있던, 사우나에 묻어 놓은 3천만 원의 행방을 찾기 위해 자신이 그토록 돌아오고 싶지 않았던 탄광마을에 머무르게 된다. 그곳에 머무는 동안 마을의 풍경과 그 안에 놓인 민지의 심리, 그리고 탄광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드러난다. 이야기를 따라가며 나는 민지가 과연 어떤 삶을 살아왔기에 이런 마음을 갖게 되었을지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되었다.




이 소설은 책을 읽는다기보다 한 편의 영화를 차분히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장면 전환과 인물의 동선이 또렷해 머릿속에 화면처럼 그려진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며 읽어 내려갔는데, 마지막 에필로그에 영화 대본 형식의 글이 등장해 작가 역시 이러한 의도를 염두에 두고 집필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문장은 전반적으로 술술 읽힌다. 다소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서사가 과도하게 비장해지지 않는 이유다. 탄광마을의 쇠락, 생계와 관계의 균열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이 등장하지만 작가는 이를 자극적으로 부각하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의 일상적인 선택과 침묵, 사소한 대화를 통해 삶의 무게를 담담하게 드러낸다.


다만 중간에 등장하는 고양이와 비눗방울 같은 다소 환상적인 요소들은 후반부를 해석하는 데 있어 다소 애매함을 남겨 아쉬움으로 느껴졌다.


이 작품은 흔히 기대하는 힐링 소설은 아니다. 상처가 말끔히 봉합되거나 위로의 문장이 직접적으로 제시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읽고 난 뒤에 남는 감정은 차갑지 않다. 인물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에는 분명한 따뜻함이 공존한다. 누군가의 삶을 쉽게 단정하지 않고 판단 대신 이해에 가까운 거리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이 소설은 조용하지만 단단한 여운을 남긴다. 주말 동안 탄광마을 사우나 덕분에 강원도의 설백이라는 마을에 다녀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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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24 - 환경 응급, 주의를 기울여라! 어린이 의학 동화 24
고희정 지음, 조승연 그림, 류정민 감수 / 가나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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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어벤저스 시리즈는 우리 아이가 가장 좋아하는 시리즈다. 매번 권수가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질환과 함께 흥미진지한 사건이 등장하여 책을 읽는 즐거움이 더하다. 시리즈가 뒤로 갈수록 등장인물도 늘어나고, 인물들 간의 소소한 에피소드는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

이번 24환경 응급역시 실제 생활과 맞닿아 있는 교육적 메시지를 담고 있어 어른이 내가 읽어도 재미있고 유익하다.


환경응급이 주제인 24권은,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적 위험 요소가 어떻게 응급 상황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그 상황에서 의료진이 어떤 과정을 거쳐 환자를 살려내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특히 책 초반의맹견에게 물렸어요!”라는 장면은 실제 응급실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팔과 다리에서 피가 멈추지 않는 예은이를 살리기 위해 어린이 의사들이 신속하게 움직이며, 지혈, 산소 공급, 수혈, 응급 수술까지 수행하는 과정은 어린이 책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의료 프로세스에 충실하다. 패혈증, 구획 증후군 등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설명되는 방식도 아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어, 단순한 흥미 전달을 넘어 의학 지식의 기초와 원리를 자연스럽게 알려준다.


이번 권에서는 독초 애기똥풀 중독 사례가 함께 등장한다. 평범한 꽃처럼 보여도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식물이라는 사실을 통해, 아이 스스로 생활 속 위험 요소에 대해 경계심을 갖게 한다. 호흡 곤란, 경련, 혈압 하락 등 독초 중독의 증상을 상세히 보여주며, 왜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중요한지 어린 독자에게 강하게 인식시킨다.

이 시리즈의 가장 큰 강점은 의학 정보를 단순 지식으로 전달하지 않고이야기속에 녹여 낸다는 점이다. 아이는 캐릭터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럽게 응급 상황의 위험성과 대처 방법, 치료 과정의 의미를 배운다.
또한 어린이 의사들이 각자 성장하는 과정, 실수를 반성하고 서로 협력해 난관을 해결하는 모습은 독자인 아이에게 정서적 공감과 긍정적인 가치관을 동시에 전달한다.



특히 이번 24권은 환경 속 위험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그리고 그 위험이 응급 상황으로 발전했을 때 어떤 전문적인 대응이 필요한지를 잘 보여준다실제 병원에서 일어날 법한 사건들이 이야기와 만화 삽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쉽게 내용을 흡수할 수 있다. 이번, 의사 어벤저스 24권은 응급 상황을 다루지만배움안전’, 그리고협력을 강조한다. 아이가 스스로 위험을 인지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점에서 학습적 가치도 높다. 시리즈 전체가 그렇듯, 의사어벤저스 24권도 아이에게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고, 부모에게는 안심이 되는 그런 유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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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 몸은 가볍게, 마음은 즐겁게 살고 싶은 중장년을 위한 유쾌하고 건강한 삶의 지침서, 2025년 하반기 도서관 수서전용 신간 도서 선정
이호선.김사랑 지음 / 오아시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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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은 이제 나는 명랑하게 살기로 했다.” 명랑하게 살기는 참 단순한 말이지만 요즘 내게는 가장 어려운 결심이다.


요즘 들어 부쩍 나이 든다는 것, 건강하게 나이드는 법에 대해 생각이 많아졌다. 40대 후중반이라는 나이는 젊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중년의 안정을 찾았다고 하기도 애매한 시기다


아이는 점점 자라고, 부모님은 연로해지시며, 직장에서의 위치는 늘 경쟁이다. 이런 복잡한 마음 한가운데서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그래, 나는 어떻게 살아야 다시 명랑해질 수 있을까?’ 

그 답이 이 책 안에 있을 것 같아 설레는 마음르로 책을 들었다.





이 책은 송실사이버대학교의 이호선 교수와 김사랑 원장이 함께 쓴 중년을 위한 인생 안내서다. 심리학과 의학이라는 서로 다른 전공의 두 저자는 몸과 마음의 건강은 하나라는 관점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래서인지 책은 마치 나이 듦의 불안을 진단하고, 처방까지 내주는 인생 종합 클리닉 같은 안내서 같다.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프롤로그에 나온 문장이다. “늙어가는 것은 선택할 수 없지만, 어떻게 늙어갈지는 선택할 수 있다.” 이 한 문장은 지금 내 삶의 방향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나이 듦을 두려워하기보다, 그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꾸려갈지에 초점을 맞추는 태도. 그게 바로 이 책이 말하는명랑한 삶의 핵심이다.





읽다 보면 건강에 대한 조언이 단순히 운동과 식단 관리에 그치지 않는다.  근육 부족과 비만, 환장의 컬래버레이션 장에서는 중년의 체형 변화와 건강 문제를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짚어낸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은 줄고 지방은 늘어나는 자연스러운 변화지만

저자는 그 변화를 몸이 보내는 신호이자 새로운 시작의 기회로 바라본다



70세에도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다이어트가외모 관리가 아니라건강 회복의 기술임을 강조한다예전에는 살이 찌면 단순히 못생겨지는 외모를 걱정했다면

이제는 내 몸이 정상인가, 지금 생활을 버틸 수 있는가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앞선다. 그 시점에 이 책의 메시지는 나에게 길잡이가 되어주었다.



지치지 않는 인간관계의 기술 챕터도 특히 공감이 갔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는 단순해지지만 동시에 더 피로해지기도 한다. 관계를 맺는 일이 예전보다 피곤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친절의 후유증이라고 말한다. 그래, 친절하려고 무의식 중에 노력했던것이 후유증으로 나에게 다가왔구나, 관계 속에서 나를 지키는 일은 이기적인 게 아니라, 건강한 거리 두기의 시작이라는 설명에 마음이 편안해졌다.

 

책은 신체의 균형, 정신의 평정, 관계의 조화, 그리고 마음의 명랑함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어깨를 펴면 마음이 달라진다는 문장처럼, 단순한 자세 하나가 삶의 태도를 바꾸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나는 이 부분을 읽고 실제로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워봤다. 신기하게도 그 자세만으로도 마음이 조금 단단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책의 후반부에 이르면운동과 결혼의 평행이론처럼 재치 있는 비유들이 이어진다. 운동은 결혼과 같아서 꾸준함과 조율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처음엔 그저 웃음이 났지만, 곱씹어보니 깊은 의미가 있다. 젊을 때는운동해야지하면서도 금세 포기했는데, 이제는 운동이 곧삶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앞으로 꾸준히 운동해야지라는 결심과 함께.



이 책은 나이 듦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계절을 유쾌하게 맞이하자는 제안서다. 나에게는 지금 모습 그대로 괜찮다는 따뜻한 위로로 다가온다. 나이 듦을 성숙으로 보는 시선, 그리고 그 안에서 유머와 품위를 잃지 않는 법. 그게 바로 이 책이 알려준 진짜명랑함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당당하고 활기찬 기분에 얼굴에  살짝 미소 지어졌다. 누군가의 기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나도 이제는 명랑하게, 유쾌하게 나이 들어가기로 했다.





이제나는명랑하게살기로했다,이호선, 김사랑, 오아시스, 미자모, 미자모서평,추천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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