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의 미래
박광일 지음 / 렛츠북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분명히 좋은 공무원들이 많다. 공동체의 공공복리증진을 위해서 열정적으로 몸을 던지며 헌신하는 존경스러운 공무원들이 분명히 있다. 하지만 공동체의 이익보다는 공무원 자신의 이익에 훨씬 더 주의를 기울이며, 가뜩이나 어려운 시민들의 삶을 더욱 곤란하게 만드는 공무원들도 존재한다. "공무원과 함께 일하게 참 힘들다"는 이야기는 여기저기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곤 한다. 물론 어느 집단에나 사익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하지만 오래된 시스템의 문제로 더 나은 공적활동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할 것이다. 이러한 문제들을 진단하고 개선한다면, 공직자들이 직면한 현실적 문제들을 짚어보고 구체적인 개선 방향을 모색한다면, 공직자들의 업무성과를 개선함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공동체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행정의 미래'는 공직자의 눈으로 바라본 행정의 현실과 미래 이야기다. 행정고시 재경직 출신으로 25년간 고용노동부에서 공직생활을 이어온 저자가 현장의 눈으로 바라본 행정의 현실을 말해준다. 현직 공직자로서 현실의 문제를 다루기 껄끄러운 부분이 있을법도 하나, 직설적이고 구체적인 화법으로, 현실의 사례와 연결된 한국행정의 문제점을 짚어본다. 나아가 행동주의 경제학, 데이터 분석, 게임이론을 바탕으로 한국행정이 나아갈 길에 대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행정의 현실과 미래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일부 공직자들의 문제적 행태에 대한 원인을 짚어볼 수 있었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구체적 전략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행정의 문제뿐만 아니라 내가 현실에서 만나볼 수 있는 문제 상황을 진단하고 개선할 수 있는데에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정의 개선 방향과, 나의 성장방향을 짚어보는 의미있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구체적'이며 '현실적'이라는 점이다. '오늘만 대충 수습하자'라는 관가의 유행어를 예로 들기도 하고, 정부가 '봉이 김선달 노릇'을 한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논란이 되었던 문제적 민자사업을 분석하고 2017년의 지방관서 성과관리계획을 낱낱이 비판하기도 한다. 이러한 구체적 표현과 현실적 사례들이 읽는 흥미와 몰입도를 더했다. 행정인이 되고자 하는 분들께, 행정현장에 몸을 담고있는 분들께, 행정현장에 대한 이해와 현실적 문제해결방향을 배워보고자 하는 분들께 의미있고 흥미로운 독서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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