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 시설로 위장한 안가에서 일하는 건 처음이었다. 실은 사무용 건물에서 일하는 것 자체가 처음이었다. 나는 그 특별할 것도 없는 일상성을 마음껏 음미했다. 건물 1층에는 루비 튜즈데이가 있었다. 화장실에선 법률사무보조원들이 립스틱을 수정하며 수다를 떨었다. 그들은 사라진 핵배낭을 추적하고 천연두와 탄저균의 변종을 중간에서 가로채는 사람들이 자기들 사이에 섞여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는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매번 위협 보고서에 사상자 추정치를 적어 넣을 때 그들의 얼굴이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그런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보호하는게 우리의 임무였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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