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 씨는 한 번도 이상하다는 걸 못 느꼈나요?"
민혜가 되물었다.
"어떤......?"
"술 마시고 집에 돌아가던 무수한 밤길이 어쩜 그리도 평안했는지, 당신을 추행한 남자가 단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사고를 당한 게 정말 우연인지. 평범한 여자들이 느끼는 불안과 공포를 그쪽은 경험하지 못했을 거예요."
왜 나는 한 번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그저늘 운이 따랐다고 생각했다. 비타500 뚜껑의 ‘한 병 더‘처럼,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것처럼, 무심코 누른 인스타그램 ‘좋아요‘에 따라붙은 커피 쿠폰처럼. - P75

"내 원수는 남이 갚아준다는 말이 있어. 그래서 강가에 앉아 있으면 원수의 시체가 떠내려온다고 했지. 근데 그것도 살아남아야 볼 수 있는 거야."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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