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는 의외로 커피의 나라다. 핀란드 사람들은 자국의 커피 퀄리티에 항상 자부심을 느끼곤 했다. 핀란드의 원두 소비량이 세계 1위라는 이야기는 핀란드 친구들과 커피를 마실 때면 늘 듣는 이야기였다. 위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 1년 중 추운 날이 워낙 긴 데다 그중 절반은 해가 뜨지 않는 극야가 지속되니까 더
그렇지 않을까 싶었다. 심지어 ‘못 견딜 정도로 절박하게 커피를 원하는 상태‘를 뜻하는 ‘kahvihammasta kolottaa‘라는 핀란드어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좁은 의자에 앉아 불편하게 밤을 지새운 우리는 그야말로 몹시 ‘kahvihammasta kolottaa‘ 한 상태였다. - P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