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가 영혼...이라는 점은 동의해요."
코토는 그런 모습을 진지하게 지켜보았다.
"전자책은 무엇보다 공간을 차지하지 않고, 복사도 간편하고, 다른 자원을 사용하지도 않고, 종이책이 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능하게 하죠."
그렇다면 어째서 지금 이 시대에 도서관을 운영하는가? 코토가물으려 할 때였다.
"하지만...."
와루츠 씨가 중얼거렸다.
"하지만 저는 이곳에 보관된 게 데이터가 아닌 종이책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러고는 코토 옆에 놓여 있던 책을 한 권 슬며시 가져와 가슴에안아 들었다.
"영혼만 존재한다면 이렇게 끌어안을 수는 없으니까요." - P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