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감옥 -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
앙드레 샤르보니에 지음, 권지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17년 9월
평점 :
절판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두려움' 때문에 고통을 겪고있는 분들께
2.'두려움'을 극복하기를 희망하며, 그 방법을 찾고있는 분들께
3.트라우마를 포함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하기를 바라는 분들께
4.인간 정신의 구조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5.마음의 문제를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분들께
6.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실용적 기술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인간이 두려움에 빠지는 메커니즘
2.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메커니즘
3.두려움을 극복하며 행복한 삶에 이르는 메커니즘
4.직관과 함께하는 기쁨의 삶

[이 책의 장점]
1.잘 짜인 구조:체계적이고 일관적인 구조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 인간이 두려움에 빠지는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2장에서 그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메커니즘을 설명하며, 3장에서 두려움을 벗어나 행복하지는 메커니즘과 방법론을 제시한다. 마지막으로 4장에서 직관적 태도가 우리의 삶에 주는 영향과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간략하게 압축하면 문제를 제기하고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처럼 체계적이고 일관적인 구조는 독서와 이해를 돕고 저자의 주장에 대한 설득력을 강화한다.

2.설득력:충분한 논리적 근거와 사례
처방의 효과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 하나는 '당사자가 처방을 얼마나 신뢰하는 가'일 것이다. 플라시보와 노시보의 무수한 사례들이 이를 증명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저자가 제시한 대부분의 주장에 동의했다.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일상적 사례들로, 뇌과학적 근거로, 실험사례와 전문가의 인용으로, 논리적 일관성으로 책의 주장을 충분히 부연했기 때문이다. 명료한 주장과 설득력 있는 근거는 저자의 견해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도왔고, 나는 그의 처방을 실전에 적용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3.실용성:일상적으로 적용 가능한 실전 기술 제시
저자는 도입부에서, 중요한 것은 "내 분석이 맞는가?"가 아니라 "내가 찾은 답이 문제를 풀었는가?"라고 말한다. 인간의 본성이 원래 알 수 없는 것이라면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타당하지 않겠냐고 묻는다. 이 책의 방향성은 근원을 향해있지 않다. 철저하게 삶을 향하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이해만을 부연한다. 현실의 삶에서 두려움을 극복하며 행복을 누리고자 하는 보통의 사람들에게, 실용적이며 직관적인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생각]
삶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행복'이라고 한다면, 그것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뭘까? 무엇이 우리를 회피하고, 망설이고, 주저하고, 포기하고, 도망치게 하는가? 저자는 그것을 '두려움'이라고 말한다. 나아가 나와 행복 사이에는 두려움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물론 두려움이 도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해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교통신호를 지키게 만들며, 각종 심혈관질환에 대한 두려움이 건강한 식시습관을 재촉한다. 맹수에게 함부로 뛰어들지 않고, 맹수같은 사람으로부터 도망치게 만든다. 이러한 경우 두려움은 분명히 우리를 돕는 긍정적 현상이다. 문제는 우리가 그 두려움에 지나치게 과도하게 사로잡혀 있다는 것이다.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두려워하며, 행복의 기회로부터 스스로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실제 위험으로 느끼는 두려움'과, '착각에 의해 위험으로 느끼는 두려움'을 구별한다. 그리고 후자의 두려움으로부터 해방되는 메커니즘을, 그럼으로써 행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메커니즘을, 직관과 함께 하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제시한다. 즉, 이 책은 두려움으로 부터 벗어나 행복에 이르기 위한 이론과 기술을 담고 있다. 

이 책은 280페이지로 그리 많지 않은 분량을 담고 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여러차례 읽게된 이유도 있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나의 경우를 떠올리며 마음의 안팎을 오가느라 시간이 흐르기도 했다. 그 만큼 이 책은 나에게, 눈의 독서를 넘어 마음을 되짚어보게 만들었다. 내 안의 마음감옥에 갇혀있는 어린 아이들을 대면했으며, 그들을 안아주고 위로해주고 해방시켜주기 위해 애썼다. 책의 첫 페이지를 펼친 날로부터 1주일이 흐른 지금, 나는 한결 가벼운 마음과 몸과 미소를 갖게 되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마음감옥속의 어린아이가 해방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 경험할 두려움을 신호삼아 아이들과 대면하며, 영원한 해방을 이뤄낼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얻게 되었다. 또한 앞으로 나 마음에 묻게 될 '새로운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더라도, 그 근원의 아이를 마주함으로써 끝내 극복해낼 수 있으리라는 용기를 키우게 되었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들은 안다. 본인이 두려워하는 것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 '두려움' 그 자체라는 것을. 내가 경험하고 있는 것이 '비이성적 두려움'이며 극복해야 하는 것은 '내 마음의 문제'라는 것을. 하지만 문제의 상황에 직면하는 순간 굳건했던 의지는 흔들리고, 마음의 중심은 요동친다. 그러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왜'보다 '어떻게'이다. '왜'는 오로지 '어떻게'를 납득시키기 위한 이론적 배경이다. 한 번뿐인 소중한 삶을 경험하며, '담대함'을 벗삼아 충만한 '행복'을 누리기를 꿈꾸는 모든 분들께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40 지금 이 순간, 나는 행복과 가까운가 아니면 먼가? 열 번 중 아홉 번은 행복과 멀다고 느끼고, 그런 감정이 두려움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최악은 우리가 느끼는 두려움의 95퍼센트는 실제로 벌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61 아프리카 속담에 "너의 진실이 있고 나의 진실이 있고 큰 진실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각자 일정한 위치에서 진실이어야 하는 표상을 만들었기 때문에 자신의 세계로 전체 세계를 규정한다. 각자 다른 가치의 조합을 만들고 타인이 똑같은 가치를 갖기를 바란다. 자기 생각에는 그것이 '절대적인'진리기 때문이다. ... 지혜로 가는 첫 걸음은 이원성을 인격이라는 무한수의 행렬로 인정하는 것이다. 그 수의 하나인 우리가 스스로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는다는 것도 말이다.

두려움이 우리를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는 것. 하지만 그 두려움 중 대부분은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해야 할 이유다. 필요한 두려움을 인식하되, 불필요한 두려움을 떠나보내는 것. 우리가 행복을 향해 나아가기 위해 해야만 하고, 알 수 있는 일이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믿고있는 진실은 과연 절대적인가? 인간의 세계는 감각기관에 의해 인식되고, 인식체계에 의해 해석된 세계다. 60억명의 사람이 있다면 60억개의 세계가 있다. 그 모든 세계는 유동적이며 그 안에 포함된 두려움의 세계 역시 마찬가지다.  그 세계를 무엇으로 채워나갈 것인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87 우리가 느끼는 비이성적 두려움 중 대부분은 우리 안에 존재하는 '명제'때문이다. 유치할 정도로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 뒤에는 언제나 사랑이나 안전의 결핍이 있다. 두려움 뒤에 사랑이나 안전의 결핍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이다.
99 부모로부터 사랑이나 안전한 보호를 받지 못하면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려 부모를 보호하려 한다. 그래서 현실을 왜곡하고 그 현실이 구현되도록 스스로를 옥죈다.
원래 세상을 거짓 세상으로 왜곡하는 것이 '신경증'이다. 우리는 모두 신경증 환자다.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완벽한 부모란 없기 때문이다. 부모 또한 불완전한 부모의 자식이었다.

개인적으로 진화의 세계에서 가장 신기하게 생각하는 점이 이것이다. '기관'의 진화는 그렇다고 치더라도(갈라파고스 군도에서 해당 섬의 먹이를 먹기 좋은 새부리가 자연선택 되듯), '행태'의 진화는 어떻게 세대를 거쳐 연속될 수 있는 것인가? 이를테면 새끼가 학습없이 어미의 젖을 빨듯이 말이다.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경험이나 교육에 관계없이, 선험적으로 존재하는 고유한 '무엇'을 갖고있다. 보통의 동물적 욕구나, '뱀'에 대한 두려움처럼 말이다. 저자는 모든 인간이 태생적으로 '안전'과 '사랑'에 대한 욕구를 갖고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두려움을 비롯한 마음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것이 보통 자책으로 나타난다. 엄마가 나를 사랑해줘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에, 그렇지 않은 상황을 만났을 때, 나름의 방식으로 부조리를 해결한다. 모두 다 내 잘못이라고. 나는 사랑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이러한 거짓말에 사로잡힌 사람은 스스로 사랑을 거부한다. 사랑받지 못하는 것이 본인만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표면적 사건들에만 접근해서는 결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스스로 마음감옥에 가둬둔 상처입은 아이와의 대면이 필요한 이유다. 

221 우리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려면 무의식에서 의식으로 넘어가야 한다. 자기 삶을 '자동 운항'에 맡기지 말고 매 순간을 정확하게 의식해야 한다. 우리는 무의식 속에서 알마나 많은 일을 하는가? 우리가 의식하면서 하는 일은 하루에 얼마나 되는가? 명상이나 한 가지 일에 집중하는 시간을 제외하면 그런 시간은 정말 짧다.
의식이 있다는 것은 하고 있는 것에 존재하는 것이다. 반면 생각은 대부분 행동과 떨어져 있다. ... 삶의 주도권을 다시 잡으려면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 설거지할 때는 설거지만 생각하고, 식사할 때는 내가 먹는 음식을 온전히 느끼고, 운전할 때는 도로 교통 상황에 완전히 집중해야 한다.

저자는 삶의 주인이 되기 위한 몇 가지 실전적 처방을 제시한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의식적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생각과 행동을 일치시키며 '그것을 하는 사람'으로 존재하라는 것. 책에서 직접 언급하지는 않지만 많은 심리학자들에 의해 제안된 바 있는 '마음챙김(Mindfulness)'의 태도다. 여러 문헌과 학자들에 의해 마음챙김의 장점을 들어온 바 있다. 생각을 관조할 수 있게 된다거나, 뇌의 특정 부위의 물리적 발달을 돕는다거나, 감정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된다거나, 생산성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다거나, 뇌와 신체의 휴식을 유도한다거나 하는것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책에서는 또 다른 관점으로 마음챙김의 장점을 배울 수 있었다. 바로 '기본 프로그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 그럼으로써 '정신이 우리를 이용하는 패턴'에서 벗어나, '우리가 정신을 이용하는' 주체적 상황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생각과 행동을 일치함으로써 삶의 주도권을 강화해가야 겠다고 다짐하게된 구절이었다. '마음챙김'을 갖춰야 할 한 가지 이유가 더해진 만큼, 더욱 생생한 깨어남으로 삶을 채워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나가며]
저는 이 책을 3번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함께하며 삶에 적용해나갈 예정입니다. 두려움이 두려운 모든 분들을 응원하며 용기와 축복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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