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머리 만들기 - 비즈니스에서 차이를 만드는
히라이 모토유키 지음, 김소영 옮김 /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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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사람들이 있다. 학교에서 높은 성적을 이루는, 직장에서 멋진 성과를 만들어내는. 당면한 과제에 임하며 똑같은 인풋을 투입하더라도 남다른 아웃풋을 생산해내는 사람들. 도대체 이런 사람들은 어떤 비법을 가지고 있을까?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려면 무엇을 시도할 수 있을까? 삶을 따라할 수 있을 것 같다. 계획에서 준비에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똑같이 따라한다면 그들의 성과를 복제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한 가지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영역이 있다. 바로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드러나지 않기에 관찰할 수 없지만, 차이를 만들어내는 궁극적인 영역. 바로 '사고'의 영역이다. 그렇다면 탁월한 사람들은 보통의 사람들과 어떤 차이점을 갖고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갖고있는 공통점은 뭘까? 그리고 그 결과물의 차이는 어떤 순서라는 질서로 모습을 드러낼까?

23 상사나 고객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지 못하고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떄 논리적으로 말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논리적 사고를 활용해 비즈니스 플랜을 생각하고 메일이나 문장의 작성 시간을 단축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암기력이 향상되면 상품 지식이나 고객 정보도 쉽게 파악할 수 있고, 언어력이 향상되면 프리젠테이션을 간단하고 명쾌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즈니스에서 차이를 만드는 논리 머리 만들기>는 논리적 사고와 관련된 책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논리사고, 언어력, 암기력이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논리사고'라고 말한다. '논리사고'를 익힘으로써 언어력과 암기력을 동시에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들을 발달시킴으로써 학업과 업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의 주제와 마찬가지로 책의 흐름 또한 논리적이다. 1장에서 논리사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를 설명하며 2~4장에서 논리력, 언어력, 암기력의 발달 방법을 제안하고, 5장에서 이 세가지를 통합하고, 6장에서 모든 내용을 종합함과 동시에 구체적 적용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독특한 점은 이 모든 과정을 '중1수학'을 바탕으로 설명한다는 점이다. 누구나 한 번 쯤 배워봤을 중1수학을 저자의 핵심 도구인 '공통점', '차이점', '순서'라는 돋보기로 다시 들여다본다. 그럼으로써 흔히 놓치고 지나갔을 수학의 묘미를 발견한다. 덕분에 기대했던 논리적 사고의 발달과 동시에 불편했던 수학과도 한결 친근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35 '공통점'이란 두 가지 사물에서 같은 점을 찾는 것입니다. 꼭 같지 않더라도 유사한 부분을 찾으면 됩니다.
 '차이점'이란 두 가지 사물의 다른 점을 찾는 것입니다. 어떻게 다른지, 무엇이 다른지, 어느 정도 다른지 등 'What'이나 'How'등을 덧붙여서 생각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순서'는 어느 쪽이 먼저인가(나중인가)뿐 아니라 시계열로 어느 쪽이 과거인가(미래인가), 또는 인과관계가 어떻게 구성되는가도 포함합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시작하며 '아는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의 어마어마한 차이를 체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아는 줄 알았지만 제대로 알고있지 못했구나." 라는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게 되기도 한다. 객관식 문제를 풀어나갈 때는 개별 개념의 덩어리만 희미하게 이해하고 있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설명을 하기 위해서는 개념과 개념 사이에 징검다리를 놓을 수 있어야 한다. 개별 개념을 공통과 차이라는 기준에 따라 덩이지을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매끄럽고 효과적으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다. 더 나은 설명을 하기 위해 이런저런 방법을 모색하며 어렴풋이 시도하고 있던 방법들이다. 그리고 이번 독서를 통해서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더 잘 설명하기 위해' 필요한 알짜배기 도구들을 손에 넣은 것 같아서 든든해졌다.

268 저는 여러분이 중1 수학을 다시 공부하길 바라지는 않습니다. 중1수학은 어디까지나 교재(What)일 뿐, 중요한 것은 그 배경에 있는 사고법(How)입니다.

수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수학 '으로' 배우라는 저자의 말은 정말이지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나에게 있어 수학은 '결과를 위한 목적'에 지나지 않았다. 수학이 재미없고 불편하고 두려웠음은 두말할 것 없다. 하지만 수학은 언어다.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이야기'다. 자연이라는 신비로운 세계를 번역해낸 선지자들의 선물이다. 그동안의 불편함을 벗어 던지고, 세상과 삶이라는 이야기를 수학 '으로' 배워나가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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