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가만히 누워 있는데도 어떤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심박수, 호흡, 신진대사, 면역 체계, 호르몬 등에 관여하는 뇌 활동이 증가한다는 사실이 실험으로 밝혀졌다. 말이 식물은 몰라도 인간은 변화시키는 것이다. 폭언을 들으며 성장한 아동이 추후에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확률이 높다면, 거꾸로도 가능하지 않을까. 어딘가 끊어졌거나 꼬여 있는 내 뇌에 나의 의지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주문을 읊는 일은 상당히 합리적이다. 주문은 미신도 비유도 아니다. 과학이다. - P280

"당신은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어요."
뒷부분은 1997년 작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줄거리다. 잭 니컬슨이 강박장애를 겪는 베스트셀러 소설가로, 헬렌 헌트가 활기차고 너그러운 싱글맘 웨이트리스로 출연했다. 저 대사가 유명하다. 즐길 만한 로맨틱 코미디임에도 ‘괴팍하지만 본성은 선한 나를 그녀만이 알아보고 치유한다‘는 줄거리는 신뢰할 수 없다. 누구도 누구를 치유하기 위해서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은 마음의 상호확증파괴다.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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