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ADHD - 살피고 질문하고 함께하는 300일 여행 스토리인 시리즈 3
박준규 지음 / 씽크스마트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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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가 산만하며 과잉행동을 보이는 질환을 뜻한다. 특히 학업에 집중하지 못하거나 교실에서 소란을 일이키는 아이를 둔 부모님들이 염려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에 심한 경우는 어린시절부터 정신과적 진단을 내리고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병이 있으면 물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의학의 힘을 빌어 취약점을 개선하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 의미있는 일이다. 그런데 꼭 약으로만 아이들을 도울 수 있을까? 다른 방식의 학교에서 아이들의 본연적 잠재력을 끌어올릴 수는 없을까? 있는 그대로의 개성을 살리면서 적응을 위한 배움을 키워나갈수는 없을까? 아니, 애초에 문제는 과연 문제였을까?

이 책 <괜찮아 ADHD>의 저자는 대안학교의 교사다. 초등교사로 19년을 근무한 뒤 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서 10년간 초중등 대안학교를 운영하며 교사로 일해왔다. 최근에는 5년간 아이들과 먹고, 자고, 놀고, 여행하는 등 함께 생활하며 아이들의 다양한 부정적 행동을 설명할 수 있는 '통일장 이론'을 모색해왔다. 그리고 찾아냈다. 요는 아이들의 행동은 '생존가능성'을 지향하는 인간적인 본능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만의 이론을 이끌어내기까지, 아이들과 함께한 체험의 과정을 담은 '기록'이다. 2016년 10월부터 2017년 7월까지의 주말 리포트 중 27개를 추렸다.

악기연주, 자전거 타기, 승마장 가기, 축구, 피아노 레슨 등 대안학교 아이들의 활동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벌어진 사건과 대화, 성장의 기록들이 담백하게 담겨있다. 보통의 어른의 시선에서, 그리고 다시 아이들의 시선에서 해석한 사건이 다르게 드러나는 것을 이해하며,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을 점차 넓혀나갈 수 있었다. 편협한 어른의 잣대로 함부로 아이들을 단정짓거나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다. 문제 행동을 비난하기에 앞서서 아이들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 아니, 문제 행동은 왜 문제인 것인지부터 고민해보려고 한다. 행동을 교정하겠다는 이유로 아이들의 영혼을 파괴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심각한 어른들의 문제 행동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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