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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마음을 읽는 시간 - 내 삶이 흔들릴 때 명화를 찾아서
이윤서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17년 7월
평점 :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미술에 막연한 관심은 있으나 어디서부터 다가설지 망설이던 분들게
2. 다양한 미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대하 호기심을 갖고있는 분들게
3. 삶과 예술이 연결되어 있다고 믿는 분들게
4. 예술을 통한 마음의 위안을 기대하는 분들게
5. 하나의 작품을 놓고 다른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경험해보고자 하는 분들게
[이런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1. 나, 생각, 관계, 확신, 꿈이라는 5가지 주제아래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과 삶 소개
2. 반 고흐, 까미유 끌로델, 렘브란트, 다빈치 등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 삽화
3. 그 다양한 작품들을 보며 저자가 떠올린 생각과 감정들
[이 책의 장점]
1.쉬운 접근성
예술은 어떤 이들에게는 꽤나 난해하고 어려운 영역으로 생각된다. 역사도 방대하고 분류도 다양하며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등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에 예술에 대한 막연한 관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다가서지 못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예술가들의 삶고 그들의 작품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간다.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로 여겨져왔던 예술가들 역시 일상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이었음을 보여준다. 막연한 예술과의 첫만남을 기대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친절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2.다양한 볼거리
이 책은 (나를 들여다보기-나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나는 어떤 관계의 사람인가-확신 나는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이상, 상상,나는 무엇을 꿈꾸는가)의 5가지 주제 아래 수많은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예술가들의 삶, 작품, 삶에서 작품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풍부한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또한 깨끗한 화질로 인쇄된 많은 도판들은 글의 이해를 돕고 다양한 볼거리들을 제공한다. 이러한 작품사진들을 통해 저자가 적어내린 느낌과 자신의 느낌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3.지식
‘지적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지식’이라는 팟캐스트를 들어본 적이 있다. 살면서 한번쯤은 가져볼만한 호기심을 넓고 쉽게 풀어주는 방송이었다. 예술가들과 관련된 토막상식은 인용이나 매체를 통해 간간히 전해진다. 하지만 그 배경의 이야기를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볼 기회는 많지 않다. 다양한 예술가들과 예술작품들의 이야기를 ‘어느정도’ 다루는 이 책은, 예술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안고 있던 이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위안
이윤서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우연히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들의 순탄치 않은 삶에 매력을 느끼며 위로를 받게 되었다’고 말한다. 예술가들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못지 않게 무거운 어깨를 짊어지고 살아가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삶을 짚어보며,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그들의 창작활동을 따라가보며, 일상에 지쳐있는 우리들 역시 깊은 위안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생각]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할 수는 없다. 언제나 에너지가 넘치고 강해 보이는 이들이 실은 여린 내면을 갖고 있거나, 겉모습은 작고 약해보일지라도 단단하고 강한 내면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물론 현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모습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사람의 겉모습을 뛰어넘어 사연과, 감정과, 관계와, 꿈 등 내면에 숨어있는 ‘무언가’들을 이해함으로써, 그 사람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향해 조금씩 조금씩 수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관계를 개선하거나, 갈등을 조정하거나, 미움을 덜어내거나, 원망을 용서하거나, 사랑을 더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림’은 어떠한가? 그림에도 마음이 있을까? 그림의 마음을 읽는다면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그림의 마음을 읽는 시간’의 저자 이윤서 작가는 다름아닌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고 말한다.
5 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던 어느 날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책에 미쳐 읽기 시작했다. ... ‘우연히 화가들의 삶을 들여다보게 되었고, 그들의 순탄치 않은 삶에 매력을 느끼며 위로를 받게 되었다 ... 현재 우리의 모습과 너무나 닮아 있어 낯설지 않다. 그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진 그 그림에는 내면의 고뇌와 고통과 환희가 깃들여 있었고, 그들이 그린 그림을 통해 우리는 큰 위안을 얻게 될 것이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했던가. 시대가 달라지고, 고뇌의 내용이 달라질지라도 인간이 경험하는 내면의 갈등은 변함이 없다. 각자의 상황에서 특유의 예민함으로 고뇌와 고통과 환희를 발산하던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만만치 않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분명한 위안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186 ‘다나이드’들은 절대로, 결코 채워지지 않는 독에 물을 퍼 나르는 형벌을 받게 된다. 살이 찢어지고 부러지는 육체적 고통만이 형벌이 아닌 것이다. 끝없는, 그래서 노력하지만 달라질 것이 없음에도 멈출 수도 없는, 포기하고 되돌아갈 수도 없는 반복의 고통인 것이다.
로댕의 수많은 작품 중에 가장 아름다운 여체를 표현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워지지 않는 독에 물을 붓는 형벌의 이야기. 분명히 몇 차례 글과 이야기를 통해 들어본 적이 있다. 그러나 로댕의 다나이드와 함께 듣는 이야기는 예전과 다른 전율을 주었다. 고통과 좌절과 절망이 녹아있으나, 분명 아름다웠다. 내가 경험했던 좌절들 또한 그럴 수 있을까? 내가 경험하고 있는 고통들 또한 그럴 수 있을까? 내가 경험하게 될 실패들 역시 그럴 수 있을까? 긴 삶의 여정에서 좌절과 절망의 순간들을 마주하며, 로댕의 다나이드와 같은 아름다운 재해석을 녹여낼 수 있는 예술가적 힘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