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 - 개정 4판
오사와 히로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황금부엉이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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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충분한 이유
건강을 위해 음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이미 상식이 되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어제 먹은 것을 오늘도 먹고 내일도 먹는다. 워낙에 바꾸기 어려운 것이 습관이며 식습관은 더더욱 그렇다. 관성에 이끌리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유혹하는 것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들이 대부분 '맛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변화에는 충분한 '이유'가 필요한 법인데, '맛있다'라는 강력한 동인을 대체할만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음식이 몸의 건강뿐만 아니라 뇌의 건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면? 심지어 함부로 먹은 음식이 범죄와 공격성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약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가 충분한 영향을 공급하는 것으로 호전되었다면? 장기적으로 치매까지 예방할 수 있다면? 지금 당장 숟가락 위에 무엇을 올려놓을지 고민해볼만한 충분한 이유가 되지 않을까?

영양이 이끄는 몸과 마음의 건강
이 책  '먹고 싶은대로 먹인 음식이 당신 아이의 머리를 망친다'는 음식(특히 영양)과 건강(특히 정신건강)에 관한 책이다. 식생활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의 효과와 활용법을 제시하며, 정신질환과 영양요법에 대해서 살펴본다. 마지막으로 치매, 등교거부, 폭력 문제에 영양요법으로 효과를 본 사례를 들려준다. 즉,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문제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일상속의 대응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건강을 위해서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일상속의 식생활을 개선함으로써 당장의 문제를 개선하고 잠재적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면, 그 기회를 놓치며 사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 아닐까? 오늘의 식단을 위한 작은 노력으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가꿔나가기를 기대하는 분들께 유익한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영양, 생각과 행동을 이끄는 '뇌의 연료'
19 영양부족으로 뇌의 정상적인 기능이 저하되면 제대로 된 생각을 할 수 없게 된다.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일으킬지 예측하거나 상상할 수 없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이 지배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이따금씩 한심한 행동이나 말을 해놓고는 '내가 왜그랬지?'하며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들이 있다. 이런 경우 자책을 하깁다 밥을 먹는것이 더 나은 처방일지 모른다. 연료가 부족해진 기관이 정상 작동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뇌 역시 영양분을 바탕으로 작동하는 신체기관이다. 사례에 따르면 살인범의 뇌는 전두엽의 당대사가 확연히 낮았다고 한다. 또한 분노 반응이 심하고 폭력적인 남성의 경우 혈당이 심각하게 낮았다고 한다. 영양의 부족이 폭력을 부를 수 있으며 심지어는 범죄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저혈당, 뇌의 위기
36 포도당을 유일한 에너지로 하는 뇌에게 저혈당은 결정적인 위기이다. 레서 박사에 의하면 신경증 환자의 85%가 저혈당증이었다고 한다. 또한 미국의 정신의학자 파이퍼 박사는 정신분열증 환자의 20%가 저혈당증을 나타낸다고 한다.
저자가 특히 경계하는 것은 '저혈당'이다. 우리 몸의 혈당치는 혈액 1dl당 60~160mg이 유지되도록 되어 있는데, 50mg 이하가 되면 '저혈당증'이라고 한다. 이 때 공복감, 하품, 탈력감, 식은땀, 떨림, 울렁거림, 경련, 성격 변화, 의식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면 당을 먹으면 되는것이 아닌가?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소당류의 과잉섭취는 인슐린의 과잉분비를 부르고 오히려 저혈당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니 적절한 영양섭취를 통해서 적당한 혈당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혈당 불균형이 유발하는 몸의 질환
혈당의 장기적 불균형은 몸의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낳을수도 있다. 책에는 잘못된 진단으로 10년간 투병생활을 한 여성의 사례가 등장한다. T양은 만성 위염, 아프타성 구내염, 간기능 장애, 코 알레르기 등 30여가지의 질환을 진단받았고 베체트 병, 류머티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7가지 질환을 의심받고 있었다. 이에 하루 최대 33종류의 약을 처방받은 날도 있었다. 누구보다 건강했던 저자가 긴 투병을 이어가게 된 시작은 식사량을 대폭 줄이면서 부터다. 밥을 줄인만큼 부족해진 혈당을 설탕으로 보충하기 시작했고 이후 각종 문제들이 나타나게 된 것이다. 이에 설탕을 줄이며 영양학적 치료를 이어간 결과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혈당 불균형이 유발하는 뇌의 질환
133 혈액으로 수송되는 당은 몸의 세포가 활동 에너지를 모두 얻는 연료이다. ... 축적된 포도당과 미네랄이 고갈되면 몸의 세포는 더 이상 적정한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없다. 뇌는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 가운데 혈액으로부터 공급되는 포도당에 가장 많이 의존하고 있다. 뇌는 혈당이 떨어지면 즉시 영향을 받아 피로를 느끼는 것과 동시에 일시적으로 감정이 치솟게 된다.
정신분열증에 관해 생화학적으로 접근한 파트 중 일부이다. 책에서는 정신분열증 환자를 5가지 바이오 타입으로 구분하고 각 유형별로 원인과 대응방안을 제시한다. 위의 인용문은 그 중 다섯번째 타입인 '저혈당증'에 관한 부분이다. 꼭 '정신분열증'에 이르지 않았더라도 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이해하고, 부정적 요인을 피하며 긍정적 요인을 실천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두뇌 건강의 최적화'를 위해서 필요한 생활방식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글루텐 피하기'나 '종합비타민'섭취는 이미 실천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혈당관리'를 비롯해 여러가지 새로운 실천방법들을 배워볼 수 있었다.

행복을 위한 영양처방
'날씬하고 멋진 몸매'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모두의 이상향이다. 마크 트웨인은 "담배를 끊는 것은 참 쉽다. 나는 담배를 100번도 넘게 끊어봤다."라고 말했다는데 다이어트도 마찬가지 아닐까? 시대가 흐르며 각종 다이어트 방법이 뜨고 또 지는 것을 보면 금연 못지않게 어려운 것이 다이어트인 것 같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의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우리는 왜 다이어트를 할까? 무수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행복'을 위해서 아닐까? 책에 따르면 과도한 절식과 비타민·미네랄의 결핍은 저혈당과 영양부족으로 인한 몸과 마음의 각종 질환을 유발한다. 또한 부족한 혈당을 설탕으로 채우려고 할 경우 몸의 균형을 무너뜨려 장기적으로 더욱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러니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해, 오늘의 식단에 애정어린 관심을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 궁극적으로 우리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나가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위한 구체적 영양섭취 제안이 담겨있는 실용적 도서입니다.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기를 바라는 부모님과, 스스로의 건강을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성인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인용]
82 오늘날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문제들은 한 사람, 한 사람의 행동이지만 그 배후에는 생물학적 차원의 문제, 그리고 그 같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회적·경제적 상황이 있기 때문이다. ... 빅터 프랭클은 환원주의를 현대의 허무주의로 보고 있다. ... 환원주의는 본래 하나의 차원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존재를 일차원으로만 판단하여 '~에 불과하다'고 단정 짓는 사상이다.

133 이 병의 원인으로는 장내 효소가 글루텐을 소화할 수 없어서 유독물질이 축적되고, 축적된 유독물질이 장기를 자극하여 만성 소화불량과 흡수 불량을 일으킨다는 이론이 있다.

168 프랭클은 정신, 마음, 몸을 인간의 세 가지 차원으로 들면서 정신질환자를 도와주는 데도 이것을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하나의 차원만 보는 것은 환원주의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170 설탕의 대량 섭취는 고혈당⇒인슐린 과잉 분비저혈당⇒아드레날린 분비를 일으키므로 정신질환 발명의 중대한 요인 가운데 하나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186 인간의 행동에 대해서 원인을 탐구할 때 대개는 개인의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 '역사결정론'이나 개인의 환경에서 원인을 찾는 '환경결정론'의 입장을 취하게 된다. 현재의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현재 그 사람의 행동을 규정하고 있는 요인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학교에 갈 수 없는 개인의 지금 상태는 어떤지, 그리고 심리학적 수준에서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수준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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