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모리슨 영입이 불발되고... 한국 애들은 뽑을 애들 다 뽑아서 딱히 새롭게 뽑을 선수가없고... 나는 다시 싸늘한 여론 속에 홀로 남겨졌지. 내가 선발하는 선수들이 내가 티 팬티 입은 사진갖고 있다는 루머와・・・ 이제부터 국가 대표 감독 <프로듀스 101>식으로 뽑자는 개소리들이 퍼졌고・・・ 심지어 청와대 국민 청원까지 올라왔어. - P23
저 팬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들어 보라. 캐논 미러리스구나. 이게 축구다. - P37
나는 감격에 차서 팬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들었소. 찰칵찰칵. 캐논 미러・・・ 아, 저건 니콘이구나~ - P39
그 사람들은 칭찬을 한 게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면서 자신들의 무관심, 무지를 옹호한 거죠. 아니면 이득을 챙겨 가거나. 사실 칭찬을 할 때도 가져야 할 책임감이 있는데, 칭찬이라고 무조건 좋은 게 아닌데, 자기들은 좋은 일을 했다고 기뻐하면서 칭찬받은 사람이 자신을 배반하면 손가락질하죠. - P63
솔직히 말해 봐.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게... 솔직히 그 바뀐 세상에서 네가 잘 먹고 잘살 거라는 말이잖아. 왜 자꾸 약자 얘기하고, 미디어 얘기 하냐고. 뭐 하러 근본 있는 척하냐고. 차라리 그냥 돈을 벌어 번 돈으로 사람들을 사고 그 사람들한테 "당신이 세상을 바꿨어요."라는 말을 하게 만들어 자본으로 근본을 사. 네가 지금 그렇게 하고 있잖아. - P112
이 녀석들… 지난 주말에는 함께 교수님 욕했으면서 지들이 A 받을 가능성이 생기니까 철저히 충성하는구나....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더니... 너희 같은 훌륭한 시민이 있기에 대한민국 공중화장실이 BBC에서 선정한 전 세계 1위 청결 화장실인 거겠지... - P141
이해는 된다. A 성적을 받기 위해 필요한 건 A를 받을 만한 실력이 아니라 자신을 대신하여 B, C를 받을 나머지니까. 저들에게 나는 확정된 나머지일 뿐이지... - P142
그렇게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 대통령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5대 사회악에서 축구를 제외하고 대신 조별 과제를 포함한다는 사실을 공표했다. 이제부터 대한민국에서 조별 과제는 금지다. 조별 과제와 관련해 발생한 법적인 효력이 있다면 전부 무효다. 이 선언이 시행되면서 나도 우리 조 조원들과 맺은 계약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었다. - P150
그런데 나다운 게 뭘까. 그딴 건 없지. 작년 이맘때까지만 해도 나는 축구가 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이제는 축구를 빼놓고 나를 얘기할 수 없지 않은가.
이것은 깨달음일까, 합리화일까.
근데 뭐 ・・・ 둘 중 뭐든 간에 뭐가 중요할까. 지금 나는 대학생이고, 대학생의 근본은 공부이다. 그러니 공부에 충실할 생각부터 하자. 이렇게 쉽게 결론 내리는 태도는 과거의 내가 가졌던 신념과 배치되는 것이지만, 모든 일에는 끝이 있으니까. 이것도 또 다른 의미의 졸업이라 치자.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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