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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휴식
구가야 아키라 지음, 홍성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7월
평점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1.'쉬어도 쉬어도 피곤하다'고 느끼는 분들께
2.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뇌 휴식법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3.몸과 마음이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4.마인드풀니스(=마음챙김명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5.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추기 위한 과학적 명상법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마인드풀니스의 효과, 그리고 과학적 근거
2.마인드풀니스의 기본적 방법, 거기서 확장된 다양한 방법
3.잡념을 벗어나는 기술
4.몰입에 이르는 방법
5.최고의 휴식을 위한 5DAY 메뉴얼
[이 책의 장점]
1.스토리텔링식 전개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는 중요하다. 하지만 '어떻게'이야기하는지 역시 못지않게 중요하다.
이 책은 마인드풀니스, 즉 '마음챙김 명상'을 위한 구체적 방법론과 근거들을 다룬다. 마인드풀니스는 불교의 명상법을 서구의 신경정신전문가들이 도입하여 나름의 방식으로 체계화한 명상기술이다. 때문에 어렵게 쓰자면 한없이 어렵게, 딱딱하게 쓰자면 한없이 딱딱하게 다뤄질 수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그 어떤 심리학 책보다 쉽다. 담백하면서 명료한, 스토리텔링 형식의 전개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인드풀니스가 목적으로 하는 '마음의 문제'가 발생하는 곳은 결국 '삶의 현장'이다. 기술적으로 배우든, 논리적으로 배우든 우리는 그 기술을 삶속에서 적용할 수 있다. 삶의 현장을 기반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책의 전개는, 마인드풀니스에 대한 이해와 수용을 돕고, 구체적 삶속에서의 적용을 도와줄 것이다.
2.과학적 근거
마인드풀니스는 불교라는 종교적 기원을 띄고 있다. 따라서 '과학적 근거'를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의구심을 떠올리게 할수도 있다. 이에 저자는 등장인물의 입을 빌어 적극적으로 의문을 제기하고, 적극적으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다. 이는 마인드풀니스에 대한 과학적 이해를 돕고, 구체화된 근거를 통한 플라시보로 명상의 효과를 더해줄 것이다.
3.실용적 기술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기에 '가벼움'과 '흥미'에 비해 '실용성'이 부족하지 않을까 염려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은 실용성에도 충분한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이 책은 7개의 상황에 필요한 7가지 기술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한다. 그 상황은 (1.뇌가 지쳐 있을 때 / 2.정신을 차려보면 딴 생각에 빠져있을 때 / 3.타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 4.스트레스로 몸의 컨디션이 안 좋을 때 / 5.잡념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 6.분노와 충동적인 행동에 휩쓸릴 때 / 7.몸이 불편하거나 통증이 느껴질 때) 이다. 누구나 일상에서 빈번하게 겪을만한 마음의 문제들을 짚어보고 그에 대한 구체적 대응기술을 제시한다. 충분히 구체적이며 충분히 실용적이다.
[생각]
'휴식'을 한다. 능동형 표현이지만 사람들이 떠올리는 휴식에 대한 이미지는 보통 '하지 않는 것'일 것이다. 일을 하지 않고 쉬거나, 깨어 있지 않고 자거나, 조직에 시달리지 않고 혼자 있거나, 생각을 하지 않고 멍때리고 있는것과 같이 말이다. 나 역시도 휴식에 대해서 그러한 '하지 않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이 책은 최고의 휴식 방법으로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제시한다.
11 단언컨대 궁극적인 휴식은 단순한 '충전'이 아니다. 뇌는 변화하는 성질, 즉 뇌가소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충전'이 아니라 '쉽게 지치지 않는 뇌'로 구조 자체를 바꿀 수 있다.
방전된 배터리를 충전하는 것은 진정한 휴식이 아니다. 자신의 뇌를 바꿔서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마음의 근력을 갖는 것이 '최고의 휴식'의 진짜 목적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궁극적인 휴식이 '충전'이 아니라고도 말한다. 쉽게 지치지 않는 뇌로, 뇌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며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마음의 근력을 갖도록 하는 '최고의 휴식.' 그것은 바로 '마인드풀니스'다.
어떻게 '하지 않는 것'이 아닌 '하는 것'이 휴식이 될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 뇌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DMN)와 관련이 있다. DMN은 뇌가 의식적인 활동을 하지 않을 때 작동하는 기초활동으로 뇌가 소비하는 에너지 중 60~80퍼센트를 차지한다. 따라서 DMN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면 뇌는 급격히 지치게 된다. 마인드풀니스는 이 DMN의 활동을 완화시킨다. 즉, '아무것도 하지 않을 때 활성화 되는 부위'를 쉬게해준다. 당장의 휴식뿐만 아니라 쉽게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마음의 근력을 더해준다. 그러니 곧 최고의 휴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책에서는 마인드풀니스의 효과로 '뇌의 휴식'외에 '집중력 향상', '감정 조절력 향상', '자기 인식에 대한 변화', '면역 기능 개선'등을 제시한다. 그리고 나는 책에서 제시하는 효과들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왜냐하면 이 책을 읽기 전부터 나는 마인드풀니스를 해오고 있었으며 그 효과를 분명하게 느껴왔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잃었던 시절, 우연히 마인드풀니스를 접하게 되었고, 마음의 건강을 넘어 몸의 건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몸과 마음은 분명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확신하게 되었다.
내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은 '호흡명상'과 '바디스캔'이었지만 이 책에서는 '브리딩 스페이스', '몽키 마인드 해소법', 'RAIN'등 인지기술과 접목된 명상법들이 추가로 제시된다.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각도에서 보듬을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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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피로와 스트레스는 과거와 미래에서 비롯된다.
지난 일에 연연하고 앞으로 일어날 일에 불안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여기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평가나 판단을 더하지 않고
'지금, 여기'의 경험에 능동적으로 집중해야 한다.
과거를 살아왔고 미래를 살아갈테지만 결국 모든 삶의 터전은 '지금', 그리고 '여기'다. 여기에서 행복할 수 없다면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음을 명심하고, 소중한 삶의 순간들을 의미와 행복으로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그러기 위해서 늘 '깨어있는 알아차림'과 함께해야 겠다고 다짐해본다.
[나가며]
마인드풀니스의 방법론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았습니다.
이 책은 마인드풀니스를 활용한 7가지 명상의 기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그 근거와 효과를 명료하게 설명합니다. 짧은 시간에 마인드풀니스의 핵심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