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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마음도 괜찮아질까요? - 나의 첫 번째 심리상담
강현식(누다심) 지음, 서늘한여름밤 그림 / 와이즈베리 / 2017년 9월
평점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마음의 문제로 심리상담을 받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다른 이유들로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2.마음의 문제를 겪고 있는 주변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싶은 마음을 갖고있는 분들께
3.심리상담가의 역할이나, 심리상담의 과정 등 심라상담에 대한 구체적 지식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4.심리상담에 대한 어떤 사회적 편견들이 있는지 배우고, 그것을 바꿔보고자 하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심리상담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
2.마음의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심리상담을 통해 얻을 수 있는것들
3.심리상담의 준비 및 과정
4.심리상담에 대한 흔한 오해 와 사실
5.심리상담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지식 및 태도
[이 책의 장점]
1.이야기:스토리텔링식 구성
이 책은 심리상담에 관한 내용을 다룹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전달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합니다. 심리상담에 관한 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닌, 5명의 주인공들이 경험하는 심리상담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룹니다. 각 등장인물들은 주변의 시선때문에 심리상담을 망설이기도 하고, 그런 친구를 곁에서 위로하고 지지하기도 하며, 용기를 내어 심리상담소의 문을 두드리기도 합니다. 한 사람이 마음의 문제를 겪고, 망설이고, 경험하며 성장해가는 이야기. 심리상담에 관심을 갖고있는 사람에게 생생하고 흥미로운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유용함:실제의 이야기, 실용적인 지식들
스토리텔링식의 구성을 갖추었지만 정보의 전달에 소흘하지 않습니다. 심리상담에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담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심리상담을 망설이는 이유, 준비과정, 비용, 상담과정에서 흔히 겪는 어려움 등,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지식들이 담겨있습니다. 심리상담을 앞두고 있는 분들께 유용한 배움과 간접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그림:설명에 대한 직관과 영감을 주는 재미난 그림들
이 책은 심리상담에 대해서 흔히 궁금해할만한 이야기들, 심리상담을 앞두고 있는 이에게 도움이 될만한 지식들을 담고 있습니다. 스토리텔링식의 전개는 고민을 상담하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있는 것과 같은 몰입도를 줍니다. 그리고 그 몰입도와 흥미를 높여주는 한 가지 요소가 더 있는데 그것이 '그림'입니다. 귀여운 캐릭터가 주인공이 되어 독백하고 고민하고 웃음짓는 곳곳의 그림들은 이 책이 가진 큰 장점입니다. 현실적이면서 직관적이고 허를 찌르는 재미까지 갖춘 그림들은 배운 내용을 되새기고 또 다른 영감을 품게해주는 반가운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생각]
학부 졸업반에 다니던 시절, 같은 수업을 듣는 한 친구를 소개받았습니다.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수업을 듣기 전 공강시간에는 어디에 있다 오냐는 저의 질문에 친구는, 학생상담센터에 있다가 온다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저는 너무나 '당연히 근로장학생이나 아르바이트를 하고 오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가 그 곳에서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나중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센터에 다녀온다면 상담을 받고 올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을텐데 저는 왜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그 친구가 너무나 멀쩡해(?) 보였기 때문입니다. 상담센터는 아주 심각한 사람들이나 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당시 저의 머리에 박힌 편협한 고정관념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배움과 경험이 쌓이며 당시의 편협함은 조금씩 허물어졌고, 이번 독서는 그 편협한 관념의 잔여물을 완전히 날려버리며 새로운 배움까지 얻을 수 있게된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은 스토리텔링식의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마음의 어려움을 겪는 주인공들이 심리상담을 고민하고, 오해와 편견때문에 망설이며, 그것을 넘어서는 배움과 계기를 만나고, 비로소 상담에 나서며 극복과 성장의 첫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식상한 전개인가요? 네, 식상합니다. 식상하고 흔한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마음의 문제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겪었던 적이 있고, 겪고 있으며, 겪게될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극 중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저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21 "정신이 이상한 사람만 심리상담을 받는 게 아니야. 너도 알겠지만, 우리 마음은 결코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아. 마음에도 일정한 법칙이 있고, 원인과 결과가 있어. 그러니까 사람의 마음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한 전문가들을 찾아가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으라는 거야"
우리는 삶의 다양한 문제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찾아 도움을 받습니다. 직접 해결하는 것보다 비용을 지불하고 도움을 받는 것이 빠르고 훌륭한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음의 문제는 어떤가요? 쉽사리 전문가를 찾아 나서고 있나요?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주변인들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나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위해서, 마음의 전문가를 찾아가는 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당당한 일이 아닐까요?
47 누구라도 변화를 거부할 순 없습니다. 사람은 살아 있는 한, 원하든 원치 않든 계속 변하게 마련이니까요. ...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떻게든 변화하고 있죠. 그런 관점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변화의 유무가 아니라 변화의 방향 아닐까요? 내가 원하는 쪽으로 변할지, 아니면 그저 흘러가는 대로 변할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심리상담은 우리가 더 나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단입니다. 보다 나은 변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고, 변화의 과정에서 꼭 필요한 연습과 시행착오도 잘 겪어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심리상담가의 역할입니다.
사람들은 결국 변하기 마련입니다. 우리가 원치 않게 변해가는 모습을 스스로 발견할때면 화가나고 슬퍼지기도 합니다. 어차피 겪어야 할 변화라면, 그 변화의 방향을 우리가 주체적으로 선택할 수는 없을까요?이 책의 저자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비록 완전히 그렇게 하지는 못하더라도,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최선을 다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 그것은 자기 자신을 위하는 용감하고 현명한 태도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요?
82 "맞아요. 물론 은주 씨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어요. 반면 심리상담을 받기로 결정한 은주 씨를 용기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내색은 안 하지만 어쩌면 상대방도 심리상담을 받은 경험이 있을 수도 있고요.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포기해야 한다니 왠지 억울하지 않나요?"
저는 이 책의 독서를 통해 상담을 바라보는 시선을 조정하게 되었습니다. 휴대폰이 고장나면 AS센터를 찾듯이, 그에 비할 수 없이 소중한 나의 마음을 돌보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마음의 전문가를 마주하는 일을 망설이지 말아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경험하지 못한 곳을 방문하기에 앞서 망설이게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낯섬'이 주는 불편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심리상담의 과정과 일반적인 비용, 과정에서 겪을만한 어려움, 유의해야할 점, 조심해야 할 점 등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들을 담고 있습니다. 심리상담을 망설이고 있는 분들께, 심리상담을 결심하고 앞두고 있는 분들께 유익한 배움과 간접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가며]
심리상담을 받고자 하는 분들께, 심리상담이라는 진로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심리상담에 대한 지적호기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유익한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심리상담을 받을까 말까 고민고민 중이신 분들께 강력하게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해 저 역시 언젠가 심리상담을 받아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