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아니면 도. 노력으로 탑을 쌓아올리기보다는 인생 자체를 파생상품에 몽땅 걸어놓은 듯 늘 조마조마한 진구 아니던가. - P283

"봉사와 강요가 어울린다고 생각해? 성감 없는 섹스가 체조에 불과하듯이 강요된 봉사는 노동일 뿐이야."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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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은 진구도 지금은 눈 가리고 글씨를 만지는 기분이었다.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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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철저한 거짓말쟁이다. 자기 자신까지도속이니까. 우리가 가장 자랑하는 재능인 언어는 우리의 거짓말하는 능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그범위를 크게 확장한다. 우리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건들, 남이 한 행동의 세부 사항과 의미, 가장 내밀한 생각과 욕망 등등에 관해 거짓말을 할 수 있다."

로버트 트리버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 P292

"우리는 구경꾼에게 더 잘 숨기기 위해 자신의 의식적인 마음이 모르게 현실을 숨긴다. 그 정보의 사본을 자아에 저장할 수도 있고 그러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남이 그것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로버트 트리버스, 『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 P299

"우리 모두는 자신이 어떤 존재이고 또 어디쯤 서 있는지를 살피려고 우리 자신뿐 아니라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를 읽는다. 우리는 이해하기 위해, 아니면 이해의 단서를 얻기 위해 읽는다. 우리는 뭔가를 읽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한다."

알베르토 망구엘, 『독서의 역사』 - P356

"답은 고전이 보여 주는 자아들을 자기 몸에 넣어 보고, 다시 빠져나와 보고, 다시 또 다른 것을 넣어 보고, 또다시 빠져나와 본 다음에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무의미한 일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질 자아가 과연 진정한 것인지 확인할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아예 텍스트를 손에 잡지 말아야 하는가? 알 수 없는 일이다, 사실."

강유원, 『책과 세계』 - P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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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일 뿐,
불쌍한 연기자가 무대 위를 잰 체 활보하며 자신의 시간을 안달복달하는 것일 뿐, 그러고는 더 이상 듣는 이 없는 것일 뿐.
그것은..… -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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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돌았어."
"뭐?"
"지구 서쪽으로 파리로 가서 거기서 페루행 비행기를 탔어."
해미는 헤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구는 둥글잖아. 페루는 우리나라에서 거의 반대편에 있고, 지구 동쪽으로 가는 거나 서쪽으로 가는 거나 시간은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어. 우리의 고정관념 중 하나가 그런 거야. 우리는 태평양을 가운데에 두고 오른쪽에 아메리카 대륙, 왼쪽에는 아시아, 유럽이 그려진 지도에 익숙하잖아. 그래야 우리나라가 가운데에 오니까. 그래서 남미로 간다고 하면 항상 태평양을 건너 동쪽으로 도는 루트만 생각해. 그쪽이 서쪽으로 도는 것보다 늘 빠르다고 착각해버리지.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의 세계지도를 보면 대서양을 가운데 놓고 오른쪽이 유럽, 왼쪽이 아메리카야. 그래야 그들이 가운데쯤 오니까. 그래서 우리나라나 일본은 극동, ‘far east‘인 거고, 그 지도로 보면 남미를 갈 땐 서쪽으로 가고 싶어질 걸."
"그럼 서쪽으로 돌아서, 그러니까 파리를 거쳐 페루로 오는게, 미국을 거쳐 가는 거 하고 시간이 비슷하단 말야?"
"늘 그렇다고는 못하겠지. 주로 미국을 거치는 루트가 개발되어 있으니깐 보통은 그쪽이 빠르고 편할 거야. 하지만 그날은 운이 좋았어."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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