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돌연한 분노에 자신의 조각상이 마침내 영혼을 가진 진짜 인간이 되어 나타난 듯한 놀람을 느꼈다. 이상하게도 분노가 그 얼굴의 아름다움을 파괴해 추하게 뒤틀렸을 때, 그는 비로소 거센 욕망을 느꼈다. 그리고 동시에 그날 밤 안에 이 여자를 죽이자고 마음먹었다…. - P167

하지만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미오리 레이코는 단지 자신의 꿈에 탐욕스러운 인간이었다. 어린 시절에 동화의 세계를 통해 알아버린 꿈을, 어느 날 갑자기 공주로 다시 태어나는 꿈을, 성장한 뒤에도 잊지 못한 것이다. 자기 스스로 옛날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어떤 희생이든 지불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가 그랬던 것처럼 타고난 미모는 레이코에게 야망이라는 또하나의 무기를 안겨주었고, 야망은 다시 레이코를 한층 더 아름다운 여자로 만들어 꿈에의 계단을 몇 칸씩 뛰어오를 수 있는 특별한 구두가 되어주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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