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포먼스가 기대에 못 미치는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그거는 애티튜드가 글러먹은 것이여. 그런 얘기 할 거면 돌아가라. 라면은 두고. - P159
어차피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나하고는 별 상관없잖아. 근데 상관있잖아, 씨발. 안 좋은 기억이 너무 많이 스쳐갔다. - P187
그래, 내가 쓰자. 내가 대통령이 돼서 배치를 사면하고 위원회를 수사할 전담반을 만들자. 특검은 쓸모없다. 국회에서절차를 밟는 동안 특검법의 본래 취지는 훼손될 것이고, 임명되는 특별검사도 못 믿을 만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국정원과 기무사의 정예 수사관들을 민정수석실이나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기강감사관실 같은 곳으로 파견 배치해서 독자적으로 움직이게 하자. 이런, 나는 집권 이 년 차에 탄핵당하고 감옥에 가겠구나. - P187
누군가는 자신이 원하지도 않는 일을 원하는 것처럼 해내면서 원하는 대로 산다고 믿는다. 그건 그사람이 무언가를 원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사람만이 자기 자신으로 살 수 있다. 내가 아는 배치 크라우더는 그런 사람이었다. 원하는 게 없는 사람. 남이 원하는 걸 귀신같이 알아내 가져다주는 사람. 하지만 자기가 원치 않으면 가져다주지 않는 사람. 최고의 장사꾼, 다만 자기 자신까지 팔아넘기지는 않는 사람. 나는 그런 사람과 함께한 거다. - P205
‘백종원 예상 득표율 78퍼센트. 당선 유력‘. 오차 범위 밖으로 압승이 예상됐다. 속내를 드러내지 않던 중도층이 대거 움직인 모양이었다. <새마을 식당>의 칠 분 돼지 김치찌개 레시피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막판 공약이 효과를거둔 걸까? 물건을 제대로 썼다면 53퍼센트로 신승했을 것이다. - P206
"네가 잠든 걸 지켜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야. 갓난아기일 때나 그랬으니까. 좋은 꿈 꿨니? 꿈은 중요하지. 문이고열쇠고 프리미엄 구독 없이 평생 볼 수 있는 영상 플랫폼이잖아." - P210
"기도...... 지긋지긋한 기도…………. 다른 사람을 위해 드리고, 열쇠 찬 영감을 위해 올리고, 나를 위해서는 한 번도 드린 적이 없는 기도다. 때려치울란다. 나는 이제 사람들이 나를 위해 기도하게 만들 거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돼서 말이다." "엄마, 세상에서 제일 높은 사람은 미국 대통령인데, 엄마는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어요." "...그건 맞는 말이다. 그럼 남한에서 제일 높은 사람, 적어도 헌법적 권리로 그걸 보장받는 사람이 되면 되지. 오년만 기다리면 돼. 기다리는 것에는 이골이 났어. 그때가 되면 새벽 기도 같은 것 안 드리고, 칼 들고 춤추는 대신 칼을 휘두르련다." - P211
"복수가 중요한 건 모든 일이 인과의 그물 안에 있기 때문이죠. 이 일이 있으면 저 일이 있고, 저 일이 있으면 이 일이있는 거예요. 복수의 결과로 업이 생기고 업이 또 복수를 만들면서 세상이 굴러가죠. 아무도 세상의 업장을 전부 소멸시키지는 못해요. 모두가 열반하면 세계는 책상에 쏟은 알코올처럼 증발하고 말 거고요. 그러니 인과를 떠난 복수를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는 세계를 지우려는 나쁜 의도가 있다고 할 수밖에요." "나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는데." "전에 말했죠. 배치 크라우더도 사거나 팔 수 없는 게 있다고. 무언가를 사거나 팔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아무도 얻을 수 없어요. 그걸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을 멈추려는 사람입니다. 상없는 복수를 구하는 사람처럼요."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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