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그는 비몽사몽의 경지를 헤매며 하느님이 이 세상을 만든 이유가 궁금해질 만큼 통증이 엄청난 상태로 접어들 것이다. 나중에 그는 아내의 이름을 잊어버릴 것이다. 기억하는 건(그마저도 가끔) 어떤 식으로 걸음을 멈추고 서류가방을 떨어뜨리고 드럼의 비트에 맞춰 골반을 흔들기 시작했는지일 테고 그러면 그는 하느님이 세상을 만든 이유가 그 때문인가 보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라고. - P190
척은 여동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조심만 한다면 아이를 안게 해주겠다고 어머니는 약속했다. 그는 당연히 부모님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95번 고속도로 고가 위에 낀 얼음으로 인해 그 어느 것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한참 시간이 흘러, 대학생 시절에 그는 여자친구에게 주인공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죽는 소설, 영화나 드라마는 많지만 실제로 그런 사고를 겪은 경우는 자신밖에 본적이 없다고 얘기하게 될 것이다. - P191
남자는 영화에서 유령이 그렇듯 점점 희미해지지 않았다. 애초에 있지도 않았던 사람처럼 그냥 사라졌다.없었던 사람 맞아. 척은 생각했다. 나는 그를 없었던 사람이라고 생각하면서 삶이 다하는 순간까지 열심히 살아갈 거야. 나는 훌륭하고 훌륭할 자격이 있고 내 안에는 무수히 많은 것들이 담겨 있어.그는 문을 닫고 자물쇠를 잠갔다. - P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