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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들의 지혜 - 현대문명의 한계를 극복할
허해구.진실연구회 지음 / 지식공감 / 2017년 4월
평점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한 번 뿐인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진리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2.종교와 철학과 과학의 한계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3.삶의 진리에 대한 한 사람의 깊은 탐구와 성찰을 만나보고자 하는 분들께
4.삶의 가치체계와 방향성을 모색하는데 도움을 얻고자 하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저자가 오랜 수행과 성찰을 통해 깨달은 삶의 진리
2.종교와 철학과 과학의 성과와 한계
3.우주의 기본적인 법칙과 질서
4.저자가 제시하는 삶의 의미와 방향성
5.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현실적인 사회적 변화
[이 책의 장점]
1.필력:일관된 구성과 자연스러운 전개, 그로 인한 가독성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쓰기는 쉽다. 그러나 방대한 내용에 논리적 일관성을 담아, 자연스러운 가독성을 갖춘 글의 묶음으로 엮어내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저자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방대하고 풍부한 내용을 일관성있게 묶어냈으며, 세부적인 문단과 문장들도 자연스럽게 흘러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이에 적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어려움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2.풍성함:긴 역사와 다양한 학문을 아우르는 풍성한 내용
개인적으로 철학에 관심이 많다. 좋아하는 철학자는 좋아하지만, 잘 알지 못하는 철학자가 더 많았다. 개별 철학자가 갖고있는 논리체계에 접근할 엄두가 쉽게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양철학의 전반적 맥을 짚어보게 된 것은 이 책의 독서에서 얻게된 생각지 못한 소득이었다. 36페이지에서부터 52페이지까지 '철학의 한계'를 짚어보는데, 역사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대두하게 된 가치와 철학자들을 서술한다. 이 과정을 통해 서양철학의 전반적인 전개를 개략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서양철학 뿐만 아니라 동양철학과 종교에 이르기까지 이 책은 풍성한 지식을 담고 있다. 다방면의 배움의 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3.명료함:현학적이지 않고 명료한 표현
사실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다소 현학적이고 추상적으로 흐르지 않을까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표현 방식은 명료했다. 분명한 주장과 함께 논리적 근거와 사례를 제시했다. 특별한 종교가 없는 사람으로서, 특별한 거부감 없이 읽어나갈 수 있었다.
4.현실성: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실용적인 이야기
이 책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삶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인간으로서 지향해야 할 가치들을 서술한다. 개인의 차원을 넘어, 사회의 역사와 정치와 경제와 교육을 이야기한다. 개인의 가치에서부터 사회의 담론까지, 다방면의 실용적 배움을 얻을 수 있었다.
[생각]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긴 인류의 역사동안 수많은 현자들에 의해 탐구되어온 근원적 주제다. 철학, 과학, 종교라는 각기 다른 영역이 하나의 접점에서 모이는 영역이기도 하다. 각각의 영역에서 지식과 지혜는 발전되어 왔으며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나름의 가치체계와 삶의 방향성을 확립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는 모른다. 알면 알수록 '모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기도 한다.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준 철학과 과학과 종교가 가진 명확한 한계가 드러나기도 한다. 나 역시 그 한계 속에서 모르는 사람들 중 하나다. 삶의 주체로서 살아가기로 다짐한 이후로, 나름의 의미체계와 가치체계를 확립해가고 있지만, 확신은 흔들리고 결심은 흐려지기도 한다. 옳다고 확신할 수 없는것들 속에서 최선을 지향한다며 합리화하지만, 마음 한 켠의 찝찝함은 어쩔 수 없다. 그렇기에 나는 열린마음과 호기심으로 세상과 삶과 나를 배워나가고 있다. 무지의 한계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배움의 유희를 즐기고자 애쓰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독서는, 한 사람의 평생에 걸친 수행과 성찰을 통해 얻은 지혜를 만나볼 수 있게 된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열린 마음으로 저자의 세계를 받아들이며 배움을 확장할 수 있게된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20 과연 인간에게는 어떤 의미와 가치가 존재하는가? 그리고 이 세상 속에는 인간이 지키고 걸어가야 할 길이 있는가? 만약 이 우주 속에 본질적으로 그러한 길과 의미와 가치가 없다면, 우리는 세상이 어떤 요구를 하더라도 이를 찾거나 지킬 이유가 없으며 양심에 걸릴 일도 없다. 왜냐하면, 이 우주 속에 본질적으로 규정된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고 텅 빈 허공밖에 없다면, 죽으면 모든 것이 사라지기 때문에 어떻게 살더라도 책임질 일도 없고 책임 물을 자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것은 가공적인 위선에 불과하다.
그러나 만약 인간이 마땅히 지키고 행해야 할 길이 분명히 존재한다면, 시간이 아무리 오래 걸리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그것을 반드시 찾아야 하며, 그에 따라 살려고 노력해야 한다. 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에 관해 전혀 알지 못한 채 산다는 것은 우리의 삶이 본질에서 벗어난 허깨비 삶이 되어 완전히 무의미하고 무가치해지기 때문이다.
삶에서 '마땅히 지키고 행해야 할 것'이 존재할까? 저자는 그렇다고 말한다. 또한 그것을 찾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보람과 가치라는 의미를 잃어버린 인간은 다른 의미를 찾게되기 마련이며, 이것이 소유와 쾌락으로 이어지며, 다시 인간성의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절대적 진리가 존재하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서지 않는다. 하지만 '의미를 찾는 것'의 의미에 대한 저자의 생각에는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방향성을 상실한 인간은 단기적 쾌락과 허무의 반복에 빠지기 쉽다. 나 역시도 그런 사람이다. 나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또한 존재할지 모르는 진리의 발견을 위해서, 삶의 의미를 발견하기 위한 성찰과 배움을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85 소크라테스는, 생각 속에서 한쪽 면만 이야기하는 독단적인 소피스트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고 하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이다. 즉, 세상은 일부분만 보면 악이 성공하는 것 같지만, 악은 또 악을 낳아 스스로 파멸하게 되고, 선은 일시적으로 고통을 받는 듯 보이지만 결국 좋은 인간과 좋은 세상을 낳기 때문에 항상 절대적 가치와 진리에 따라 선과 덕을 쌓으며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지녀야 할 미덕으로 정의, 절제, 근면, 용기, 지혜, 자유와 같은 것을 들었다
168 부처님은 인간의 마음속에 끝없는 윤회를 통해 쌓인 숙생의 업이 실재함을 보시고 실상과 바른 이치를 깨쳐 무명을 없애고 끝없는 정진으로 선근공덕을 쌓으면, 마침내 그 마음이 정화되어 해탈에 이른다는 것을 팔정도로 밝혔다. 이처럼 생활 속의 실천을 강조하는 가르침은 후대에 체계화되는 과정에서 다소 변질되기는 했으나, 세상의 모든 일은 사실로 이루어지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삶 속에서 부지런히 노력하여 그에 상응한 사실적인 원인이 지어야 한다는 기본 흐름을 가지고 있었다.
바른 원인이 바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 이것이 어찌 특정 종교만의 진리일까. 삶은 무수한 선택의 연속이며 갈등의 상황은 예고없이 찾아온다. 나의 작은 편의를 위해서, 타인의 불편을 강요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면 나는 어떻게 할 것인가? 사람들의 눈을 따를 것인가, 아니면 나의 신념체계를 따를 것인가? 긴 경험을 통해 한 가지 분명하게 깨달은 사실은, 나의 신념을 벗어난 행동은 결코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편의와 신념 사이에서 선택과 실천의 자유로운 힘을 갖춘 사람으로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좋은 원인이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니 말이다.
251 아침에 일어나 하루 일을 생각하고, 낮에는 주어진 일을 살펴 사실과 이치에 맞게 문제를 풀고, 저녁에는 지친 몸을 가족의 사랑과 위로로 풀고, 다음 날 아침에는 생기를 충전하여 다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규칙적이고 평범한 일상이 가장 바람직한 인간의 삶이다.
274 양심이란 인간으로서 해서는 안 될 나쁜 일을 하지 않는 맑고 좋은 마음을 말함이니, 거짓 없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부지런히 일해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줄 알며 바른 이치에 따라 올바르게 생활하고 약속을 지키며 잘못을 바로잡고 은혜를 갚을 줄 아는 마음이다. 거짓이 없으면 마음에 어둠이 없고 세상에 믿음이 넘치며, 부지런하면 부족함이 없고 세상이 풍성해지며, 세상을 바로 보고 이치에 따라 산다면 사실과 어긋남이 없고 참되고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다. 그리고 도리를 지키고 잘못된 일을 바로잡으면 세상이 밝아지고, 은혜를 갚을 줄 알면 세상이 아름다워지며 신뢰가 넘치게 된다.
'삶의 의미'를 쫓는것은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의미가 실현되는 것은 결국 현실의 삶이다. 위대한 가치를 집대성해내는 일보다 단 하루의 바른 삶이 의미를 가질 것이다. 가치를 쫓다가 현실을 놓치지 말자. 지금 이 순간 삶에 충실하는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기억하자. 그렇게 종국에는 삶과 앎이 일치하는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
우주와, 사람과, 삶과, 영혼에 대한 이야기들. 책에서 진리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가 제시되지만, 아직까지는 무엇하나 확신하지 못하겠다. '배움'의 영역이 아닌 '깨달음'의 영역이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이 책이 좋았던 것은 '현실의 삶'을 강조하기 때문이었다. 특정한 종교를 갖고있지 않은 사람으로써, 다양한 종교의 세계관을 접해보고 저자의 세계를 열린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제 다음은 나의 몫이다. 나의 세계를 완성해나가기 위한 숙고와 성찰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향상을 향한 정진을 멈추지 않아야겠다고 다시 다짐해본다.
[나가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의 세계를 만나볼 수 있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근원적 진리에 관심을 갖고있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