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드라마틱하게 변화된 분야는 교육이 아닌가 싶다. 2020년 이전에도 플립러닝이나 거꾸로 교실을 들어본 적이 있고 한번쯤 해볼까 생각한 적이 있었지만 궁금증과 실행력은 별개여서 선뜻 시작할 수 없었다. 2020년 초유의 등교연기와 온라인 등교는 막막함 그 자체였지만 뭐라도 해야지 하는 맘으로 부딪힌 블렌디드 러닝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이 책은 코로나19로 갑작스레 블렌디드 러닝을 맞이한 보통의 대한민국 교사보다 좀 더 일찍 블렌디드 러닝을 준비하신 선생님들의 글이 실려있다.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장대높이 뛰기를 하라고 긴 막대기를 받아들었던 막막함 대신 탄탄히 준비되어 여유롭게 달렸던 느낌이랄까. 일단 미리미리 미래를 준비한 그 분들이 정말 부러웠다. 이제와서 아무 짝에도 필요없는 이야기이지만 미리 준비되었다면 덜 힘들게 매일을 단거리 달리기처럼 마라톤을 뛰는 시간이 아니었을텐데 후회가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은 막막하고 갑갑했던 작년에 읽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사실 실시간 수업과 영상 제작, 다양한 플랫폼 활용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된 상태이다. 교사들이 상황을 던져주기만 하면 다 해내서 자꾸 생각도 안하고 상황만 마련해주지 않냐는 말을 듣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아직 이 상황에 적응을 못했으면 자신에 대해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맡은 학생들의 한해를 마냥 헛되이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책에서 약간 아쉬운 점은 이제 블렌디드 수업의 주류가 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나아갈 방향과 다양한 플랫폼에 대한 사례가 조금 더 제시되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은 것이다. 이미 코로나19 시대를 지나온 현직 교사라면 블렌디드 러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과 기술이 뒷받침된 상태일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직을 준비하거나 지금 교직을 시작한 신규 교사가 이 책을 읽고 탄탄히 준비하여 교직에 임하면 좋겠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