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맞춤복지팀은 그 명칭대로 대상에 맞춰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했다. 연주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를 맡았다. 미류동 내 노인주거시설이나 센터를 시찰했다. 노인회업무나 행사를 지원하며 각종 노인 관련 수당업무도 처리했다. 노인돌봄서비스에 해당하는 대상자 선정을 위해 조사하고 상담도 겸했다. 이 밖에도 분명 존재하지만, 과자부스러기만큼 자잘해 티 나지 않는 일들까지 상당했다. 아동이나 청소년,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일에 비해 노인 업무는 일이 많기도 많았다. - P21
그녀는 민원인들의 불만 사항을 듣는 데 주력했다. 원체 말수가 적은 탓인지 차분하게 청취하는 일에 뛰어났다. 성난 황소처럼 창구로 들이닥치는 민원인도, 평온한 얼굴로 돌아가게 했다. 연주는 그녀의 그런 점이 신기했다.
말수는 적으나 할 말은 정확히 하는 스타일이었다. 민원인의 불만 사항을 각 업무 담당자에게 전해야 했는데, 똑 부러졌다. 문제는 때때로 민원인을 대변하느라 업무 담당자와 얼굴을 붉힌다는 점이었다.
누구보다 맡은 직무를 제대로 수행했기에 계약 연장이 힘들 수도 있다. 그녀는 그 법칙을 모르는 듯했다. 일을 제대로하는 것과 잘하는 건 엄연히 달랐다. 이 세계, 이 공간에서는,
이상하게도 그랬다. - P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