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라는 말에는 유감스러워한다는 뜻이 담겨 있어서 기분이 상하신거로군요."
샐러드가 나왔다. 트로이는 말없이 에블린의 접시에 후추를 갈아주다가 에블린이 웃으며 한 손을 들자 멈추었다. 나는 사양했다.
"어떤 일에 유감스러워하면서도 후회하지는 않을 수 있어." 에블린이 말했다. - P41

"나는 아주 오랫동안 진실을… 가리느라 급했어 이제 와서 해체 작업을 하려니 쉽지 않네. 그동안 진실을 가리는 걸 너무 잘해 왔거든. 아직은 진실을 어떻게 말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 경험이 별로 없어서. 지금까지 내가 살아남은 방식과 너무 달라서 말이야. 하지만 기어이 해낼 거야." - P58

"내가 사랑한 사람은 이제 모두 죽었어. 지켜야 할 사람이 하나도 안 남았어. 나 외엔 거짓말을 둘러댈 이유가 없어. 사람들은 내 인생의 가짜 스토리를 시시콜콜 믿고 따라왔어. 하지만 그건 다... 그러니까 이제라도 사람들이 진짜 스토리를, 진짜 나를 알았으면 좋겠어."
"좋습니다." 내가 말했다. "저한테 진짜 당신을 보여주세요. 그럼 제가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의 본 모습을 고스란히 전할게요. 그들이 당신을 제대로 이해하게 할게요."
에블린이 나를 쳐다보며 슬며시 웃었다. 딱 듣고 싶었던 말이었나보다. 다행히, 내 진심이기도 했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