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돌아왔다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8
유정탁 지음, 김지원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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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화된 동시들이 많아서 지루하지 않았어요.

‘여치네 약국’의 약사님은 어떤 분이실지 만나보고 싶었어요. ‘나뭇잎 날개’를 만나면 내 겨드랑이도 간지러워질지 궁금했어요. ‘구시렁대는 고구마’를 보면서 어릴 적 우리 집 윗목에 있던 고구마들이 많이 생각났어요. 우리 집의 고구마들도 겨우내 저렇게 구시렁댔을까요? ‘수건 두 장’ 속에서 보이지 않는 국자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져요. 북두칠성이 빛나던 밤하늘이 그리워졌어요. 아버지가 그 별 아래서 구워주시던 시커먼 군감자로 뜨거웠던 여름밤이 너무나 그리워요.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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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_돌아왔다

#유정탁_시

#김지원_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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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예언자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6
이지우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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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예언자’는 등장하지 않았다. 책을 다 보고 책장을 덮을 때까지 찾아보았지만 ‘이상한 아주머니’만 만날 수 있었다. 이상한 아주머니가 한 말이 계속 가슴팍을 휘저으며 돌아다닌다. “손가락이 길고 눈이 깊은 사람은 / 마음은 더 깊어 엄마를 하는 거란다”라는 이상한 말이 가슴 한가운데에 콕 박혔다. 마음이 더 깊어야만 엄마를 하는 거구나. 그랬구나…….

엄마이고 어른인 나를 반성하게 하는 시들이 많은 동시집이다. 아들이고 청소년인 저 아이가 이 동시집을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궁금해지는 동시들이 가득하다. 나는 저 아이에게 “잘했어, 네가 신을 네 운동화니까 그게 맞아 / 그런데 우리 떡볶이 먹고 가자, 이건 마음에 들지?”라고 말하는 엄마였던 적이 몇 번이나 있었을까 물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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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_예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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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 감정튀김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35
조우연 지음, 김순영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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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이 대세인 튀김의 시대다. 바삭하고 촉촉한 것이 통한다.

동시집 『겉바속촉 감정튀김』은 이름값을 했다. 감정이 켜켜히 박힌 튀김옷을 입은 동시들이 제 각각의 맛, 향, 색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 아주 맛있다. 웃음이 나고 너무 좋아서 눈물이 핑 돌기도 한다.

동시가 있는 페이지마다 한쪽 귀퉁이에 ‘별사탕’처럼 달달하고 ‘떡’처럼 말랑말랑하고 쫄깃한 ‘감정튀김’이 별도로 달려있어서 동시를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그래서 더 재미있는 동시로 보이고 더 재미있게 읽힌다. 그 별첨의 ‘감정튀김’은 동시마다 하나씩 달려있는데 중복되는 감정이 하나 없어서 제각각 색다른 감정의 신세계가 열리는 동시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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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바속촉_감정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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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 구워 먹기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28
이시향 지음, 민지은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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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가 그네를 타고 있다. 씽씽~ 그네를 타던 아이가 그네에서 내려왔다. 시소로 달려가겠지? 생각했는데 그 아이는 놀이터를 돌아나갔다. 궁금하여 따라가보았다.

그 아이가 달려간 곳은 경로당 옆에 딸린 상추밭이었다. 그 아이의 외할아버지가 상추를 한 움큼 뜯고 계셨다. 그 상추 속에서 ‘달팽이’를 만났다. 상추밭에 ‘봄비’가 내렸다. 외할아버지는 보청기를 끼고도 ‘말없는 말’을 더 잘 들으셨다. 나는 조용히 그 아이를 따라다녔다.

아이의 시선과 나의 시선이 교차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알은 채를 하거나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아이와 나는 잘 통했다. ‘봄비’와 ‘도라지꽃’과 ‘햇살 주머니’와 ‘목련꽃 전등’과 ‘숨바꼭질하는 양말’과 ‘초승달 구워 먹기’와 ‘내 짝지는 블랙홀’과 ‘흐놀다’와 ‘그네를 타면’과 ‘소문’과 ‘하늘 정수기’는 내 마음 같았다. ‘감항아리’는 나의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감과 함께 매달아주었다.

한 아이를 따라다니며 며칠을 우울하지 않게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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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신 신은 아이 ㅣ 초록달팽이 동화 3
유영선 지음, 시농 그림 / 초록달팽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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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선 작가의 동화집 『꽃잎 편지』를 읽은 적이 있다. 1999년 그 동화집을 읽은 이후 유영선 작가의 동화는 오랜만이다.

『짝신 신은 아이』에는 다섯 편의 동화가 들어있다. 그 중 <짝신 신은 아이>와 <오빠와 나무>가 마음에 오래 머물렀다. ‘개성’이라는 매개로 바라볼 때 두 동화는 통하는 바가 있다. ‘짝신’을 신고 싶은 아이와 ‘나무’에 오르고 싶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고 공감해주면 된다. ‘다르다’를 ‘틀리다’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된다.

‘짝신을 왜 신었을까?’, ‘나무에 왜 오르고 싶었을까?’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면 이 동화를 성공적으로 본 독자에 속할 것이다. 작가도 “왜요?”의 질문에서 모든 이야기가 출발했다고 말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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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신_신은_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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