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게는 나도 칠십 킬로그램 정도 되는데, 걔들이라고 밤마다 엄마 몰래 삶 한 그릇씩 더 삶아 먹은 것도 아니잖아. - P110

"서사가 필요한 거야. 조만간 멋지게 등장해서 출마 선언을 할 거다. 위원회 놈들이 정의롭진 않아도 정직한 편이거든. 괜한 말을 했을 리 없지."
백종원은 <골목식당>이 종영된 이후에도 여러 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워낙에 확고한 팬덤을 갖추고 있어서 백종원을 소재로 한 2차 창작도 다양했는데, 그중에는 백종원이 대통령 자리에 오른다는 내용의 소설도 존재했다. 이세계에 도착한 백종원이 요리왕 비룡을 도와 암흑 요리계를 소탕하는 웹소설도 있었고, 백종원이 이순신의 전속 요리사로 등장하는 가상 역사소설도있었다.
출판사들이 뭔가를 눈치챘는지 백종원의 이름을 그대로 쓰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 이름을 함부로 적어선 안 된다는 모종의 합의라도 있었던 걸까? 박종일, 백종둘, Mc존원(이건 백종원이 미국인으로 등장하는 경우) 같은 이름으로 쓰였지만 누가 봐도 이야기 속 등장인물은 백종원이었다. - P111

저수지의 목좋은 곳은 30대 국가정보원장 원세훈이 온통 낚싯대로 자리를 맡아놔서 우리는 그늘도 없는 땡볕 아래 자리를 폈다.
"따듯한 데 있는 애들이 붙임성도 좋을 거야. 바늘 보고 친구인 줄 알고 달려들 거다."
"안타깝네요. 성격이 좋다는 이유로 낚싯바늘에 꿰여서 올라와야 한다니."
"성격 나쁜 애들은 바늘 보고 치받다가 낚인다. 고기 잡으러 와서 남의 처지 동정하는 거 아주 이율배반이야." - P115

"나는 그것도 걱정이야. 만약에 말이야, 내가 그걸 또 가져다 쓰면... 베드로가 가만있을까 싶어. 그 양반 한 성깔 하는거 유명하잖아. 예수가 체포당하려고 하니까 잡으러 온사람 귀를 냅다 베어버린 거 알지? 내가 볼 땐 삼국지로 치면 베드로가 장비야. 바오로가 관우고."
"셋이 같은 자리에 안 있었잖아요."
"캐릭터가 그렇다는 거지. 캐릭터가."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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