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기어가 된 조선 유학자, 윤휴 - 왕과 사대부, 그리고 사관마저 지우려 했던 조선 최초의 자유로운 사상가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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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당쟁으로  보는 조선 역사)를 시작으로 한국사 해석의 새로운 관점과 지평을 제시해왔다. 국내대학의 남한 강단사학이  조선후기 노론 사관과 일제 식민 사관을 실증사학이란 미명으로 유지하고 있는 학계 현실을 비판하면서 노론사관과 식민사관을 걷어낸 민중.민족 주체의 역사관을 주창해왔다. 이런 도상에서 송시열로 대표되는 중화사대주의 세럭에 맞섰다가 사형당한 백호 윤휴의 삶과 사상을 재조명하는 것은 커다란 현재적 의미를 갖는다. 윤휴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지 340여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윤휴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극도의 사대주의,특정 사상이 지배하는 도그마(독단적인 신념이나 학설)를 깨뜨려야 우리 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윤휴의 죄는 세가지로
첫째, 신성불가침의 영역인 주자의 학설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보적인 학문 세계를 구축하고자 한 죄
(p80 송시열은 윤휴의 학문적 견해를 '참적','사문난적','난신','적자'등으로 성토하는것이었다.)

둘째,서인 당파의 당론이었던 북벌 불가에 저항하며 조선을 동아시아의 맹주로 만드는 부국강병을 도모한 죄,
(p196 윤휴는 청나라와 조선을 천하의 양축으로 생각했다.비록 청나라가 크지만 조선은 오삼계를 비롯한 삼번 세력과 대만을 차지한 정성공,그리고 종래의 적국이었던 일본과도 손잡으면 청나라를  꺽을수 있다고 생각했다.)


셋째,사대부 계급의 특권을 타파하고 반상과 남녀의 차별을 넘어선 세상을 실현하려 한 죄다.
(p197 윤휴는 북벌 기치를 높이 들면 사대부들은  이러저런 명목을 들어서 도망가기 바쁘겠지만  백성들은 크게 호응할것으로 보았다.백성들에게 이 나라는 사대부의 나라가 아니고 백성들 자신의 나라이며, 북벌은 남의 일이 아니라 백성들 자신의 일이라는 확신을 주어야 했다.법이나 정책이 백성들 중심으로 재정비되어야 했다.일반 백성들이 사대부에  비해서 법적,정책적으로 차별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 것이다.양반 사대부의  기득권을 타파하는 법으로 지패법과  호포법을  주창했다.p208 정묘호란에서 조선국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던 것은 신분제가  과거로 회귀한 데에 대한 백성들의 불만이 있었던 것이다.윤휴는 이렇게 잘못 되돌려진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잡아야 조선이 강한 나라가 될수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이것은 조선 지배체제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윤휴는 죽어야 했고 그 이름은 조선 최대의 금기어가 되었다. 그가 송시열과 노론 기득권 세력에 의해 사문난적(斯文亂賊)과 역적으로 몰려 사형당한것이다.
윤휴는 왕과 사대부를 그리고 사관마저  지우려했던 조선 최초의 자유로운 사상가라고 소개하고 있다. 아마도P 63  윤휴는 뚜렷한  스승이 없었다.일정한 스승이 없다는 것은 단점도 있지만 장점도 컸다.특정 사고에 갇히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다...이런 장점이 조선시대에 자유로운 사상을 감히 할 수있지 않았을까 싶다. 
조선시대에 이름조차도 금기가 되어버린 윤휴의  사상이 너무나 궁금했다. 책을 읽고 나서 윤휴라는  인물이 참으로 인상깊게 남는다.기득권을 과감히 탈피할수 있는 정책들과  백성들이 곧 이 나라의 주인인것을 지금 21세기와 맞먹는 민족적 주체사상들이 시대를 앞지르고 있었던 것이다.요즘 정치인들과의 행태와도 다를 바 없는 사대부들..특정사상을  지배하는 도그마를  깨뜨려야 정상적인 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는 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나또한 고지식한 흔히 라떼'라는표현처럼  지금 현재 삶의 흐름에 역행하거나 안주하진 않는지,도그마에 빠져 있진 않는지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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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는가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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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는가   

라이언 홀레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조율리옮김       -다산책방-

 

영어로 stoic 또는 stoicism는 고통을 묵묵히 참아내는 극기심을 뜻한다.

저자는 26명의 철학자가 전하는 생생한 지혜들을 모아 스토아 철학을 전해준다.

기원전 4세기 후반 스토아 철학의 창시자 키티온의 제논은 무역상이었다. 값비싼 염료와 물건들을 배가 난파되어 막대한 재산을 잃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망도 할법한 상황에서 "배가 난파되었으나 항해는 성공적이었다." 라고 말한다.아테네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소크라테스의 가르침으로 스토아학파가 생기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목록만으로도 스토아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모든 지침서를 알 수 있다.

들어가는 말---------자기삶의 철학자가 되기 위한 스토아 수업

1부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기술은 무엇인가

    1장 지혜-----불행은 결코 우리의 행복을  줄일 수 없다

    2장 삶의 태도-자신이 잘하는 일은 아무리 미천할지라도 고귀한 것이다.

    3장 비판정신--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라

    4장 열정-----최선을 다해 살아라

    5장 소명-----오직 나만이 할수 있는 일이 있다.

    6장 냉철함---힘겨운 현실을 극복하는 법

2부 나에게 질문하는 시간

    7장 윤리-----왜 진실되게 살아야 하는가

    8장 삶-------균형있는 삶이란 무엇인다

    9장 신념-----모든 것을 걸고서 지킬 가치가 있는가

   10장 덕 ------나는 무엇을 통제할 수 있는가

   11장 증오-----화가 날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12장 탐욕-----욕망을 다스릴수 있는가

   13장 원칙-----어떻게 진정한 나로 살 것인가

   14장 용기-----언제든 옳은일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3부 최선의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것들

   15장 평정심---어떤 마음가짐으로 살 것인가

   16장 성실함---부지런한 사람 중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17장 자아-----나 자신이 될 수 없다면 죽는 게 낫다

   18장 선택-----인생의 갈림길에서,어디로 나아갈 것인가

   19장 운-------때로는 불행이 행운이 된다

   20장 죽음-----피할수 없다면,가능한 잘 죽는 법을 택하라

   21장 정신-----그 무엇도 우리의 영혼까지 해칠 순 없다

4부 그래서 어떻게 살 것인가

   22장 정의-----행동이 당신을 보여준다

   23장 실천-----고난을 피할수 없다면, 좀 더 가치 있는 결정을 하라

   24장 자유-----결코 빼앗길수 없는 나만의 것을 찾아라

   25장 의무-----그냥 해야 할 일을하라

   26장 성찰-----옳은 일을하라,나머지는중요하지 않다.

나오는 말---------실천하지 않는 삶은 가치가 없다

*내 삶에 적용할수 있는 스토아철학의 네 가지 쓸모*

지혜--지혜란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판단하는지식이다.이를 통해 우리는 상황을 신중하게 판단하고,목표를 올바르게 설정하는 법을 익힐 수 있다.

용기--용기란 고통과 위협,불확실성을 이겨내는 의지이자 현실을 직시하는 지식이다.끈기,용맹함,관대함,담대함,그리고 근면함도 여기에 포함된다.

절제--절제란 헛된 욕망을 다스리고 유혹으로부터 내 마음을 지키는 기술이다.질서,겸손함,자제력,극기 같은 절제의 덕목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행복에 이를 수 있다.

정의--정의란 인간 모두에게 주어진 의무에 관한 지식이다.경건함,친절함,유대감,공정함 같은 가치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은 물론,타인과 사회를 사려 깊게 돌볼 수 있다.

고등학교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스토아학파,에피쿠르스학파를 열심히 공부했던 기억은 있는데 우습게도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그후 처음 스토아를 접한다.이 책을 읽으면서 소름돋는건 내 삶의 가치와 방향이 너무나 들어맞는다는것이다.기원전에 시작된 스토아철학이 2천년이 지난 지금 나에게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는 점이다.나도 스토아학파인 것이다.내 삶의 철학이 담긴 이 책을 만나 요즘 우울한 나에게 큰 힘과 위안이 되고 있어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아가는 기분이다.너무나 좋은 글들이 많아 이곳에 기록하기엔 역부족이다.그중 요즘 내 심리상태에 와닿는 문구는 절제다.절제중에서도 평정심...p331 에픽테토스는 거울을 보며 스스로 의무와 책임을 묻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애썼다.에픽테토스는 끊임없이 묻고 탐구했다. 내 잘못은 없는지,불친절하거나,비사회적이거나,무정하게 굴진 않았는지,또 평정을 찾기위해 할 일 중 아직 하지 못한 일이 있는지 생각했다..

평정심을 잃지 않기 위해선 마음의 동요가 일어나지 않게 내 내면의 나를 잘 잡아야한다.상대방 기분 중심으로 휘둘리지 않고 내 기분과 감정에 충실해 별개의 인격인채 마음의 평정으로 상대를 제압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참고 인내하며 극기중인 나 스스로를 다독이는 계기가 되었다.

17장에 소개된 아그리피누스에 관한 글이 사로잡는다.p232"나 자신이 될 수없다면 죽는게 낫지." 빨간 실이 되어 옷 전체를 아름답게 만들고 싶어하는 아그리피누스는 튀고 싶은 인물로 소개되는 듯 하나 고유의 나를 잃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주변의 말과 행동에 물들지 않게 나를잃어버리지 않도록 나 자신을 지켜야겠다.

스토아수업으로 나 자신을 더욱 다듬고 내 일상 생활에 적용하도록 더욱 매진할 것을 다짐한다.

어김없이 좋은책으로 큰 울림을 주는 다산북스측에 오늘도 감사함을 꼭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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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초라한 반자본주의
이수태 지음 / 사무사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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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수태는 연세대학교 법학과 졸업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32년간 재직한 후 작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특히 수사학을 연구하고 강연에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구성은 3부로 나뉜다.

1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2부 상처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다

3부 논어와 나

저자는 그저 특별하지 않은 자신의 지난 삶을 하나씩 꺼내며 들려준다. 저자는 작은 일상 생활을 글로 이야기하지만 내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성찰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예전부터 책의 장르중 에세이를 제일 기피했던 나는 다산측의 제공으로 에세이를 제대로 정독한 결과치고는 아주 많은 걸 생각하게 주었다.

이 책 띠지에 [스스로 선택한 평범하고 소박한 삶에서 끊임없는 성찰을 통해 길어낸 '한국 최고 수준의 에세이'] 이라고 소개할 만했다.

1부 시작부분에 저자의 이종사촌 형 김윤동이라는 인물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전태일 열사를 미워했다는 대목이 나온다.그리고 그 이유도 저자는 나름대로 이해하려 했던 것 같다.동시대에 살았던 사람으로 누군가는 노동투사가 되어 열사로 불리었는데 김윤동이라는 사람이 청계천에서 같은 일을하는 사람들은 전태일열사의 사건후 본인들을 악덕업체로 만들었다고 전태일의 분신사건을 비난을 했다고 한다. 첫장부터 전태일이라는 인물등장이 의아했는데 책을 읽는 걸 멈추었다. 전태일 사건후 누군가는 비난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책장을 넘기기 어려웠다.다시 한번 읽어봐도 내가 읽은 그대로의 글인데 왜 그들은그런 비난을 받아야만 했을까?정말 악덕업체라고 비난을 받았을까? 전태일처럼 고된 노동자들이 만든 옷을 팔아 먹고 산다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우리가 알고 있는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이 노동착취로 딴 커피로 우리는 아무렇지 않게 커피를 즐겨 마시는 우리네 일상이 떠올랐다.비유력이 떨어지는지는 모르겠지만 난 티비에서본 아프리카 어린아이들의 커피콩을 따는 모습였다.그리고 왠지 그 동질감이라는게 내가 마시는 커피와 청계천에서 옷을 파는 상인들이 겹쳤다.그래...그럴수도 있겠다..노동자들의 대변하여 죽은 전태일열사였지만 악덕업체라고 비난 받아야했던 청계천의 상인들...그럼 나는 어떠한가...나의 어떠한 행동으로 누군가를 욕되게 하지는 않는지...나를 돌아보게 했다.

2부에선 상처는 세상을 내다보는 창이다라는 테마로 저자의 일상 생활을 이야기해준다.

저자는 컴퓨터를 고치려 연장을 다루다가 상처를 입는다.p167 그 상처를 다스리면서 나는 마음에 난 상처를 생각해 보았다. 우연한 연상일수도 있고 또 그 순간을 자극한 어떤 마음의 상처 때문일수도 있었을 것이다.마음의 상처가 아물고 더치고 하는 과정이 몸의 경우와 매우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막연히 인간에게는 얼마간의 상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원론적으로 볼 때 상처는 우리의 마음에 깊은 음영을 드리움으로써 거취와 언행을 성숙하게 해주는 계기다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아무런 상처없이 고이 자란 사람의 시선은 사물의 표면에만 머물기 쉽다.인간사의 다양하고 미묘한 내정은 제가끔의 상처를 통해,더 정확히 말한다면 상처를 다루면서 형성된 경험세계를 통해 비로소 인지되는 것이다.그 점에서 본다면 상처는 내다보는 창이기도 하다.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해 지금 힘든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페이지였다.저자는 육신의 상처를 통해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 상처로 인해 더 단단하게 살아갈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것이다.이말엔 나도 동감하는 바이다.그런데 내 내면의 깊이와 넓이가 어느정도인지 지금은 그 힘을 받기가 어렵다. 용서해줬던 일들도 나도 모르게 다시 끄집어내어 또 다른 상처를 주고 있는 나를 보았다. 아직은 덜 아물어서 그대로 덮어버린 상처여서 지난 일들로 다시 상처를 입고 있을 뿐 p175 마치 아물고 더치고 하며 언젠가는 이르러야 할 내 삶의 일체화를 가리키는 은유처럼. 그상처들은 완전하게 나을것이다.

3부 논어에서는 무지,잘못,악에 대한 예수와 공자의 논리를 유사하다고 저자는 말한다.움....이 부분은 좀더 생각하게 된다.언뜻 이해가 될것처럼 읽혀지다가도 결론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도통 어렵게만 느껴졌다.그래도 원초적인 깨달음은 나는 무지한 잘못도 악도 저지르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저자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자신을 끝없이 성찰하는 모습을 보여준다.읽는 동시에 나또한 내자신을 돌이켜보는 순간순간을 보았다.임팩트있는 사건들도 아니었고,자극적이지 않은 그냥 보통의 시간을 보낸 저자의 삶이 이기적인 이시대에 우리가 꼭 한번씩은 읽고 자신을 돌아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은 일들로 나를 깨닫게 된다면 이 세상 어디에서도 어떤 상처를 입더라도 좀더 단단한 나로 살아갈수 있겠다.

오랫만에 삶에 대해 공부를 하게 해준 이수태작가님께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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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공의 힘 - 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
송인섭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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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해내는 공부의 폭발력으로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 공부할 권리가 있다' 라고 자기주도학습 최고의 권위자 송인섭교수가 쓴 10년만의 신작이다. 저자는 2005년 EBS 다큐멘터리 [교육실험 프로젝트-스스로 공부하는 아이 만들기]에서 최초로 '자기주도학습'이라는 개념을 만들어 한국 교육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그리고 이 자기 주도학습은 1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한국 교육계를 이끌며 수많은 학생들의 미래를 기여했다. 이 책은 지난 30년간 교육 현장에서 수만 명의 아이들을 만나 자기주도학습을 실천하면서 정립환 '혼공'의 진짜 개념과 유형별 혼공 전략,그리고 부모가 꼭 알아야 할 혼공 필수 지침을 실제 사례들과 함께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p6 공부란 비단 교과 내용을 떠나 온전히 자신의 시간을 투입하는 행위다.읽고 싶은 책을 집어들고 온전히 빠져들어 읽는 것이 공부다.뿌리를 내리고 열매를 맺을 결과물을 상상하며 진실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 공부다.즉 공부는 대상이 무엇이든 자신이 주도권을 잡고 자기를 스스로 관리하는 능력과 상통한다.

p7 외부에서 주어지는 자극에 의해 공부를 하는이 아닌,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동기에 의해 공부를 하면 흥미가 유발되고 그것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로 연결된다.

1부 혼공을 만드는 9가지 핵심 원칙----                                                                           1.공부는 진실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다.

2.나를 알고나면 전략은 저절로 생긴다

3.작은 성공으로 긍정적 자기개념을 쌓아간다.

4.성적 향상의 관건은 집중력이다.

5.내게 꼭 맞는 목표를 찾아 실천한다.

6.자신감은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든다.

7.길게 보고 더디 가는 게 실력이다.

8.시간을 다스릴 줄 알면 시간이 남는다.

9.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면 성공이다.

2부 유형별 혼공의 12가지 전략- -------                                                                         1.인터넷에 푹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아이

2.목표가 없어 공부할 이유를 모르는 아이

3.엄마의 인형이 되어 공부하는 아이

4.해도해도 안되는 슬럼프에 빠진 아이

5.시험만 보면 불안해지는 아이

6.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 아이

7.엄마의 잔소리와 싸우는 아이

8.책상 앞에 앉아 있지만 딴 생각만 하는 아이

9.학습부진에 빠져 노는 게 더 좋은 아이

10.아이돌 스타에만 정신이 팔린 아이

11.항상 시간에 쫓겨 허둥대는 아이

12.공부보다 잠을 더 많이 자는 아이

3부 부모가 꼭 알아야 할 5가지 혼공지침-                                                                        1.내 아이들 제대로 알자

2.믿어주고 기다리는 조력자가 되자

3.칭찬은 혼공하게 만든다.

4.작은 성공의 경험을 제공하라.

5.아이의 눈치를 살펴라.

부록 혼공프로그램                                                                                                        

                                                                                                                             *'혼공'을 성공으로 이끄는 5단계 지침*

1단계-왜 공부를 하는지 그 이유를 안다: 어떤 일이든 흔들림없이 해나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동기가 필요하다.스스로에게 그 동기가 있는지 되짚어 보자.자기 삶의 목표를 찾고 밑그림을 그려라.

2단계-목표를 아주 구체적으로 세운다: 밑그림을 그렸다면 작게는 오늘부터,내이라,일주일,1달,2달,3달식으로 구체적인 플랜을 세운다.

3단계-셀프다이어리를 통해 스스로의 시간표를 분석한다:매일매일 정한 하루의 목표를 얼마나 수행했는지 부너관다.제대로 지키지 못했다면 가장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이유를 파악하고 방해요인을 없애라.

4단계-평가는 스스로 내리고 그에 맞는 칭찬과 벌도 스스로 내린다.

5단계-성공의 경험을 되살려 자신감을 일깨운다.

P144 내 마음을 상대방이 알아 주기를 바라는만큼 나 역시 상대방의 마음을 보기 위하여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나를 더 많이 알리는 것, 나의 뜻을 관철시키는 것이 대화가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을 알고 상대와 함께 가야할 길을 찾는 것이 진정한 대화다.

사춘기 아이와 대화할때 좀더 경청하는 자세로 아이의 마음과 아이 입장에서 얘길 들어보니 대화하기가 좀 더 수월해졌다.

2부에서는 한 단락마다 TIP BOX와 SELF CHECK LIST가 있어 아이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할수 있다. 물론 아이가 함께 해준다면 말이다.

이 책은 혼공의 힘과 방법이 필요한 아이나 어른이 읽으면 큰 도움을 받을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9가지 핵심 원칙을 꼬집어 얘길 해주니 혼공에 정리가 되어 큰 도움이 되었다. 본인에 맞게 시간을 다스리며 습관을 만들어가고 공부해간다면 혼공은 반드시 성공할수 밖에 없겠다. 아이를 둔 나또한 엄마로써 갖춰야할 덕목들을 새삼 깨달았고 아직 주도학습이 되어 있지 않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제대로 코칭할수 있게 되었다. 혼공의 힘에 대해 정독한 결과인지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난뒤 중2에 접어드는 딸이 며칠전부터 혼공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공부하는 시간만큼 작은 보상을 해주겠다는 약속도 했지만 이 책을 읽기 전과 후는 확실히 너무나 달라졌다. 엄마로써 이책에서 제시한 지침대로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간을 다스리며 자기 공부하는 방법을 터득해가는 딸을 보니 이 책을 읽기 너무 잘한 거 같다.

아이가 스스로 해낼 수 있도록 기회와 시간을 충분히 주면 기다려보자.조급해하지 않기로 하자. 나의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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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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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레일리아의 영향력 있는  저널리스트이자 소설 한 편으로 그해의 문학상과 올해의 책을 석권하며 전 세계 34개국을 사로잡은 작가 트렌트 돌턴의 데뷔작으로  자전적 경험을 담은 장편소설이다.

   "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

이 책을 너무 읽고 싶었던 이유는  책 뒤표지에 적힌 이 한 줄의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시작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 삶 속에서도 '좋은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않은 주인공 12살 소년 엘리의 성장을 담은 소설이지만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 그런지 읽다가도 마치 그 줄거리에 빠져 사건 현장을 직접 목격한 듯한 느낌으로  몰입도가 아주 높았다.

엘리 벨-어른의 마음을 가진 12살 소년.범죄 기사를 쓰는 기자를 꿈꾼다. 사람들이 좋은 사람이

           아닌 나쁜 사람이 되기로 결심했는지를 궁금해한다.

오거스트 벨-엘리의 형. 6살에 아빠와 캠핑을 가던중 댐에 부딪히는 사고 이후로 말을 하지

              않는다. 대신 오른손 검지로 허공에 암호같은 메시지를 끄적이는데 엘리만이 읽는다.

아서 슬림 할리데이-악명 높은 탈옥수인 70대 노인. 엘리에겐 그저 베이비시터일뿐이다.

                            엘리에게 운전과 낚시,교도소에서 터득한 지혜를 알려주고

                            토요일 아침이면 엘리와 함께 교도소에 부칠 편지를 쓴다.

프랜시스 벨-엘리의 엄마.변호사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바람과 달리 마약에 빠져

                  인생이 꼬였다.엘리와 오거스트가 특별한 아이들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로버트 벨-엘리의 아빠. 종일 술을 마시며 책만 읽는다.캠핑사고로 가족을 떠나 혼자 산다.

라일-엘리의 새아빠.'휴먼 터치'의 정비사로 일하며 부업으로 마약거래를 한다.

        프랜시스를 마약에 빠지게 한 장본인이자 마약에서 빠져나오게 한 구원자다.

알렉스 버뮤데스- 폭주족 갱단 레벨스의 퀸즐랜드주 규율 부장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엘리가

                        보내는 바깥세상의 시시콜콜한 이야기 담긴 편지를 읽는 게 삶의 낙이다.

타이터스 브로즈-의수족,의료 보조기 판매센터 겸 제조회사 '휴먼 터치'의 대표.

                       실은 퀸거스즐랜드주 동남부에서 제일 큰 헤로인  밀매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틀린 스파이스-범죄부 기자.오거스트가 허공에 끄적이던 단어의 주인공으로 베일에 싸였다.

 p11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 저거 봤어요, 슬림 할아버지?" 

        "뭘?"

        "아무것도 아니예요."

        너의 마지막은 죽은 솔새. 틀림없어. 너의. 마지막은 . 틀림없어. 죽은. 솔새.

 이 소설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고 이 소설의 끝에서 암호 같은 저 글의 해답을 찾을 수있다.

p 127  "거기서는 시간을 내 마음대로 부릴 수 있었거든. 나는 시간이랑 너무 친해져서 속도를 높였다가 늦췄다가 마구 조작했지.시간이 빨리 갔으면 싶은 날에는 뇌를 속여야 해.엄청 바쁘게 움직이면서,원하는 성과를 다 내기에는 시간이 빠듯하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거지.

p128  "둘다 명심해.너희는 자유의 몸이지.지금은 햇볕 드는 좋은 때니까,세세한 것들을 놓치지 않으면 그 시간을 영원히 지속시킬수 있어."

  슬림 할아버지의 감방 생활의 지혜.시간에 당하기 전에 시간을 해치워버릴 것.

p156  "희생이지. 바로 떼어낼수 없는 것에는 절대 애착을 가지면 안 돼." (타이터스의 말)

p225 "시험을 해봐야겠어요.내 본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날 수 있는 순간이 필요해요.아무 고민없이 그 자리에서 바로 훌륭한 일을 한다면,그냥 좋은 일을 하는 게 내 본성이라 그렇게 한다면,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거 같아요."(엘리의 말)

p244 디퍼런트 스트로크스의 주제곡으로 이해와 포용과 차이에 관한 노래다.어떤 이는 다른사람보다  더 적게 갖고 태어나고, 어떤 이는 더 많이 갖고 태어나는 세상.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야 한다는 노래다.

p280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고,어디 있었는지 말해주는 이런 냄새들. 세상은 이런 식으로도 우리에게 답을 해준단다."(슬림할아버지의 말)

p315 "그 아이는 자기 안에 온 세상을 담고 있었어."  "우주를 삼킨 소년이지." (형의 말)

p373 나는 내 두려움을 이용해 시간을 빨리 움직인다.무서우면 생각이 많아진다. 생각은 시간을 조작한다.

p351 "그날 병원에서 네가 좋은 사람,나쁜 사람에 대해 물었지,엘리.나도 그 생각을 해봤다.아주 많이.그저 선택의 문제라고,그 때 말해줬어야 하는데. 네 과거도,엄마도,아빠도, 네 출신도 상관없어.그저 선택일 뿐이야.좋은 사람,나쁜 사람이 되는건 말이다.그게 다야."(슬림 할아버지의 말)

p389 "다 같이 안자" (엄마의 말)

p391 "지금만 잘 버티면 돼요.그냥 시간일뿐이에요 .엄마는 시간보다 강해요."(엘리의 말)

p412 "마음을 교육하지 않고 머리만 교육하는건 진정한 교육이라 할수 없죠."(아빠의 말-아리스토텔레스 인용)

p495 인간의 정신은 생존을 위해 우리에게 무엇이든 납득시킨다.트라우마는 여러 가면을 쓴다.(엘리의 글)

p519 원래 용서를 잘하는 나는 아빠를 더 꼭 껴안아준다.나보다 자기에게 내 심장이 더 절실히 필요하다면서, 혹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서 무딘 칼로 내 심장을 도려내는 사람까지도 나는  용서해줄지 모른다.이런 포옹의 순간에는 놀랍게도 아빠를 안아주는게 좋은 일처럼 느껴진다.나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아빠를 안아준다. 형같은 좋은 사람.

p571 "네 몫으로 정해진 건 네 손에 들어오게 되어 있어." (형의 말)                                        "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답을 찾았다.엘리의 방식 '포옹'     

   베이비시터인 슬림할아버지는 엘리에게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를 때론 철학적으로,때론 현실적으로, 때론 추상적으로 풀어주며 삶의 지혜와 해답을 주며, 엘리의 힘든 상황에선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이끌어준다.엘리는 희대의  살인자인  탈옥수 슬림할아버지가 아닌 오로지 슬림할아버지 존재 자체만으로 받아들인다.보통의 아이같으면 살인자라는 타이틀만으로 무서워 가까이 하지 않을테지만 엘리는 너무나 착하고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가진 아이로 진정으로 사랑한 베이비시터일뿐이다. 특히 시간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엘리는 슬림할아버지에게서 받은 시간의 가르침으로 아이로써 겪기 힘든 그 시간들을 보낼수 있었고,시간과 공간,용서와 사랑으로, 소년이지만  어른의 마음을 가진 아이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을 담대하고 용감하게 헤쳐나갈수 있는 엘리를  형은 알았던 것이다. 그런 동생을 이렇게 표현한거 같다.우주를 삼킨 소년이라고.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순간의 시간을 지배하는지,나는 좋은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엘리처럼 포옹으로 용서하며 사랑할수 있는지....내면의 나를 조용히 깨워주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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