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줄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우린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왜 아이처럼 그랬어요? 왜 영원히 아이인 채로 멈춘 거예요? 조금만더 기다리지 그랬어. 내가 어른이 될 때까지. 그럼 이번에는 내가 누나를 안아줄 수 있었을 텐데. 누나가 그랬던 것처럼 다 괜찮다고 했을 텐데. 이제 이렇게 편지를 썼으니 누나는 알아줄까? 아니요. 누나는 영원히 모를 거예요. 편지라는 건 상대를향하는 듯하지만 실은 자신에게 쓰는 글이니까. 누나는 이 사실을 언제 알았어요? 그 남자를 향해 남긴 편지를, 몇 개쯤 쓰다 깨달았어요? 나는 이 글을 시작하자마자 알았는데, 누나에게, 라고 적는 순간 바로 알았는데. - P67
"나루세 군은 착한 아이야. 살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 거야. 반드시 행복해질 거야. 그러니까 서른 살이 되고 마흔 살이 되어야 해. 이번엔 끝까지, 후회 없이 살아야 해." - P71
그러니까 ‘나‘는 다 들키는 거고, 다 들키려고 소설을 쓰는 중이다. - P76
여러 가지 후회도 되고, 반성도 되어서 앞으로 로맨스를 많이 쓰기로 했다. 많이 쓰면 그걸 다 읽는 사람은 없을 테고, 그럼 후진 건 저절로 탈락하여 잊힐 것이다. 나중엔 아주 잘 쓴 한두 작품만 기억되어 그 작가의 소설 좋지, 이렇게 생각 될 것이다. -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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