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감은 벌어지지도 않을 일을 대비하는 방식으로 나를 피폐하게 만들었다. - P241

"루크, 넌 나를 공격한 애들과 함께 있었잖아. 불을 피우면서 웃고 있었잖아. 삼촌을 잃은 내 앞에서도 그렇게 행동했잖아. 사이먼, 너는 셀마를 때렸어. 그걸 아무도 모를 줄 알았어? 셀마가 저렇게 돼서 정말로 슬프긴 해? 클로이가 사고를 당했을 때도 슬펐어? 그래서 한다는 게 고작 추모 사이트에 댓글이나 다는 거였어? 네 여자친구였잖아. 그런데 전혀 모르는 사람 일인 것처럼 굴었잖아. 나한테 괜찮으냐고 물어봤잖아. 그게 내 문제인 것처럼, 네 일은 아닌 것처럼 행동했잖아." - P265

세상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는 법이다. 잘못된 생각, 엇나간 선택이 사람들 사이로 퍼져나가면 브레이크를 밟기에 너무 늦은 순간이 온다. 어, 어, 하고 소리를 지르다 쾅. 경찰이 달려오고, 앰뷸런스가 사이렌을 울리고, 보험사 직원이 계산기를 두드리는 걸 본 뒤에야 뭔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것이다. - P265

앞서 나열한 어떤 멜라닌도 생명체에 파란색을 부여하지는 않는다. 아메리카 원주민이 인디언으로 불리던 것처럼 블루멜라닌이라는 작명은 근거 없는 편견과 고집의 결과물이었다. 우리는 원하지 않는 이름을 얻었고 그 결과 계층의 일부가 되었다. 오랜 시간이어질 시련이 내 앞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내가 싸우고있는 건 사람이 아니었다. 지정할 수 있는 대상이나 인물이 아니었다. 나는 시스템과 싸워야 했다. 인식에 대항해야 했다. 그런 걸 어떻게 이기나 주먹을 휘둘러도 닿지 않는 존재를. 말을 해도 듣지 않는, 귀가 없는 존재를.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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