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뜻이 아니야, 가이에다. 새롭게 얻는 것보다 잃어버린 쪽이 항상 크게 느껴지는 법이야. 영원히 그럴 거야. 그래서 인간은 까다로운 존재인가 봐. 둘이 함께 살아가는 기쁨이란 앨범을 넘기는 일이 아니야. 둘이서 옛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좀더 즐거운 일이 앞으로도 많이 일어날 거라고 꿈꾸는 일이야.
그래서... 필요한 거야, 하얀 캔버스 같은 인생이 그것을 가져다 줄깨끗한 남자가." - P77

도대체 왜 그런 거짓말이 필요했을까?
얕잡아 보이지 않으려고 그랬다면 귀엽게 들릴지 모르지만, 결국 쓸데없는 거짓말로 교제 범위를 좁힌 셈이었다. 사랑하면서 상대보다 우위에 서기를 바라는 이상한 경쟁의식이 있었다.
그런 방식이 아니고는 사랑에 뛰어들 수 없었던 스물한 살의 나는 구제불능의 어린애였다. 하지만 한번 내뱉은 말을 주워담는것은 스물한 살 때나 스물여섯 살인 지금이나 역시 불가능한 일이었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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