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 혈통 팔아 먹고살 길이 열리면 백번 천 번 충성하겠지. 망조 뻔한 나라에 충성이 가당키나 하냐?"
대장을 놀리려다 오히려 대장이 정말 충신의 후손일지도모른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넌 그걸 믿었냐?라고 하는 대신 충심이 왜 소용없는가를 말했기 때문에. 그렇다면 대장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충신의 후손도 이렇게 만드는 나라라면 대장 말대로 새 세상을 도모하는 게 당연한 것이다. 나는 하늘의 뜻을 믿지 않고, 따라서 태평도를 믿지 않고, 그러므로 황건군에도 마음이 없었으나, 어쩐지 대장은 믿었다. 너는 사람을 잘 믿어서 탈이다. 대장도 때로 그렇게 말했다. 내가 그런가? 모든 사람을 다 믿는 것은 아닌데. - P23

사람이 되려고 우리는 성문을 나섰다.

겨우 사람이 되려고. - P25

"정 눈물이 나거든 그냥 울어라. 그래도 내가 앞으로 너를 어찌 부르면 좋을까를 생각하며 울거라."
이름을 지어 부른다는 것은 가까이 오라는 뜻이다. 멀리가지 말라는 뜻이다.
곁에 있겠다는 말이다. - P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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