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채소를 먹어야 해? - 80가지 음식으로 알아보는 우리 몸과 영양소
세노오 신야 그림, 고향옥 옮김, 권오란 외 감수 / 길벗스쿨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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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편식공룡이라 불리는 우리 아이는 채소가 싫어서 초록색도 싫어하는 어린이이다. 카레도 채소를 골라서 건져내고 피자도 치즈나 햄만 골라먹는 우리 아이.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데 아주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전혀 변함이 없다. 책이 배송되어 온 것을 보고 멋쩍게 씨익 웃으면서 멀리 돌아서 다니고 "엄마, 저 안 읽을거예요. 진짜 안 읽을거예요."하고 선수를 친다. 며칠 거실에 두고 모른척 하고 있었더니 몰래 혼자 읽어보고선 "엄마, 다 읽었어요."했다. 느낀 점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더니 일부러 "음, 우유도 잘 먹고 계란도 잘 먹고, 고기도 잘 먹고, 밥이랑 국수도 잘 먹으니까 되게 잘하는 것 같아요."라고 하며 깔깔 웃었다. 그러고선 "채소 먹어야 할 것 같아요. 근데 정말 못 먹겠는데 아주아주 작게 잘라서 잘 안 보이게 해주면 먹어보려고 노력할게요."라고 얘기했다. 


책은 알록달록 예쁜 그림과 영양소의 이름과 역할 등을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는 쉬운 말로 잘 기록되어 있다. 일단 그림이 귀엽고 예뻐서 아이들의 눈길을 끌고, 어떤 영양소가 그 식품에 들어있고 소화는 어떻게 되는지 등도 쉽게 표현이 되어 있어 흥미로운 책이 아닐까 싶다. 


우리집처럼 편식이 심한 아이를 키우는 집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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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인지 수업 - 공부 효율과 학습 능력을 높이는
이성일 지음 / 경향BP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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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에서 들었던 메타인지라는 말이 몇 년 전부터 TV강연에서, 신문 지상에서, 책에서 많이도 들리기 시작했다. 아마 하브루타 양육법이 유행하면서 더 많이 들리게 된 것 같다. 육아도, 교육 방법도 유행을 많이 타는지라 아주 효과적이지 않으면 서서히 사라지겠지 했는데 메타인지는 하브루타에 연관되어서가 아니라 그 자체로 더 많이 등장하면서 메타인지가 교육계의 화두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 책도 좋은 기회로 만나게 되었다.

내가 진짜로 알고 있는지 확인해 보려면 누군가에게 내가 아는 것을 설명해 보면 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수학박사'라는 명칭을 학급당 3~4명에게 주고 한 사람에게 한명씩 수학 수업을 어려워하는 친구를 붙여준 적이 있다. 그 아이들에게 수업 내용을 설명해주고 친구에게 설명을 들은 친구가 단원 평가에서 일정 점수를 넘어서면 두 친구에게 모두 작은 상품을 주셨던 기억. 내 공부 시간도 없는데 이걸 왜 하고 있나 자괴감이 든 적도 몇 번 있었지만 친구에게 설명하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며 노력했던 단원은 20년도 넘은 지금도 문제만 보면 쓱쓱 자신있게 풀 수 있고 설명도 가장 쉽게 할 수 있다. 선생님은 이미 그 때 메타인지를 활용하는 방법을 아시고 우리에게 몸으로 직접 체험하게 해 주셨던 것 같다.

이 책은 메타 인지를 높여 '진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다양한 예시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수업 중 사용하면 좋을만한 방법들이 아주 많아서 선생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 학부모가 읽어서 자녀 교육에 활용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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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실 생존 비법 - 미래교육으로 가는 비상구, 블렌디드 수업 노하우 대방출
미래교실네트워크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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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인해 드라마틱하게 변화된 분야는 교육이 아닌가 싶다. 2020년 이전에도 플립러닝이나 거꾸로 교실을 들어본 적이 있고 한번쯤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궁금증과 실행력은 별개여서 선뜻 시작할 수 없었다. 2020년 초유의 등교연기와 온라인 등교는 막막함 그 자체였지만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맘으로 부딪힌 블렌디드 러닝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갑작스레 블렌디드 러닝을 맞이한 보통의 대한민국 교사보다 좀 더 일찍 블렌디드 러닝을 준비하신 선생님들의 글이 실려있다.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장대높이 뛰기를 하라고 긴 막대기를 받아들었던 막막함 대신 탄탄히 준비되어 여유롭게 달렸던 느낌이랄까. 일단 미리미리 미래를 준비한 그 분들이 정말 부러웠다. 이제와서 아무 짝에도 필요없는 이야기이지만 미리 준비되었다면 덜 힘들게 매일을 단거리 달리기처럼 마라톤을 뛰는 시간이 아니었을텐데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막막하고 갑갑했던 작년에 읽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사실 실시간 수업과 영상 제작, 다양한 플랫폼 활용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이다. 교사들이 상황을 던져주기만 하면 다 해내서 자꾸 생각도 안하고 상황만 마련해주지 않냐는 말을 듣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직 이 상황에 적응을 못했으면 자신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학생들의 한해를 마냥 헛되이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책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이제 블렌디드 수업의 주류가 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나아갈 방향과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사례가 조금 더 제시되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것이다. 이미 코로나19 시대를 지나온 현직 교사라면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기술이 뒷받침된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직을 준비하거나 지금 교직을 시작한 신규 교사가 이 책을 읽고 탄탄히 준비하여 교직에 임하면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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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자치를 말하다 - 교사들이 들려주는 학교자치 현장의 이야기 자치를 말하다
백원석 외 지음 / 에듀니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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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는 지방에서 입결이 꽤 좋은 여고였다. 아침7시부터 방송, 8시에는 0교시,..., 점심, 저녁을 먹고나면 야자라는 이름의 강제적인 학습을 밤 11시까지 해야하는 살인적 스케쥴의 강압적인 학교였다. 또 "학교의 주인이 누구냐" 질문한 교장선생님이 우리의 "학생이지요" 라는 대답에 "학교의 주인은 이사장님"이시라고 당당히 밝히셨던 사립학교이기도 했다. 학교자치와 거리가 너무 멀고 그 당시에도 이미 십수년 전에 끝나서 우리도 경험해보지 못한 군부독재 시절을 상상하게 만드는 학교가 바로 우리 학교였다. 


 당시 우리 학교의 전교 임원은 교사들이 자기들 입맛에 맞는 2학년 학급임원 1명을 지명해서 찬반을 묻는 수준의, 심지어 학급 회장단들만 선거에 참여하는 간접 선거로 선출되고 있었다. 우리 학급의 임원인 친구가 교사들의 지명을 받지 않았음에도 자의적으로 전교임원 선거에 나갔고 교사들이 추천한 친구 대신 그 친구가 압도적인 차이로 당선되는 일이 있었다. 불안한 교사들의 우려에 따른 강한 사퇴 압박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회장직을 잘 수행한 친구 덕분인지 교사들의 추천없이 전교 임원 후보를 지원하는 후배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했고, 직접 선거권을 얻어냈다는 소식이 몇년 후에 들렸다. 내가 경험한 학교자치의 첫 모습이었다.


 열과 오를 맞춰서 깔끔하고 조용하고 일이 착착 진행되는 교실에 있는 것이 편안하다 느껴지는 사람이라면 '학교자치'라는 제목에서 시끌시끌함이 넘치는 곳을 상상하기 마련이다. 학생생활규정이나 인권조례 등을 들으면 빨강파랑노랑으로 염색한 아이들이 떠오르고, 선생님께 무례하게 대드는 교실 붕괴의 모습이 떠오를 수도 있다. 또 학교가 조용히 굴러가기 원하는 학교측과 반기를 들고 재단의 비리를 밝히려는 해직교사의 다툼과 같은 거대악과의 싸움 같은 느낌을 받는 사람도 있을 것 같다.


 학교자치를 말하다에서는 학교민주주의, 교실민주주의, 학생자치, 교직원자치, 학부모자치, 학교자치와 조례와 같은 6개의 챕터를 가지고 현장의 학교자치 실천 모습을 그리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학교 자치가 거대악과의 치열한 싸움처럼 거창한 것도 껌을 씹고 비뚤게 서서 대립하는 아이들과 교사의 싸움도 아니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하게 가지고 있는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할 수 있게하는 권리, 그 권리에 대한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편안한 강제 가운데 큰 생각없이 하루하루를 살다가 자치권을 받게되면 웅성거리게 되고 많은 말이 들리게 되고 시끄러워질 수 밖에 없다. 겪어본 적이 없고, 실행해 본 적이 없는 자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자유를 가지고 책임을 지면서 살아가기 위해서 작은 사회에서 자치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보아야 더 큰 세상에 나가서 더 올바른 사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다양하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고 치열하게 토론하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 그것이 바로 학교자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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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노 사피엔스를 위한 진로 교육 - 진학과 직업에 몰입된 진로 교육 벗어나기
김덕년.유미라.허은숙 지음 / 교육과실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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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청소년기에 받은 진로 교육은 직업 선택을 위한 교육이었다. 다시 말하자면 직업 선택을 위해 대학을 선택하려고 받았던 적성검사, 진학을 위한 각종 평가를 한 후 담임 교사와 했던 면담 같은 것들. 그래서인지 내 기억 속 진로 교육은 문과와 이과를 선택하기 위해 고등학교 1학년 때 받은 진로 적성검사, 대학 선택을 위해 담임 선생님과 두 세번 가졌던 상담 정도가 전부이다. 즉 내가 받은 진로교육은 나에 대한 정보, 직업에 대한 정보, 직업을 얻기 위해 대학에 가기 위한 정보.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한 교육, 이것이 바로 20세기 후반에서 21세기 초반에 걸친 나의 진로 교육이었다. 

 그 시기로부터 꽤나 긴 시간이 지난 지금, 책표지에 나와 있는 것처럼 지금은 4차 산업혁명, AI, 코로나19 와 같이 내가 진로를 위해 고민했던 시기와 완전히 달라진 시대 이다. 작금의 아이들은 과연 어떤 진로 교육이 필요할까? 진학을 위해, 직업 선택만을 위해 진로 교육이 필요한 것일까? 어릴 때부터 정보가 넘쳐나는 삶을 살아온 포노 사피엔스 아이들에게 직업에 대한 정보와 대학에 대한 정보는 굳이 진로 교육이란 틀이 없어도 충분하지 않을까?
 이 책의 부제는 나같은 기성 세대의 - 진학과 직업 중심의 - 진로 교육을 벗어난 진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지금 진로 교육이 필요한 이유, 아이들의 생각, 아이들이 원하는 진로 교육, 어른들을 위한 진로 교육, 그리고 진로 교육 사례로 이뤄진 이 책에서는 학업 성적과 직업에만 매몰되어 있는 어른들의 생각을 유연하게 하기 위한 다양한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다.
 책을 읽어보니 예전의 진로 교육이 미래의 내가 어떤 직업을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금 어른들의 눈에 보기 좋은가? 를 위한 교육이었다고 한다면 어떻게하면 지금의 나도 행복하고 나중의 나도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가? 를 진지하게 고민하는 교육이 지금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할 필요가 있는 진로 교육이 아닐까 한다. 아이들의 진로에 대해 고민 중인 학부모님들과 진로 교육을 위해 애쓰시는 교사들이 책을 읽고 아이들이 꿈을 찾고 평생을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길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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