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거짓말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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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무리 잘못을 뉘우쳐도 천지는 돌아올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239 "사과하실 거면 하지 마세요. 말로 하는 사과는요, 용서가 가능할 때 하는 겁니다. 받을 수 없는 사과를 받으면 억장에 꽂힙니다. 더군다나 상대가 사과받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일방적으로 하는 사과, 그거 저 숨을 구멍 슬쩍 파 놓고 장난치는 거예요. 나는 사과했어, 그 여자가 안 받았지. 너무 비열하지 않나요?"
250 "저는요, 천지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럼 그냥 ‘나 너랑 안놀아.‘ 하면 됐잖아."
"불쌍해서 어떻게 그래요..."
"너 말 참 우아하게 한다. 불쌍해서 못 했다고? 말은 못하면서 행동은 어떻게 했니? 천지가 떠날 정도로 지독하게? 그냥 조금 더 가지고 놀고 싶었어요, 그게 네 진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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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저드 베이커리 - 제2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구병모 지음 / 창비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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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재미있다. 2시간 만에 다 읽어버렸다.

24 사람은 자기가 애당초 가져본 적이 없거나 너무 일찍 빼앗긴 것에 대해서는 미련을 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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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하퍼 리 지음, 공진호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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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웠던 등장인물들을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가웠지만, 어리고 귀여웠던 스카웃과 잼이 없어서 아쉬웠다. 하퍼 리의 염려대로 나에게는 ‘앵무새 죽이기‘가 더 좋았다. 순수한 소녀의 눈으로 바라봤던 ‘앵무새 죽이기‘에서는 한줄긋기가 많았는데, 슬프게도 ‘파수꾼‘에서는 딱히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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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클래식 레터북 Classic Letter Book 11
프란츠 카프카 지음, 김영룡 외 옮김 / 인디북(인디아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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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1883~1924, 체코 프라하)

-변신: 그레고르
-유형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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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강미경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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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코스 카잔차키스(1883~1957): 그리스 크레타섬 출생.
그에게는 자유와 해방을 얻기 위한 3단계 투쟁이 있었다. 1단계 투쟁은 터키로부터의 해방이고 2단계 투쟁은 인간 내부의 무지, 악, 공포 같은 것에서의 해방이었다. 3단계에서는 종교로부터의 자유를 만끽하는 것이었다. 실존인물인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에게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찾게 도와준다.
카잔차키스는 자신의 일생에 영향을 준 사람으로 호메로스와 베르그송, 니체와 부처, 그리고 조르바를 꼽았다. 이들은 모두 인간의 속박을 깨고 자유를 사랑하며 신의 존재보다 사람 자체를 귀하게 여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 그가 생전에 마련해 둔 묘비명은 다음과 같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 주요 등장인물: 오그레(화자), 알렉시스 조르바(65세 노인), 부불리나(과부), 소멜리나(과부)

- 내가 생각하는 조르바: 말이 다소 거칠고 여자를 인간 취급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소멜리나가 살해당할 때 유일하게 소멜리나를 지켜주려고 했던 사람으로, 인간(그리고 여자)을 사랑하는 존재. 산투리(기타와 비슷한 악기)를 생명이 있는 존재처럼 여김. 춤을 통해 진심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

35 "그래서요? 그래서 손가락을 왜 그렇게 했냐니까요?"
"참, 그게 글쎄 녹로를 돌리는데 자꾸 걸리적거리더란 말입니다. 이게 끼어들어 글쎄 내가 만들려고 하던 걸 뭉개 놓지 뭡니까. 그래서 어느 날 손도끼를 들었지요."(조르바: 도자기를 만들 때 손가락이 방해가 되자 손가락을 자름)
115 나는 행복했고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행복을 느끼면서 그것을 알고 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행복한 순간이 지나가고, 그것을 되돌아보며 갑자기 우리는 이따금씩 놀라면서 그 순간이 얼마나 행복했었나를 깨닫는 것이다. 하지만 이 크레타 해안에서 나는 행복했던, 또 내가 행복하다는 걸 의식하고 있었다.
173 나는 타락해 있었다. 여자와 책에 대한 사랑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책을 선택할 정도로 타락해 있었다.
290 "저는 아무거나 다 좋아하지요. 어느 한 가지만 좋다고 하는 건 큰 죄악입니다."(수녀원에 가는 길에 만난 노인)
"왜요? 골라서 먹으면 안 된다는 말씀이신가요?"
"안 되고말고. 그럴 수는 없습니다."
"왜 그렇지요?"
"굶주리는 사람이 있으니까 그렇지요."
순간 나는 부끄러워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내 마음은 한 번도 그런 고상한 연민의 단계에 다다랐던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495 조르바는 박자를 맞추느라고 손뼉을 치며 외쳤다.
"브라보, 젊은이! 종이와 잉크는 지옥으로나 던져 버려! 상품과 이익 따위, 광산, 인부, 수도원 그따위 것들은 모두 잊어요. 이것 봐요, 당신이 나의 언어인 춤을 배우면 우리가 서로 나누지 못할 이야기가 어디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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