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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먼저 보는 2019년 경제전망 - 세계 그리고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중대한 흐름과 최신 트렌드 19가지
김광석 지음 / 이지퍼블리싱 / 2018년 11월
평점 :
본격적으로 책 읽는것이 재미있어진 시점이 있다. 올 여름 언저리의 어느 날 부터다. 책에 대한 애정이 달라짐과 동시에 독서의 방식 또한 달라지기 시작했다. 과거의 독서는 정직했다. 책을 받으면 본문의 첫 페이지를 펴고 차근차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서문과 목차 따위는 가볍게 건너뛰었다. 중요한 것은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였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책을 받자마자 목차에 포스트잇 플래그를 부착한다. 목차를 통해 개괄적인 흐름을 예측하고 서문을 통해서 저자의 의도를 이해한다. 본문을 읽어나가는 와중에도 잊을만 하면 목차와 서문으로 돌아온다. 지금의 독서가 전체적인 맥락에서 어디의 흐름에 위치하는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짚어보기 위해서다. 독서는 한결 재미있어졌고 이해는 두결 깊어졌다. 하지만 언제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 때로는 저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어렵거나, 큰 맥락과 세부내용의 연관성에 의문을 갖게되는 책들도 만나게 되었다. 큰 그림과 작은 그림의 유기적 연계. 나에게 '좋은 책'을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저자의 전작 <경제 읽어주는 남자>를 흥미롭게 읽었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기초적 경제 상식을 다룬 PART1에서 개별 키워드에 대한 심화 이해를 담은 PART2로 이어지는 전개, 개론적 지식에서 실전적용으로 이어지는 PART2의 흐름. 이처럼 일관되고 잘 짜여진 구성과 흐름이 매끄러운 독서로 이어졌다. 조금은 낯설고 어려운 경제용어에 대한 친숙함을 높일 수 있는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그리고 이런 기대감은 이 책 <한 권으로 먼저보는 2019 경제 전망>의 독서에도 이어졌다.
마찬가지였다. 잘 짜여진 구성과 매끄러운 흐름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책은 제목에서 담은 대로, 2019년의 경제를 미리 바라본다. 세계경제 6개, 한국경제 7개, 산업·기술 6개로 구분된, 총 19개의 경제 이슈를 따라가며 내년의 경제를 전망한다. 이러한 구성이 의미있는 이유는 각각의 집합이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기업은 산업의 영향을 받으며 산업은 국가 경제의 영향을 받는다. 한국 경제 역시 세계 경제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돌이켜보면 교과서에서 배운 경제 역시 그랬다. 가계와 기업과 정부의 3대 경제주체는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국가경제를 움직인다. 19대 경제 이슈를 따라가는 과정에서, 산업과 국가와 세계경제를 구성하는 다양한 변수들의 유기적 상호작용을 구체적이고 분명하게 배워나갈 수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파트는 역시나 한국경제를 다룬 2부, 그 중에서도 <'고용없는 경제', 언제까지 지속되는가?>라는 제목으로 '고용문제'를 다룬 CHAPTER2였다. '청년실업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하지만 17년 5월 청년 취업자 증감폭 대비 18년 5월의 증감폭, 16~18년의 연도별 5월 실업률을 수치와 도표와 그래프를 통해서 만나보니 그 심각성이 한결 분명하게 피부로 와닿았다. 고용부진의 배경을 짚어본 부분도 좋았다. 산업 구조조정, 기업의 투자여건 악화, 정책적 원인, 기술적 원인을 짚어가는 과정에서 당면한 문제의 현실적 원인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아가 고용한파를 극복하는 방법을 제안한 부분에서도 앞서의 원인분석과 연결된 맥락에서 좋았다. 당면한 어려운 고용시장에 대응하며, 나는 어떤 인재가 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들도 떠올려볼 수 있었다.
모든 것이 연결된 시대다. 경제 역시 예외는 아니다. 나의 일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의 변화를 어떻게 예측할 것인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현실의 지혜를 위한 경제지식을 더욱 넓혀나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