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와 작가의 남편의 사랑에 관한 에세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에세이는 처음이었던 것 같다.
저자인 비장애인 권주리와 장애인 박항승 두 사람이 만나
사랑하고 가족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항승을 만나고부터 10년의 이야기를 담은 블로그를 지금도 운영중이다.
편견어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우리의 사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아니라그냥 항승과 주리의 사랑이라고.
편견어린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우리의 사랑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사랑이 아니라
그냥 항승과 주리의 사랑이라고.
두 사람은 소개팅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다.
항승에게는 장애가 있다. 어릴 적 사고로 팔과 다리를 하나씩 잃었다.
처음 소개팅에서는 그에게 그런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기에 당황했지만
친구로 한두 번 만나면서 그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연인이 된다.
하지만 두 사람의 만남은 쉽지 않았다.
부모님의 반대와 주위의 시선과 편견들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들 쉽지 않은 현실을 마주했지만 그들은 서로를 사랑했다.
그리고 4년의 연애를 끝으로 두 사람은 결혼하기로 한다.
그리고 그 즈음 항승은 패럴림픽 스노보드 선수로 출전한다.
나는 그것이 무척 대단하다고 느꼈다. 끝없이 도전하는 항승의 삶도 대단하지만
그런 항승을 계속 지지하고 그의 도전을 위해 기다리고 모든것을 감내한 주리의 사랑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할까.
결혼후 세 식구가 되었고 여느 부부처럼 싸우기도 하고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존재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여느 부부처럼 살아간다.
그럼에도 사랑한다고 이야기하며.
지난한 시간들을 견뎌내고 현실의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한다는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다.
쉽지 않았을 모든 것들을 겪은 후에도 십 년이 지났음에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한다고 한다.
사랑이란 무엇일까 어떤 것들이 우리를 하여금 사랑하게 만들까에 대해 읽는 내내 생각해보게 되었다.
아주 두껍지는 않지만 얇지도 않은 두께였으나 단락별로 소주제로 나뉘어 내용 자체는 짧게 나와 읽기 어렵지 않았다. 내용도 전문적이거나 어려운 단어 없이 쉽게 읽힐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산다는 것은 늘 어렵고 어떤 것이 제대로 된 삶이고 자신에게 충실한 인생인지 늘 고민했다.
지치고 힘든 것은 이토록 쉬운데 인생이란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것이 늘 고민이었다. 아마 다들 그렇지 않을까?
대인관계, 돈, 우정, 사랑 기타 수 많은 것들은 우리를 번뇌에 빠트리고 살아가면서 사는 것에 대한 고민은 필연적이게 된다.
책의 내용은 삶에 대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말 그래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들.
하버드가 아니더라도 알 수 있지만, 누구나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삶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당연히 아닐테다.
하지만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성찰은 우리의 삶을 좀 더 나은 곳으로 이끄리라 믿는다.
'나에게 서예는 특이하지도, 별나지도, 그러니까 그다지 특별하지 않다.'나이 서른의 젊은 서예가.흔히 서예하면 지긋한 나이를 떠올리는만큼 사람들은 별나고 특이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특이하지도 별나지도 특별하지도 않다고 한다.서실을 운영하는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다섯살부터 붓을 쥔 그에게 서예는 자연스러운 일이었다.저자가 서예학과를 들어갈 때 걱정하는 부모님과의 이야기를 떠올리던 부분.병아리로 표현한 부분이 새롭고 대단하게 느껴졌다.내가 원하는 것을 분명하게 아는 삶은 어떤 것일까.깊게 사랑한 꿈이 있는 것을 어떤 것일까.드라마 서예 대필가, 작품 전시, 아리랑 세계 일주 등 다양한 활동을 한 저자의 삶의 흔적을 따라가는 것은 즐거웠다.에세이는 다른 사람의 삶에 대한 이야기인만큼 그의 생각과 감정 살아온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다.타인의 삶에 대해 알아나가는 것은 곧 내 삶의 영역을 넓혀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저자는 여러 가지 일들을 시작했다.책을 다시 읽고 재테크 공부를 하고 강연을 듣고 그리고 책도 내게 되었다. 그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이제는 강의를 하는 사람이 되기도 한다.삶의 방향이란 본인이 어떻게 잡아가냐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그리고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고, 공부를 하고 글을 쓰며 도전하는 동안 저자의 즐거움이 잘 드러나서 좋았다.점차 자신감이 생기고 일의 기쁨을 찾아가는 모습이 글 사이로 느껴져서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누구할 것 없이 힘든 시기인만큼 조금씩 작은 도전이나 어떤 즐거움을 찾았으면 좋겠다.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