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민한 사람들에게 인간 관계가 지옥같은 이유는 내 것도 아닌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휩쓸려 다니다 하루를 망치는 일이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가족이나 직장 동료, 친구 중 짜증을 잘 내거나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그 짜증과 화에 전염됩니다.
그리고 내 것도 아닌 그 짜증과 화를 다루느라 온 기력을 소진하게 되죠. 이처럼 어쩔 수 없이 주변인들의 온갖 감정을 짊어진 채로 하루하루를 살기 때문에 예민한 사람들은 참고 참다 결국에는 인간관계를 확 놓아버리는 회피형으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 P82
예민한 사람들은 기질적으로 남들의 도움을 받는 것을 특히 더 꺼리는 특성이 있어 결국 끝까지 부탁하는 것에 익숙해지지 못하고 혼자 독자 노선을 걸으며모든 걸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민한 사람들의 이러한 독자 노선은 기질적인 독립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흥미롭게도 예민한 사람들은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자리를 불편해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생일을 예로 든다면, 날 위해 지인들이 그들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는 것, 날 위해 선물을 고르느라 그들의 소중한 돈과 시간을 써야 한다는 것, 그들에게 내가 받은 것 이상으로 일일이 보답해야 한다는박감 등 생일을 맞이해 자신에게 베풀어지는 모든 축하가내 마음속에서는 되갚아야 할 일종의 대출 장부처럼 여겨지는 것이죠. - 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