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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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읽히고 재미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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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기담 - 고전이 감춰둔 은밀하고 오싹한 가족의 진실
유광수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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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설명이 너무 많았다. 한 문장으로 표현해도 될 이야기를 한 문단으로 이야기하는 수준이었다. 다행히 뒷 페이지로 갈수록 나아지긴 했다. 이때문에 빨리 읽긴 했다.
기억에 남는 부분은 <쥐 변신 설화>와 <옹고집전>. `쥐뿔`, `개뿔`이라는 단어를 다시는 쓰고 싶지 않았다.
<쥐 변신 설화>: 쥐가 손발톱을 먹고 사람 행세
<옹고집전>: 허수아비가 욕심많은 옹고집 행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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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윤동주 지음 / 문예춘추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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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1917.12.30 - 1945.2.16)

아명: `해처럼 빛나라`는 뜻의 `해환`
일본 유학 중 조선의 독립과 민족문화의 수호를 선동했다는 죄목으로 송몽규 등과 함께 후쿠오카 형무소로 이감되어 그 후 1년 뒤인 1945년 2월 16일 원인 불명의 사인으로 29세의 생을 마감

후배로서 진작에 읽어봐야 했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그의 생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교과서에서 봤던 시들은 더욱 반가웠다. 그는 사계절 중 유독 가을에 많은 생각을 하고 시를 썼던 것 같다.

33 돌아와 보는 밤

세상으로부터 돌아오듯이
이제 내 좁은 방에 돌아와 불을 끄옵니다.
불을 켜 두는 것은 너무나 괴로운 일이옵니다.
그것은 낮의 연장(延長)이옵기에ㅡ
 
 
이제 창(窓)을 열어 공기를 바꾸어 들여야 할텐데
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 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 같은데
비를 맞고 오던 길이
그대로 비 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 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思想)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34 병원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 병원 뒤뜰에 누워, 젊은 여자가 흰 옷 아래로 하얀 다리를 드러내놓고 일광욕을 한다. 한나절이 기울도록 가슴을 앓는다는 이 여자를 찾아오는 이, 나비 한 마리도 없다. 슬프지도 않은 살구나무 가지에는 바람조차 없다.
 
  나도 모를 아픔을 오래 참다 처음으로 이곳에 찾아왔다. 그러나 나의 늙은 의사는 젊은이의 병을 모른다. 나한테는 병이 없다고 한다. 이 지나친 시련, 이 지나친 피로, 나는 성내서는 안 된다.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화단에서 금잔화 한 포기를 따 가슴에 꽂고 병실 안으로 사라진다. 나는 그 여자의 건강이― 아니 내 건강도 속히 회복되기를 바라며 그가 누웠던 자리에 누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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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 - 19세기 한 자유인의 기구한 노예생활과 탈출기
솔로몬 노섭 지음, 데이비드 윌슨 엮음, 박우정 옮김 / 글항아리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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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4년 워싱턴DC에서 납치되어 `플랫`이라는 이름으로 12년간 노예 생활을 한 솔로몬 노섭의 이야기(자서전)이다.
노예생활의 비인간적인 모습과 부조리함이 나타난다.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인간 취급조차 받지 못했던 흑인 노예들의 슬픔과 자유를 향한 열망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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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
한강 지음 / 창비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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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 불꽃

64 나는 마치 타인인 듯, 구경꾼들 중의 한사람인 듯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지쳐 보이는 아내의 얼굴을, 루주가 함부로 번진 듯 피에 젖은 입술을 보았다.
64 "여보, 뭘 하고 있어, 지금."
나는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내의 무릎에 놓인 환자복을 들어 그녀의 볼품없는 가슴을 가렸다.
"더워서......"
아내는 희미하게 웃었다. 내가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그녀 특유의 수수한 미소였다.
"더워서 벗은 것뿐이야."
아내는 칼자국이 선명한 왼손으로 자신의 이마에 쏟아지는 햇빛을 가렸다.
"......그러면 안돼?"
65 나는 아내의 움켜쥔 오른손을 펼쳤다. 아내의 손아귀에 목이 눌려 있던 새 한마리가 벤치로 떨어졌다. 깃털이 군데군데 떨어져나간 작은 동박새였다. 포식자에게 뜯긴 듯한 거친 이빨자국 아래로 붉은 혈흔이 선명하게 번져 있었다.
199 그는 낮게 말했다.
잠깐만 참아.
그때 그녀는 기억했다. 그 말을 그녀가 잠결에 무수히 들었다는 것을. 잠결에, 이 순간만 넘기면 얼마간은 괜찮으리란 생각으로 견뎠다는 것을. 그러고 난 아침식탁에서 무심코 젓가락으로 자신의 눈을 찌르고 싶어지거나, 찻주전자의 끓는 물을 머리에 붓고 싶어지곤 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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