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다룬 여성인물책

마거릿 미드 - 지평선 너머를 꿈꾼 문화 인류학자 ㅣ 여성 인물 이야기 8
사비나 콜로레도 지음, 이현경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4월

책의 표지에서처럼 지평선너머를 꿈꾼 문화인류학자라는 인물의 이미지는 평온하거나 지루하거나,또는 문화인류라는 지루함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도입부분부터의 사구의 운명의 시작을 다루는 이야기의 흥미진진함이 책을 놓지않게 만드는 듯했다.전사와의 만남과 인연으로 시작해서 중간부분에서 마거릿미드의 삶과의 오버크로스되는 듯한 장면들이 마치 영화를 보고있다거나, 추리소설이나 모험소설을 읽어가듯 흥미진진하였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책에서 알게된 마거릿미드라는 인물의 생애보다는, 책의 후반 부록에서 다루어진 마거릿미드의 이야기에서 더 많은 그녀의 생각을 배우고,인물탐구를 할 수있었다.물론 책의 기술방식이 지루함을 없게하여 읽는 이에게 긴장감과 편한 접근이 되기는 했지만, 역시 사구와 마거릿미드의 일생을 너무 간략하게 크로스로 다루다보니, 정작 그녀가 일구어낸 업적,행동,사상.그리고 그녀의 일생이  생각보다 지나쳐가고,뛰어넘고,단순하게 다루어져 조금 아쉬운 감도 느껴진다. 그래서 책을 다 읽고난 후에는 마거릿미드를 기억하기보다는 [사구]라는 여인을 더 기억해낼 수밖에 없었는지도 모른다.

여성의 정체성을 찾아 연구하고 실천하는 역할을 간접적으로만 드러내어주는 듯하여 아쉬움도 있는 것은 사실이나,역시 책이라는 것은 모름지기 부모가 자식에게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열쇠를 제공하는 것처럼, 이 책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문화와 근원적인 물음을 깨우치게하는 열쇠를 주었다고도 본다.

평생을 문화인류학이라는 명제를 갖고 살아온 미드의 업적과 명성을 따지기에 앞서, 한 여성으로서의 대단하고 꾸준한 열정과 삶을 존경하게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