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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 룩셈부르크 - 불꽃 같은 삶을 산 여성 혁명가 ㅣ 여성 인물 이야기 7
반나 체르체나 지음, 에마누엘라 오르치아리 그림, 오희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어릴적 위인전 전집을 읽던 일종의 지루함에 길들여진 습관이 있어서인지, 아직까직도 회고록이나 위인전, 전집은 썩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책을 읽음으로써 마음이 열리는 기분을 느끼고, 한 여인의 일생을 가슴저리게 생각하게 된다.
자유라는 단어로 함축할 만한 시대의 열정, 강하면서도 약하고 섬세한 한 여인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긴 책을 접함으로써 가슴이 싸하게 젖어드는 것이 참이나 오랜만에 느껴졌다.
강철같은 의지, 투사정신...같은 단어만을 연상했었지만, 이 책에서는 여성혁명가의 불諛걋?열정과 힘,능력,성과,노력 등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우정,내면의 지극히 평범하고 자연스러움을 더 크게 느낄 수있었다.
혁명가와 뛰어난 투사정신으로만 기억되지 않는-자연을 사랑하고 돌 하나, 풀 한포기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진솔한 여성의 인간미도 잔잔하게 느껴진다.
이 책은 사실적이지만, 감동적이다, 그래서 흡사 소설책을 읽는 듯한 감동을 느끼게 되었는지도 모른다.또 전기라는 어렵고 교육적이고 알아야하는 그런 것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사랑하고 이념을 믿고,자연과 인간의 선합과 감성을 사랑한 그런 진솔함이 곳곳에 숨어있어 감동을 더하는 듯하다.
혁명이나 프롤레타리아니 어려울 것 같은 단어가 있지만, 참 진솔하게 다가온다. 그것은 그녀의 삶이 그대로 배어나오고 어떤 이념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삶을 다루었다기보다는, 일생 그 자체를 다루었기에 더욱 값지고 아름답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념과 신념에 대해 감동을 하기 이전에, 이 책을 읽고 난후 나는 얼마나 사람을 진심으로 사랑하였나~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리고 인간의 선함이나 감성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프롤레타리아의 혁명을 선동하는 혁명가이지만, 사랑을 하고 싶어하고 감성을 나누고 싶어하고, 세련됨을 추구하려는 그녀의 취향이 그녀가 바라는 이상과 모순되는 점도 있지만, 그런 내면의 진솔함이 그녀를 껴안게 되는 이유인 것같다.
혁명가는 역사의 대상이 되기에 앞서, 무엇보다 인간이다.
어디선가 본듯한 말이 생각난다. [아름답다 말하지말라 숭고하다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