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컬러 필드야. 언제든 누구든 만날 수 있는."
"그건 너희 회사 생각이지."
백환의 목소리가 커졌다.
"내 생각에 사람은 사실 늘 같은 트랙을 돌고 있을 뿐이야. 그렇게까지 넓고 복잡한 존재가 아니라고, 끝없이 갱신한다? 나날이 확장한다? 그럴수 없어."
안류지가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인간의 호르몬 변화. 어차피 기한이 있는 애정. 듣고 싶던 답이 아니었다. 별수 있니? 도리가 있어? 그러니까 이렇게 지내면 돼. 네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이 아니라, 너를 알게 될수록 더 알고 싶어진다는 말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시든다는 말을 하는 백환 앞에서 안류지는 기운이 빠졌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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