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어떻게 삶을 이롭게 하는가 - 질병, 고통, 우울의 원인으로 지목받는 스트레스에 대한 새로운 탐구
우르스 빌만 지음, 장혜경 옮김 / 심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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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 달리 / 스트레스 자체는 나쁜것이 아니다 / 우리가 바라보는 태도와 다루는 방식에 따라 / 스트레스는 삶을 이롭게 할 수 있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2.평소 스트레스 때문에 신체건강에 부정적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3.스트레스에 대한 통념을 뒤집는 새로운 이야기에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4.스트레스를 활용하여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분들께

[이 책의 장점]
1.재미
'스트레스'에 관한 '독서'. 선뜻 '재미'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스트레스를 떠올리는 자체가 스트레스이며, 독서 자체도 일정정도의 스트레스를 감내해야 하는 활동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재미의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사례, 경험, 위트를 통해서입니다. 저자의 견해를 펼치는 과정에서, '스탠르 큐브릭','포르쉐911터보' 등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이름과 관련된 사례를 곁들이고, 저자 자신의 경험을 덧붙이기도 합니다. 또한 같은 이야기라도 유머와 위트를 담아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합니다. 
285 아프리카판이 유럽판을 밀면서 유발하는 스트레스는 곧잘 지중해 지방을 뒤흔들었고 그 결과물이 알프스다. 유럽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휴양지도 스트레스 반응의 결과물인 것이다. 
어떠십니까?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저자의 태도가 느껴지시나요? 이따금씩 등장하는 재치를 담은 은유의 표현은, 읽는 재미와 직관적 이해를 돕습니다.

2.새로움
'스트레스는 건강에 해롭다.' 아주 일반적이고 흔한 통념입니다. 그런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 통념을 뒤집습니다. 스트레스를 나쁘게 하는 것은 그 자체가 아닌, 우리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스트레스를 바라보는 태도와 그것을 다루는 방식에 따라, 스트레스는 삶에 이롭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통념을 뒤집는 배움을 즐기는 분들께 이 책의 독서는, 새로워서 즐거운 만남의 경험이 될 것입니다.

3.실용성
요즘의 시대,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중 스트레스와 동떨어져 있는 사람이 과연 존재할까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에 따른 고통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스트레스와 분리되어 살아가는 사람은 전무할 것입니다. 이 책은 그런 스트레스를 대하는 태도를 알려줍니다. 스트레스를 활용함으로써 더 나은 삶을 만들어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삶에서 마주하는 필연적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방법을 배우는, 유용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멀리서 읽기:전반적인 이야기]
연단에 섰습니다. 수많은 청자들이 나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입을 떼고 준비된 멘트를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심장이 뛰기 시작합니다. 호흡이 가빠집니다. 얼굴이 붉어지고 손발이 차가워지며 떨림이 시작됩니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속이 불편하며 요의가 느껴지기도 합니다. 갑자기 땀이 흐릅니다.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열심히 외웠던 내용들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 모든것이 나쁜 스트레스 탓인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중요한 발표를 망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우리가 스트레스 때문에 문제를 겪는 수많은 상황들 중의 하나를 짚어봤습니다. 갑자기 나타나 일상의 평온을 뒤흔들고는 하는 스트레스, 이 책은 바로 그 스트레스를 다룬 책입니다.

흔히 '스트레스'를 말하면 부정적 정서를 떠올립니다. 부정적 상황과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정신적건강과 신체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그러한 통념을 뒤집습니다. 스트레스반응은 인간의 생존과 능력발휘를 위해 체득된 진화의 결과이며 유용한 기질이라고 말합니다. 중요한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태도의 전환을 통해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면, 더 높은 에너지와 두뇌능력으로 향상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특정한 세부적 상황에서 적용할 수 있는 스트레스 해소나 활용 방법을 제시합니다. 

앞서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볼까요? 스트레스 반응은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효과적 대응입니다. 빠르게 뛰는 심장은 신체에 빠르게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함이며 산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호흡이 가빠집니다. 뇌와 손발에 공급된 혈액은 유사시에 신체가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당장 급하지 않은 음식물 섭취나 소화는 잠시 뒤로 미룹니다. 식은 땀은 위기 상황에서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어떻습니까? 스트레스 반응에 당황하거나 안절부절할 필요가 있을까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부터 고민할 것은 '어떻게 스트레스 반응을 멈출 것인가'가 아닌, '스트레스 반응이 주는 강력한 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입니다. 

축구 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아드레날린과 분노가 없으면 나는 아무 쓸모도 없는 사람입니다." 저는 이제부터 저의 신체에 체득된 고마운 스트레스 반응을 반갑게 여기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경험들을 쌓아나갈 생각입니다. 스트레스로 힘겨워하는 여러분들께, 즐거운 배움과 유용한 독서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가까이 읽기:인상적인 구절 / 생각]
68 이 사실은 아직 스트레스라는 말은 몰라도 진화의 동력을 처음 발견한 찰스 다윈도 알고 있었다. 그는 환경이 끊임없이 생명체에 도전장을 던져 생명체를 압박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한 도전과 위협에 가장 잘 대응하는 생명체가 살아남아 번식을 계속한다. 자연도태의 압박을 받는 생명체는 변화를 모색해 진화 과정을 달려야 한다. 결국 지구 최초의 단세포들이 전혀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았다면 인간은 물론 해파리, 표범, 민달팽이 같은 다세포 생물도 결코 태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도전과 위협이 없었다면, 그에 따른 스트레스가 없었다면 생명의 진화는 없었다. 생명의 역사도 그렇지만 한 사람의 역사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도전과 위협이 계기가 되어 탁월한 진화를 이뤄낸 역사 속 영웅들의 이야기들을 나는 익히 알고 있다. 그런데 나는 어땠는가? 도전과 위협의 상황을 맞이하며 도망치기에만 급급하지 않았는가? '왜 하필 나한테 이런일이 생기는거지?'라고 생각하며 세상고 타인을 원망하지는 않았는가?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다. 불완전한 인간이 불완전한 세상을 만나 좌절과 절망을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결과를 결정짓는 것은 나의 태도이다. 푸념하며 좌절할지, 도전하며 성장할지는 오로지 나의 태도에 달려있다. 도전과 위협을 기회삼에 진화를 이뤄낸 지구상의 생명들을 떠올리며, 나 역시 고난과 위기를 반갑게 맞이하는 담대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92 스트레스가 발생하면 간은 창고에 저장해둔 당(글리코겐)을 혈액으로 쏟아낸다. 선물의 첫 수혜자는 뇌다. 이는 사고기관이 최단 시간 내에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 뇌는 신경 회로를 활성화하고 빠른 연료 공급(과 추가 산소)에 힘입어 순식간에 초롱초롱하게 깨어난다. 동시에 신체는 근육이 제일 반기는 연소물인 지방산을 분비한다.
93 식은땀의 목적은 예방에 있다. 몸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전에 마치 정오의 뙤약볕 아래에서 마라톤을 하는 것처럼 땀이 대량으로 쏟아진다. 이는 에어컨을 가동해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나의 PT를 돌이켜보면 아주 좋았던 적도 있었고 아주 창피스러웠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그 갈래는 아주 단기간에 나누어졌던 것 같다. 어떠한 계기와 그에 따른 흐름이다. 뭔가 작은 핀트가 어긋나고, 그에 따라 신체의 반응이 나타나고 그 반응에 대해서 내가 당황하며 평정심을 잃게되는 긴 흐름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만약 내가 중간에 나타난 신체적 반응을 반갑게 여겼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오히려 문제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신체적 반응이 나타났음을 반갑게 여겼다면, 훨씬 나은 성과를 이끌어낼수도 있지 않았을까? 내가 몸을 믿지 못한다면 몸도 나를 믿지 않을 것이다. 이제부터 내 몸의 스트레스 반응을 반갑게 여기며 멋진 성장과 성공의 자원으로 활용해야겠다고 다짐한다.

243 동기는 몰입의 영약으로 투철한 목적 아래 행동하도록 도와준다. 여기에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우리 몸의 마약 창고가 활짝 열린다. 결국 몰입이란 흥분을 유발하는 자극 물질의 지원을 받아 도취된 상태와 같다.

동기와 스트레스가 만나며, 우리 몸에 쏟아지는 폭포수같은 신경전달물질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이따금씩 '몰입'을 경험하는 때가 있다. 나 자신을 잊고 시간가는줄도 모르며 마치 그 일을 하기위해 존재한는 사람인듯이 빠져들고는 한다. 이 때의 결과물은 평소의 역량을 뛰어넘으며 대부분 아주 만족스러운 편이다. 돌이켜보니 그러한 경험은 강력한 '동기'가 함께했을때만이 나타났던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동의할 수 없는 일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경우에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었다. 책에 따르면 '스트레스 반응'은 강력한 정신적 신체적 활성화를 이끌어내며, 여기에 동기가 더해진다면 '몰입'에 이르는 것이 가능하다. '나는 왜 이것을 하고자 하는가?' 자문하며 동기를 부여하고, 스트레스 반응을 반갑게 맞이함으로써 몰입의 성과와 즐거움을 함께 누리는 기회를 늘려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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