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니체와 고흐>는 그런 니체와 고흐의 글과 그림을 한 곳에 담았다. 개인적으로 제목만 들었을 때는 니체와 고흐의 생애를 구체적으로 기술한 책일거라고 예상했는데 그런 구성은 아니었다. 왼편에 니체의 짧은 글과 오른편에 고흐의 그림을 담은 단순한 구성이다. 그렇게 책은 오로지 니체의 글과 고흐의 그림으로만 이루어져있다. 그렇다면 어떤 글과 어떤 그림을 매치할 것인가가 관건일텐데 이 부분의 엮음에 신경을 많이 쓴 것 같았다. 목차를 펼치면 10개의 챕터가 눈에 들어온다. '1.아름다움에 대하여', '2.삶에 대하여', '3.신은 죽었다', '4.지혜에 대하여', '5.인간에 대하여', '6.존재에 대하여', '7.세상에 대하여', '8.사색에 대하여', '9.예술가에 대하여', '10.니체를 만나다' 의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각 챕터마다 관련된 니체의 짧은 글과 고흐의 그림들이 담겨있다. 니체의 글은 사실 친절한 편은 아니다. 직설적 표현보다는 은유와 상징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 번 읽어서 그 의미가 확 드러나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곱씹어 읽을수록 깊은 의미가 서서히 드러난다. 책에 담긴 니체의 글들은 주제에 따른 구성 덕분인지 비교적 어렵지 않게 그 의미를 이해하며 삶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 고흐의 그림 역시 개인적으로 해바라기, 자화상, 밤의 테라스를 제외하고는 잘 몰랐는데 수많은 저작들을 한권에서 손쉽게 만나볼 수 있어서 좋았다. 그가 무엇을 포착하고 어떻게 느꼈는지에 공감하며, 역시 고흐는 누구보다도 일상을 애정어린 눈으로 응시한, 삶을 사랑한 예술가였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216 개인은 무언가 전혀 새로운 존재이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존재이다. 그리고 무언가 절대적인 존재이다. (...) 개개인은 전통적 용어도 역시 개인적으로 해석하지 않을 수 없다. 감정과 지식을 개인이 창조하지 않았다고 해도 그것을 해석하는 것은 개인이다. 해석자로서의 개인은 한결같이 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권력에의 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